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展 / KIMJUYOUNG / 金周寧 / painting   2013_0306 ▶︎ 2013_0402 / 월요일 휴관

김주영_귀로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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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306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희수갤러리 HEESU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128번지 1층 Tel. +82.2.737.8869 www.heesugallery.co.kr

아브락사스 Abraxas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 알은 세계다. /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헤르만 헷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귀절이다. 머리는 수탉, 몸은 인간, 다리는 뱀의 모습을 한 신이라는 아브락사스. 천사와 악마, 여자와 남자,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김주영_길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_2013
김주영_마을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3

사춘기때의 나는 그것이 무서웠었고, 한편으로는 멋있게 느껴졌었다. 깨트려야 한다는 말이 어린 나에게는 부정의 말로 다가왔었지만, 왠지 그것을 깨뜨리기 위해선 매우 힘이 들고, 깨뜨리고 나면 막연히 멋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했었던것 같다. 내가 지나온 시간 속에 어우러진 선한 것과 악한 마음, 기쁨과 슬픔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내안의 모든 것을 포용하며, 옳고 그름 없이 나로 인해 그저 드러날 뿐 나를 판단하지 않는 그런 존재로서의 그림은 나의 아브락사스이다. 이것이, 내가 그림을 사랑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이다.

김주영_마을 어귀_캔버스에 유채_65.2×91cm_2013
김주영_만수야!_캔버스에 유채_53×65.1cm_2013

옛날은 그립고 지금보다는 더 인간적으로 구수하고 아름다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아파트로 빽빽이 들어선 오늘날의 산천, 콘크리트와 금속처럼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인심이 더욱 과거를 그리워하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잘 살고 있는지? 나는 인생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을 품곤 한다. 나의 외적인 것은 내 뜻과 항상 일치 하지는 않지만, 내가 노력하면 나는 내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세상이 내 뜻대로 흘러간다면, 그래서 모든 것이 내 마음과 같다면, 괴로움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픔 없었다면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기나 했을까?

김주영_수행자_캔버스에 유채_40.9×31.8cm_2012
김주영_수행자-용맹정진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13

사람으로서의 스님은 늘 혼자이다. 길을 걷는다. 혹은 바라본다. 보이는 풍경은 허상처럼 막연하다. 바위와 나무는 한 생각에 머물러 화석이 되고 풍화되지만 쉬지 않고 길을 걷는 이에게 풍경은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그저 묵묵히 앞으로 정진해 나아가는 그러한 삶, 조금씩 자연을 닮아가고, 자연스러워지며, 세상에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는 담담함으로 길을 걷는다. 아브락사스에 이르기 위한 나는 수행자이다. ■ 김주영

Vol.20130305f | 김주영展 / KIMJUYOUNG / 金周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