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거닐다

박소영展 / PARKSOYOUNG / 朴昭映 / painting   2013_0311 ▶︎ 2013_0608

박소영_자연을 거닐다_장지에 수묵, 안료_73×91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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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7:00am~09: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GALLERY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1,2층 전관 Tel. +82.2.880.0300 www.hoam.ac.kr

자연은 동서고금을 관통하여 이어져 오는 미술의 주요한 화재(畵材)로, 많은 화가들은 일정한 함의를 지닌 자연물을 자신의 시각과 심상에 따라 재해석하여 형상화 시켜왔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박소영은 'The Cosmos and Nature', 즉 '우주와 자연'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작품 제목이자 테마로 삼아 작업해 오고 있다. ● 박소영은 우주와 자연을 형상화하기 위해 '원'이라는 기하학적 요소와 한국화의 전통적 소재인 사군자에 주목한다. 작가노트에 따르면 작은 원은 소우주를 상징하고 그 원들이 모여 이루어진 커다란 덩어리는 대자연을 의미하는데, 원이 집적된 형태를 빌어 우주적 형상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작가는 원을 '순환과 생성의 의미를 갖는 기하학적 요소'로 인식하고 작품에 등장시켰고, 거기에서 원은 공간을 한정시키기보다는 모든 것을 포괄하고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된다. 이는 원이 그 형태적 특성에 기인하여 완전함과 영원성을 상징해 온 것과도 연결된다. 그리하여 이러한 원들이 군집한 하나의 커다란 형상은 소우주의 집적체로서 대자연을 품을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 되는 것이다.

박소영_자연을 거닐다_장지에 수묵, 안료_65.1×53cm_2013
박소영_자연을 거닐다_장지에 수묵, 안료_73×91cm_2013

작가는 이렇게 구축한 공간 위에 사군자, 그 중에서도 대나무와 매화를 그려왔다. 여기에서 대나무와 매화는 전통회화의 사군자에 속하므로 일견 박소영의 작품에서도 대나무나 매화가 군자의 표상이나 절조, 효행과 같은 도덕적인 이상을 상징하는 전통적 의미에서 사용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대나무와 매화의 이미지를 군자를 표상하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자연을 은유하는 상징으로서 표현한 것이었다. 그에게 대나무나 매화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친근한 소재이면서 '자연'의 표상으로서 인식된 소재였다. 박소영이 담아낸 대나무, 매화는 그가 그것들을 본 장소와 시간, 날씨 등을 포함하고 있고 그러한 점에서 작가의 경험과 기억의 집적체이기도 하다. (중략)

박소영_The Cosmos and Nature_장지에 수묵, 안료_60.5×91cm_2012
박소영_자연을 거닐다_장지에 수묵, 안료_65.1×241cm_2013

원들이 모여 이룬 형상은 한 송이 혹은 여러 송이의 포도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포도로 보이든 다른 형상으로 읽혀지든 간에 그것이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원들의 집적 형태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작가에게 원이라는 형태는 작품의 의미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자, 의미를 확장시켜나가는 요소로서 중요성을 가질 뿐이다. ● 한편 이 원들은 무심히 보면 유사한 모습이지만, 화면 가까이 접근해서 들여다보면 하나하나의 원이 각기 농담의 변화를 달리하면서 다른 모습의 독립된 개체, 완전한 소우주로 존재하고 있다. 박소영은 이러한 수묵화의 농담표현과 함께 채색화 기법을 조화롭게 공존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장지(壯紙) 위에 수묵화 기법의 스미고 번지는 효과를 드러낸 원들에서는 농담의 변화에 따른 깊이감과 울림이 있다. 그리고 이 위에 은분과 금분을 아교에 개어 채색하는데, 수묵이 번지고 스며들어가는데 비해 채색은 종이 위에 색이 얹히는 느낌을 준다. 한 번에 원하는 색이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한 층, 한 층 색을 덧입히는 과정을 반복하여 색이 발현되는 것이다. ● 박소영의 '우주와 자연'은 전통회화에 뿌리를 두고 출발한 작가 개인의 경험과 시간의 흔적을 오롯이 담아낸 결과물이다. 제각기 다른 양태의 원들이 만들어낸 우주적 공간과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성장과 변화, 순환과 반복. 작가가 구축한 질서 속에서 이루어질 다양한 변주는 계속 진행 중이다. ■ 박세연

박소영_자연을 거닐다_장지에 안료_65×100cm_2013
박소영_자연을 거닐다_장지에 안료_65×100cm_2013

Nature has long been a key subject matter of painting for all ages and countries, so numerous painters have reinterpreted and embodied natural objects with certain implications according to their own viewpoint and image. Against this backdrop, So-young Park has addressed universal themes of 'the Cosmos and Nature' in both title and subject matter of her artistic creation. ● To embody the universe and nature in her artwork, she focuses on geometrical element 'circle' and the Four Gracious Plants (i.e. plum blossom, orchid, chrysanthemum and bamboo), conventional subject matters of traditional Korean painting. According to 「Artist's Note」, small circles symbolize a microcosm, and a big cluster of circles indicates Mother Nature. Simply put, such circular accumulation offers a metaphorical embodiment of cosmic shape. So-young Park perceives and captures 'circle' as a geometrical element symbolic of circulation and creation, so circle becomes a vessel to include and embrace everything rather than restricting the space. This is also attributable to the form of circle symbolic of perfection and eternity. These circles are clustered together to form a huge shape as a microcosmic accumulation, thereby becoming an infinite space to embrace Mother Nature. ● So-young Park portrays the Four Gracious Plants, particularly bamboo and plum blossom, in such spatial output. Because bamboo and plum blossom belong to the Four Gracious Plants commonplace in traditional Korean painting, So-young Park's work can be seemingly construed as following the conventional meaning of bamboo or plum blossom emblematic of a virtuous person or moral ideal such as fidelity and filial piety. However, So-young Park expresses the image of bamboo and plum blossom not as an emblem of a virtuous man but as a metaphorical symbol of nature. Bamboo and plum blossom represent not only a familiar stuff that she can naturally encounter in everyday life but also a subject material that she recognizes as an emblem of nature. Bamboo and plum blossom captured by So-young Park includes the place, time, and weather conditions surrounding her observation thereof. In this regard, they are also an accumulation of her experiences and memories. (중략) ● Such form of circular combination also looks like one bunch or several bunches of grapes. No matter how this appears, namely grape or other shape whatsoever, it is unchangeable that this takes the form of circular accumulation to capture nature. Such circular form matters to So-young Park only as a basic element that constitutes and expands the meaning of her artwork. ● On the face of it, circles look similar overall, but if we take a closer look at the screen, we can find that each circle exists as an independent entity, perfect microcosm in different shapes through variation of shade. So-young Park focuses on harmonious coexistence between such shading method of Indian ink painting and coloration technique. As circles reveal the effect of Indian ink painting techniques by permeating and spreading a thick Korean paper, they generate a sense of depth and resonance driven by variation of shade. So-young Park kneads silver and gold dust with glue for coloration, so color seems to be placed on the paper contrary to what Indian ink permeates and spreads the paper. Instead of expressing their desired color at one time, circles generate color through repetitive addition of color layers one by one. ● With its root in traditional painting, So-young Park's 'The Cosmos and Nature' cherishes her individual experience and trace of time. Cosmic space created by circles in different shapes and natural growth and change plus rotation and repetition therein. Diverse variations still go on under the orderly mechanism established by So-young Park. ■ Se-yeon Park

Vol.20130311f | 박소영展 / PARKSOYOUNG / 朴昭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