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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옥展 / HONGSUNOK / 洪善玉 / painting   2013_0306 ▶︎ 2013_0311

홍선옥_morning_혼합재료_60×6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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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제1특별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고단한 삶의 흔적이 그대로 녹아서 내 살결이 되었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내 피부가 어느새 나의 어머니를 닮아 갈 즈음, 나는 몹시도 나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삶의 흔적을 그대로 안았으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내 일상 안으로, 위로하듯 작은 햇살과 바람이 내게로 다가옵니다. 창으로 드는 햇살은 곱게 피어있는 꽃이 되어 나를 위로합니다. 자유로운 영혼은 어디에 있나요. 어쩌지 못하고 서 있는 내 일상이 나의 어머니를 닮아 갈 때, 나는 이제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흔적과 소박한 차 한 잔의 대화가 고맙습니다. 그리고 멀리 떠나는 여행의 끝머리에서 이제 돌아와 일상에 묻어 둔 긴 나의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시간이 새록새록 쌓이는 그 어느 날의 이야기를, 이제 함께 하는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홍선옥_위로15569_혼합재료_60×60cm_2013
홍선옥_star flower_혼합재료_60×60cm_2013

위로는 나로부터 시작하고 나에게서 멈춘다. 위로는 나로부터 시작하고 너에게서 멈춘다. ■ 홍선옥

홍선옥_star flower_혼합재료_60×60cm_ 2013
홍선옥_ok 15241_혼합재료_60×60cm_2012

홍선옥, 세월과 대화하다. ● 켜켜이 쌓인 세월의 무게가 그림 안에서 춤을 춘다. 세월을 살아낸 인간의 버거움과 그 끝에서 만난 추억의 한 페이지가 책장의 화면처럼, 작가 홍선옥의 그림 안에서 비집고 나와서, 말을 건네는 것 같아 애잔하다. 애잔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 하나를 그대로 울리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그림에는 세월이 녹아 있고, 삶의 자취가 그대로 녹아 있다. 그녀의 작품은 9회의 개인전이 말하듯 조금씩 변해왔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인가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작품명으로 기재한다. 작가가 살아온 날들은 그대로 그림이 되었다. 상처 받고 아팠고, 외로웠던 숱한 지난 세월들이, 그대로 그림이 되어 꽃이 되었다. 책장의 책처럼 아련한 추억처럼, 넘겨보며 만날 수 있는 그림이 되었다.

홍선옥_위로15643_혼합재료_91×91cm_2013

작가 홍선옥의 최근 그림에는 꽃과 책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하고 편안한 것들이지만, 작가 홍선옥의 꽃과 책 이미지는 아픔을 지니고 있고, 그곳에서 꽃으로 새롭게 피어났다. 화면 바탕에 깔린 어두운 색채들을 아련한 추억으로 밀어내듯이, 밝고 포근한 색채로 새롭게 덧칠하고 있다. 아팠던 세월의 흔척을 덧칠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녀는 두툼한 색채로 여러 번 화면을 메운다. 어느 순간 화면 전체는 밝고 따뜻한 색채로 가득하지만, 시리도록 아름다운 것은 그 사이로 비집고 드러난다. 조금씩 비집고 드러나는 어두운 색채는 자신의 아픈 상처처럼 영롱하다. 생이 아름다운 것은 행복만으로 가득하기 때문이 아니다. 아픔과 시련, 외로움과 고독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꽃과 책 이미지는 시리도록 아름답다. 밝은 색채 안에 영롱하게 빛나는 어두운 색채는 새롭게 꽃을 피우는 듯하다.

홍선옥_book: morning_혼합재료_24×33cm_2013

어두운 색채를 뒤로 밀쳐내듯이 덧칠해진 밝은 색채들은 삶의 편린처럼, 조각들로 이루어져있다. 마치 거친 세월을 살아낸 세월의 거친 피부 같다. 날카로운 직선과 떨리는 조각들은 절망과 희망 그리고 아픔과 기쁨을 오가며 그려진 모습처럼 세월을 닮았다. 그래서 작가 홍선옥의 그림을 보는 이는 위로 받는다. 지나온 아픈 자신의 삶을 이제 새롭게 단장한 것처럼, 아픔과 시련, 그리고 때로 다가온 기쁨마저도 담담하면서도 포근하게 어루만지는 듯하다. 그곳에 꽃이 피어 화면 안에서 춤을 춘다. 위로, 이 말은 어쩌면 고단한 삶 안에서 던져진 사람들에게 새롭게 말하고 싶은 작가의 화두가 아닌가 싶다. 화면 안에 등장하는 둥근 원들은 반복되는 일상은 갇힌 공간이지만 동시에 일상처럼 포근하다.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반복되지만 동시에 반복된 삶 안에서 안정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고단했던, 애틋한 자신의 삶 안에서 작가는 위로 받고 싶다. 어쩌면 자신의 소망들은 사람들을 대신해 화면 안에 수를 놓는 것으로 이야기를 건네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작가 홍선옥의 그림들은 여전히 애잔하면서도 아름답다. ■ 손형우

Vol.20130306i | 홍선옥展 / HONGSUNOK / 洪善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