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ːBORN (The solid city)

백장미展 / BACKJANGMI / 白장미 / installation   2013_0301 ▶︎ 2013_0407

백장미_REːBORN (The solid city)_빨대_가변설치_2013

작가와 만남 / 2013_0307_목요일_06:00pm

공모 선정 작가展 ⌜2013 유리상자 - 아트스타⌟ Ver. 1 '도시정원에서 만남'

관람시간 / 09:00am~10: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twitter.com/bongsanart www.facebook.com/bongsanart

선으로 형상화된 구조물들의 현기증 ● 작가 백장미는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이번 유리상자 전시공간에서 검은 비닐 빨대straw를 사용하여 선의 형상으로 구현된 구조물들을 선보인다. 마치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철근 구조물들을 연상시키는 작가의 작업은 독특하게도 비어있는 듯 하면서도 가득 차 보인다. 그 구조물들은 들여다볼수록 어지러움과 현기증들을 불러일으키는 복잡한 그물망 같은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러한 윤곽선으로 만들어진 실체 없는 형태들은 오브제 자체가 가질 수 있는 부피 Volume를 비워버림으로써 깊이를 없애버린 것들이다. 즉 3차원적 공간감은 2차원적 평면으로 환원되는 듯한 효과로 드러나고 동시에 이로 인해 윤곽선들은 관람자의 시선에 중첩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작가의 시각적 설치 의도에 중요한 핵심요소가 된다. ● 즉 정합적이고 규칙적으로 제작된 기초적인 정팔면체 구조들 Regular octahedron structure이 일관된 방식으로 연결되거나 접합되어 큰 규모의 구조물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구조들의 외관은 이러한 중첩 효과 때문에 오히려 한 눈에 그 전체적 형태를 파악하기 힘든 카오스적인 현기증을 불러 일으킨다. 다시 말해 3차원적 입체감을 가진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세부적인 면들이 배제되고 깊이감이 제거됨으로써 2차원적인 평면감이 강조되어 보여지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면과 양감이 배제된 구조물의 특성상 빛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들까지 이러한 윤곽선들의 중첩 효과들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 백장미 작가는 이전의 작업들을 통해 현대의 도시 공간을 특징짓는 가변적 특성들에 주목해왔다. 즉 작가는 사람들이 특정 공간과 맺는 관계와 정감들, 소위 장소 특정성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건축 공간물들이 상업적인 목적이나 여타의 욕망에 의해 그 수명이 다 하기도 전에 허물어지고 그 공간의 본래적 의미와는 다른 기능과 의도로 다시 세워 올려지고 그러한 상황들이 끝없이 반복되는 현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던진다. 즉 사람들의 삶과 소통하는 장소이자 공간으로서, 또한 기억들이 중첩되고 쌓여서 만들어지는 흔적으로서의 건축 공간물에 대해 작가는 주목해왔고 그러한 공간 환경의 변화와 파괴에 대해 성찰적인 작업들을 해왔다.

백장미_REːBORN (The solid city)_빨대_가변설치_봉산문화회관_2013
백장미_REːBORN (The solid city)_빨대_가변설치_봉산문화회관_2013

현실에서 압도적인 현상으로 목격되는 이러한 기능우선주의적이고 욕망에 기초한 건축의 문법들은 작가에 의해 달리 재해석되고 시도되는데 그러한 시도중 하나가 바로 정팔면체 구조로 나타난다. 사실 건축 문법에서 중요시되는 중력의 힘을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인 모든 구조들은 면의 완전한 구축을 통해 안정적 지반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하는데 반해 그녀의 작업은 그 중력에 대한 고려나 저항감 없이 주어진다. 다시 말해 건축적 개념이라면 오히려 선호되었을 사각형 형태의 정육면체 개념이 아닌 삼각형 형태의 정팔면체 구조가 제시된 것이다. 이 기본적인 구조 형태들은 기존의 건축 문법과 달리 지면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시각적으로 공간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근법적 조망을 방해함으로써 일반적인 건축 구조물이 가지고 있는 기능주의적인 문법을 부정한다. 당연히 선으로 형상화된 이러한 구조물들은 어쩌면 정합적으로 계산되고 짜여진 기능주의적인 문법을 비틀어 보여줌으로써 그러한 구조들이 가진 복잡성과 위태로움, 불안감을 동시에 드러내 보여준다. ● 작가의 이러한 선으로 형상화된 구조 설치물은 없는 듯 보이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는, 우리의 욕망과 기능주의적 태도의 구조화된 힘들을 가시화해서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러한 존재들이 어쩌면 덧없고 불안하며 허약한 것임을 암시하는 것처럼 파악된다. 너무나 많은 삶의 공간들과 환경이 그럴듯한 개발과 발전이라는 논리에 의해 파괴되고 새로운 욕망에 부합한다는 이유만으로 다시금 만들어지는 일들이 반복되어져 왔다. ● 그래서 어쩌면 이번 유리상자 전시에 선보이는 백장미 작가의 작업은 지금껏 너무나 당연시되어왔던 면과 평면 중심의 공간구축문법을 비판적으로 풀어내고 다시금 선으로 형상화해냄으로써 우리에게 공간 속 구조물들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계기를 일깨워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공 속에 마치 연필로 거대하고 복잡한 도형물을 그린 것 같은,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구조 설치물은 유리 상자라는 전시공간의 고유한 특성을 매력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우리에게 독특한 미적이고 조형적인 체험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 최창윤

백장미_REːBORN (The solid city)_빨대_가변설치_봉산문화회관_2013
백장미_REːBORN (The solid city)_빨대_가변설치_봉산문화회관_2013
백장미_REːBORN (The solid city)_빨대_가변설치_봉산문화회관_2013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빠른 속도로 만들어진 높은 건물과 넓고 긴 도로의 콘크리트 도시. 얼핏 편리하고 깨끗하며 아름답게 재단된 이 도시는 흡사 잘 다듬어진 정원의 나무처럼 말쑥하기만 하다. 주변의 작고 이름 없는 풀들은 솎아내 버려 그 나무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도 주지 않는. 우리가 사는 이 도시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좀 더 높고 육중하게. 고층 건물들과 그것들이 모여 형성한 거대한 덩어리는 마치 높은 산과 넓은 숲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듯하다. 그 안에 살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주변의 풍경에 무뎌지고 무관심한 이들의 태도를 보면. 분명 그 변화들로 좀 더 빠르고 편해져 더 많은 것들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분명 삶에서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당장 보이는 것들로 인해 지켜냈어야 할 그 가치들에 어떤 자세를 취했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 백장미

백장미_REːBORN (The solid city)_빨대_가변설치_봉산문화회관_2013

2013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첫 번째 전시인 『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1展은 회화를 전공한 백장미(1988년生) 작가의 설치작품 「REːBORN(The solid city)」입니다. 이 전시는 견고한 권위의 도시 건축물에 관한 작가의 기억과 스트로straw를 매체로 도시 공간의 본성을 새롭게 펼쳐놓는 작가의 태도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도시의 현재를 구성하는 건축의 생태와 그 공간에 마땅히 있어야할 것들의 부재를 은유하면서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인가?'를 질문합니다. ● 작가가 제시하는 전시 설계는 도시 건축에 관한 세련되고 경제적인 태도를 상징하는 조형적 아이디어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7미터 높이의 천정, 흰색 바닥, 사방이 유리로 구성된 전시 공간 가득히 드로잉 하듯 짧고 규칙적인 직선을 반복적으로 긋는 작가의 건축 행위를 담아내면서 모든 건축의 모체처럼 암시되는 메트릭스matrix 조직을 설정하고, 비어보이는 공간과 관객의 대면을 통해 반성적 메시지를 획득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단순하지만 복잡한 형태의 전시 조형물은 출입문과 창문, 벽체, 계단, 2층, 지붕, 탑의 장식 등 건축물의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편, 조형 작업에 사용한 재료는 음료수를 빨아올리는 스트로(빨대)입니다. 일회성의 가볍고 간편한 플라스틱 스트로의 편리성은 빠르고 쉽게 짓고 허물기를 반복하는 우리 주변의 건축 태도를 떠올리게 하고, 조형 구축을 위해 스트로 세 개로 연결한 삼각형 기본 구조는 현대인의 합리적 논리성 혹은 최소의 시간과 비용으로 고부가 가치를 생산하려는 경제적 효율성을 상징하는 조형 태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최소한의 재료로 가볍지만 견고하게 조직하는 세련미는 현재 도시 건축의 기술력을 엿보게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긍정 속에 정작 지키고 보호해야할 것은 제외되어 있습니다. 즉 인간의 온기, 구조를 채우는 삶의 감수성을 찾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 눈앞에 펼쳐진 견고한 「REːBORN」은 무엇의 재현이기보다 허물어지고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하는 참조된 현실의 기억을 분석하고 작가 자신의 심리적 대응을 재구성하는 '사건'이며, 새로 탄생한 하나의 현실입니다. 그가 다루려는 것은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지나쳐버렸던 소중함에 대한 것이며, 불편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 있는 인간 존재의 의연한 생명력의 문제입니다. 작가는 다양한 차원으로 변화하는 세계와의 비평적 관계 맺기를 설정하고, 그 감성을 담아내는 가능성을 비밀스럽게 제안합니다. 속도와 효율성, 성장에 가려진 가치와 그 의미를 역설하는 이 설정은 현대성 또는 우리 삶의 태도에 대한 질문이기도합니다. 현실을 대하는 태도와 미래 가치를 묻는 이번 유리상자는 세계의 미래와 소통하려는 예술의 비평적 시각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 정종구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목 : my collection 일정 : 3월 16일 토요일 15시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대상 : 시민누구나 참가문의 : 053) 661-3517 개인이 기억하는 이미지들이 모여 저장되는 기억들은 컬렉터의 소장품과 같다. 집, 학교나 사무실의 내 자리 등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을 떠올리며 묘사하여 그려보는 기회를 갖는다. 그 풍경들은 대부분 일상적이고 반복적으로 마주하게 되며 사적인 기억이다. 이것을 표현하려는 순간 그것에 대한 큰 요소부터 세밀한 것에 이르기까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 마주하게 될 그 풍경은 더 이상 늘 그 자리에 있기만 한 소소하고 당연한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확인하며 작은 변화들을 알아차리게 되는 대상이 된다.

Vol.20130303b | 백장미展 / BACKJANGMI / 白장미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