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

이용태展 / LEEYONGTAE / 李容泰 / sculpture   2013_0313 ▶︎ 2013_0319

이용태_communicating with animals Ⅵ_세라믹, 우드_20×33×12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언어의 몸체 ● 수화에서 출발한 형태가 있는 이용태의 작품은 소통, 특히 대상과 유사한 기호를 매개로한 소통을 주제로 한다. 수화를 수행하는 여러 가지 손동작은 소통을 위해 흙을 주물러대어 형태를 빚는 조각가, 특히 생각보다는 손이 먼저 움직이는 작가의 자의식 또한 깔려 있다. 작품에 나타나는 갖가지 손동작은 임의적인 고안이나 장식이 아니라, 그 특수한 언어를 사용하는 이에게는 실제로 읽혀지며, 그럴 수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그 안팎에 추가된 보조물을 통해 작가가 발신하는 메시지의 수신이 가능하다. 그의 작품은 하나가 하나만을 지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을 매개하는 풍부한 기호작용을 지향한다. 손동작 언어로 지시된 것은 이미지화 되고, 단어와 함께 결합된다. 여기에서 단어는 손으로 공중에 '씌여'지는데, 그것은 손의 마디를 이런 저런 방식으로 구부려서 기호화시킨 것이다.

이용태_communicating with animals Ⅳ_세라믹, 우드_33×40×10cm_2013

그가 활용하는 대안의 언어는 수화 중에서 지화이다. 작품 언어는 보편적 추상 언어와 거리가 있지만, 몸이라는 더욱 근본적인 언어에 근접한다. 손은 사이보그나 아기, 부처님의 손이 연상되는 독특한 형식이다. 그는 공중이라는 빈 서판에 씌여진 언어에 색을 입힌다. 지시대상과 그 변형이 동시에 있는 이용태의 작품은 무엇을 지시하면서 동시에 그자체를 지시한다. 하나는 참조대상으로부터 의미를 실어 나르는 투명한 매개물이지만, 다른 하나는 자기 지시적 불투명성이 있다. 특히 부조처럼 벽에 거는 작품들은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없는 그림자 같은 형식이기에 기호로서의 불투명성은 더욱 강해진다. 형태는 그자체로 재미를 주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어떤 의미를 담은 형태이기에 단순한 장식적 유희와는 다르다. 그의 작품에는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겨냥하는 소통 전략이 있다.

이용태_communicating with animals Ⅴ_세라믹, 우드_30×25×10cm_2013
이용태_human beings communicate with Ⅲ_세라믹, 스테인리스 스틸_22×66×15cm_2013

전시 작품은 좌대 위에 올려 있는 것과 액자 형식으로 벽에 붙이는 것이 있다. 벽에 붙이는 작품들은 손이 꺽이며 지화를 수행하는 실루엣들이다. 이 그림자의 언어는 얼룩 같은 미지의 형상으로 다양한 연상을 끌어낸다. 정사각형, 원 안에 있는 형상들은 언어에 내재된 무의식을 정제된 형식 안에 투사한다. 대상의 특정부위와 결합된 손가락 동작의 단어들은 닭, 물고기, 사슴, 소, 얼룩말, 여우, 염소 등을 은유한다. 각 작품을 빚어낸 솜씨나 아이디어와 별도로, 이러한 소박한 단어들은 마치 아이의 그림책처럼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의 초심이 있다. 이용태가 활용하는 수화나 지화는 인간만이 가능한 다양한 손가락 동작들이 만들어내는 기호의 세계이다. 기호의 작용은 손과 두뇌 간의 긴밀한 연결망에 의해 가능하다. 54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 정교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손 한 쌍은 노동과 언어를 가능하게 함으로서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도약하게 한다.

이용태_communicating with animals Ⅰ_세라믹, 우드_63×37×16cm_2013
이용태_communicating with animals Ⅲ_세라믹, 우드_35×65×21cm_2013

직립보행을 통해 대지로부터 해방된 손은 사고-언어-노동-예술 등을 가능하게 하면서,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두드러진 존재로 만들었다. 그러나 문명사회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었던, 손으로부터 비롯된 가치들이 희미해져 간다. 작품 속에 나타난 활달한 손의 작용은 원시적 언어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문명에 의한 퇴화에 역행하는 몸짓이다. 그가 활용하는 손가락 언어는 추상적이지만, 몸과 사물 같은 구체성과 결합됨으로서, 언어가 언어로서 가능한 조건, 즉 실재의 부재를 보충한다. 문명의 억압은 실재로부터 자율화된 코드들의 조작을 통해 이루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언어와 이미지의 합체는 복층의 코드를 구성한다. 그것은 선적인 투명성을 방해하지만 복합적인 울림을 낳는다. 단어와 사물을 모두 말하게 하는 방식을 제시하는 이용태의 작품은 언어의 몸체, 또는 몸의 언어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 이선영

이용태_nature and communication Ⅱ_세라믹, 우드_38×103×29cm_2013

Body of Language ● Lee Yong-tae's work is made of figures that start from sign language. His work is about communicating with signs that have similar shape as certain objects. Gestures for sign languages in his work reflect the sense of identity of a sculptor who makes figures out of clay and who uses his hand before he thinks. The hand gestures in his work aren't designs or ornaments. They're readable for the ones who use sign language and ordinary people can also understand the message through the items he added in his work. One art piece doesn't represent one object. It tends to connect the shape to various subjects. He created images out of hand gestures and combined them with words. He bends finger joints to create signs so that the hands in his work write these words in the air. ● He uses sign language, more specifically finger language in his work. It's far from ordinary language they use in abstract art, but it's close to the fundamental subject they use, human body. The shape of hand reminds us of the hand of a cyborg, a baby, or Buddha. He colors the hands writing words in the air. Both the subject it indicates and the changed form are in his work. His work indicates an object and itself. One object is a transparent medium that delivers a message, and the other object is a self-referential non-transparent one. Especially, his work made in relief features shapes of shadow which doesn't indicate exactly what the object is, so the non-transparency gets stronger in these works. The shapes he created give joy, but ultimately they indicate specific objects, so they don't simply give joy as ornaments. It's his strategy to deliver both the meaning of his work and joy to the viewers. ● He puts his work on pedestals or frames them and hangs them on the wall. The ones he hangs on the wall are made of silhouettes of hands using finger language. These unknown shapes of shadow remind us of many different objects. The shapes in the square and circle project the unconsciousness of language onto refined form. Hands using finger language are combined with specific objects to metaphorically indicate animals such as chicken, fish, deer, cow, zebra, fox, and goat. Aside from his skills or ideas, these shapes are like children's picture books that remind us of the first resolution you get when you start learning a language. Lee Yong-tae's medium, sign language is a language only human can use with various finger gestures. Human can use this language with the intimate connection of their hand and brain. Human's hand is delicately consists of 54 bones. The hand makes it possible for human to work and use languages to separate us from other animals. ● Human's hand no longer had to touch the ground as human started walking erect. Human could think, use language, work, and do art and that made us unique in the nature. Hand made who we are today, but civilization made the value of hand eclipse. The hands with brisk movements in his work may seem like they're using a primitive language, but they actually represents the retrogression to the old days before civilization. He uses abstract finger language in his work, but it creates the condition that makes language valuable as language and it makes up for the absence of existence by combining the hands with other body parts or objects. Civilization suppresses us by manipulating codes that are liberated from existence. Combining language and image creates a dual code. This disturbs the transparency of linear shapes but it creates various resonations. Lee Yong-tae focuses on the body of language or the language of body to indicate both words and objects through his work. ■ Lee Sun-young

Vol.20130313d | 이용태展 / LEEYONGTAE / 李容泰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