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의 픽션 FICTION OF NONFICTION

김희욱展 / KIMHEEUK / 金希郁 / installation.video   2013_0202 ▶ 2013_0217 / 월요일,설날 휴관

김희욱_집짓는 남자_영상_00:05:44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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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202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설날 휴관

갤러리 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그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물론 초자연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 인간을 꿈꾸고 싶었다. 그는 세심한 완벽함을 가지고 그를 꿈 꿔 현실 속에 내놓고 싶었다. 작품「집짓는 남자」중에서...

김희욱_day dream_네온사인_가변설치_2012
김희욱_어둠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2
김희욱_고독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2
김희욱_감동하는 사람_가변설치_2012
김희욱_감동하는 사람_가변설치_2012
김희욱_가려진 것들_가변설치_2013

희미한 가림막 안으로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우리는 그 사람을 '감동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누군가의 감동을 지켜보는 우리는 공감에 대해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작가는 작품「감동하는 사람」에서 억지스럽게도 감동이라는 감정(feeling)과 나 사이에 관계를 만들었다. 나름대로 감동을 조장하는 음성과 그것을 듣는 사람 그리고 먼발치서 그의 실루엣을 보는 나. 음성 속 '감동하세요.'라는 권유는 작품에 개입되어있는 모두에게 감정의 왜곡을 일으킨다. 이는 다른 형태의 단계에 서 전달받은 감정이 뉘앙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대강'의 의미를 내포한 뉘앙스(shade of feeling)는 미묘한 차이를 자세하게 헤아리지 않고 일부분만 따내어 판단하고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눈앞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세밀하게 따져보는 절차 없이 대강 판단하여 남겨두는 것이다. 이렇게 남겨진 가짜사실이 현대사회에서는 요술 장화 같은 미디어를 타고 삽시간에 전파된다. 쏟아지는 보험광고는 불안이란 감정을 조장한다. 내 발아래 죽음이 직면해 있는 듯한 이야기를 반복하며 행복의 파수꾼이 되어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 행복은 사실 행복이 아니다. 짐작했던 일이 현실이 된다면 어느 것으로도 해소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빠질 것이다. 괜스레 생겨난 걱정과 그에 대한 뜬금없는 보장은 삶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불안의 감정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오만가지 가짜들로 덮인 감정의 진실은 우리에게 온전히 보이지 않는다. ● 작품「집 짓는 남자」는 벌이를 시작한 지 꽤 된 젊은 청년이 자신의 신세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상상 속에 개인적인 공간을 짓는다. 편안하고 포근한 상상 속의 집은 그가 실제로 승격한 허구의 세계다. '진짜 일어났다'고 믿고 싶은 그의 허상(虛像)은 허상에 그치지 않았다. 허상의 집이 지어지는 순간 그는 현실에서도 그것이 발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촘스키는 선택하기에 따라 안락한 환영의 세계 속에 안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허상의 완성을 선택했고 급기야 자신의 현실까지 물들였다. 이것은 실제의 발전이나 노력이 아닌 허구일 뿐이고, 사실은 허상의 달콤함에 빠져버렸다. 김희욱 작가는 이와 같은 달콤한 사실 속 진실의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품「승패가 결정된 경기」에서 고무공의 갑작스러운 둔갑은 허상의 허무함을 보여준다. 진실에 대하여 대강의 태도를 취했던 우리를 질책하기라도 하듯 공의 반전은 뒤통수를 세게 휘둘렀다. 사실 속 진실이 전달되는 동시에 드라마틱하게 이해되는 것은 실로 불가피하다. 앎이란 인식 가능한 것과의 짝짓기일 뿐이라는 카시러의 말처럼 인간의 감각체로 인식되는 것이 곧 기정 화된 사실이 되고 그 사실은 여타의 방해 없이 수용되기 때문이다. 김희욱 작가는 가장 변질되기 쉬운 것이 감정의 진실이라며 이러한 수용을 우려한다. 변질된 감정들은 잊은 채 단편적인 사실에 휩싸 인 삶의 단순함. 진실한 감정은 쥔 손안에 모래처럼 흘러내리거나 다 타버린 종이의 불씨처럼 사그라진다. 말이 없는 진실과 가짜사실에 익숙해진 우리는 속이고 속아버리는 슬픈 현실을 살고 있다. ■ 이지혜

Vol.20130202g | 김희욱展 / KIMHEEUK / 金希郁 / 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