반복-사유의 흔적

갤러리 라메르 기획展   2013_0123 ▶︎ 2013_0129

초대일시 / 2013_0123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 김민정_김병칠_김순철_김주환_전경화

관람시간 / 10:30am~06:00pm / 화요일_10:30am~12:00pm

갤러리 라메르 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3층 제3,4,5전시장 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갤러리 라메르는 조형요소의 반복을 통해 재료의 물성을 재해석한 '반복-사유의 흔적'을 개최합니다. 작가들은 각기 다른 재료를 겹겹이 쌓아 시간의 흐름을 담은 새로운 조형작품으로 승화시키며 작은 단위의 재료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살펴봄에 따라 재료의 물성에 관한 '사유의 흔적'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로 사물의 탐구를 통해 서로 다른 특색이 잘 드러나는 작품세계를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황영옥

김민정_그 빛 속으로_한지에 혼합재료_60×72cm_2012
김민정_그 빛 속으로_한지에 혼합재료_50×150cm_2013
김민정_그 빛 속으로_한지에 혼합재료_50×150cm_2013_부분

김민정 ● 눈 앞의 현실이나 사물의 구조를 관념적 미의식에 따라 파악하고 표현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 활동이 시작된 이래 계속된 전통이며, 현대를 사는 내가 도시 야경을 화면에 옮기는 일도 이러한 관념적 미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도시 야경을 주제로 하는 작업은 2002년 어느 밤, 20 여 년을 지낸 평범한 생활 환경이던 테헤란로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장소로 다가오면서 시작되었다. 도시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을 테헤란로 부근에서 살아와서인지 나는 밤하늘의 별에 대한 추억이 없다. 하늘 저 멀리서 반짝이는 별빛보다 주위의 어둠을 밝히며 회색 도시에 찬란한 옷을 입히는 인공의 불빛들이 더 많은 감동과 영감을 준다. 나는 이렇게 편안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 특히 어둠이 내려앉은 후 새롭게 태어나는 도시의 모습을 화면에 담고 싶었다. (작가노트 中)

김순철_About wish 1231_한지에 혼합채색, 바느질_85×85cm_2012
김순철_About wish 1283_한지에 혼합채색, 바느질_85×85cm_2012
김순철_About wish 1295_한지에 혼합채색, 바느질_85×85cm_2012

김순철 ● 나의 작업에서 바느질의 반복의 의미는 들추어 비워내고 정련하는 자신과의 소통의 방법이다. 힘을 가해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구멍을 통해 화면의 앞면과 뒷면을 이어 왕래하며 실을 쌓아가는 한 땀의 바느질은 차마 풀어 떨쳐 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자신과의 소통의 언어이다. 그것은 단순한 행위지만 외연과 오랜 기억 속에서 상처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무의식의 내면을 끌어내어 같은 시간상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한다. 느리지만 감정을 정련하고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자신과의 대화의 방법이다. 담담한 일상의 바람을 주제로 하는 「About Wish」라는 일련의 작품들의 작업과정에서도 결과보다 그 오랜 과정에 의미가 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소망이 아니라 자신을 비워내고자 하는 자신과의 소통이 주제이기 때문이다. (작가노트 中)

김병칠_관조의 눈1221_캔버스에 한지부조, 혼합채색_130×130cm_2012
김병칠_관조의 눈1223_캔버스에 한지부조, 혼합채색_130×130cm_2012
김병칠_관조의 눈1225_캔버스에 한지부조, 혼합채색_61×61cm_2012

김병칠 ● 김병칠은 한지의 물성에서 얻어낸 무수히 많은 선들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부조작업을 바탕으로, 존재의 흐름 속에 엉클어진 관계의 구조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어떤 특정한 대상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환기된 미적 정서가 아니라, 작가 스스로 존재의 실상에 합일하는 생명의 공감대를 '관조의 눈'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주환_不醒-깨지 못한 꿈_120×200cm_2011
김주환_一破萬波 2012_가변설치_2012
김주환_一破萬波_철_가변설치_2011

김주환 ● 不醒 - 깨지 못한 꿈 : 꿈속에서 나비가 된 장자가 레테의 강을 건너던 중, 목이 말라 물 한 모금 마시려고 내려앉다가,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 다시 머리를 들어 달을 잡으려 날아올랐다가, 하늘인줄 알았던 강에 빠져죽었다는 이야기를 형상화한 작품. ● 대승불교에는 번뇌 즉 보리라는 사유방법이 있다. 이 '즉'은 결코 일치한다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깨달음의 논리', '실존의 논리'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번뇌를 고정된 것으로 파악하는 것을 배제하는 일면이 있다. 번뇌와 보리, 또는 염오된 현실로서의 사바세계와 깨달음의 세계라고 할지라도, 이것이 번뇌이며 이것이 깨달음이라고 결정지어 말하는 것은 실은 우리 인간의 분별일 따름이다. (나라 야스아키(奈良康明), 『인도불교』민족사, 1990.)

전경화_the ebb and flow of line_비닐실_60×110cm×2_2012
전경화_At will_비닐실_70×70cm_2012

전경화 ● 전경화의 작업은 독특한 표정을 지니고 있다. 금속성을 띈 단색조의 화면은 엄숙하고 견고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견상의 특징 속에 내재되어 있는 독특한 감성은 그의 화면을 단순한 물질적 구조로 읽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사변적인 것으로 변환시킨다. 그것은 물질을 통해 정신을 표현하고, 조형을 통해 사유를 구체화 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결국 시각적 자극을 사변적 내용으로 변환시켜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는 내밀한 사유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물론 그 내용과 실체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물질적 전개가 아니라 정신적인 수렴에 있음은 여실하다. ■ 김상철

Vol.20130123g | 반복-사유의 흔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