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김재홍展 / KIMJAEHONG / 金宰弘 / painting   2013_0316 ▶︎ 2013_0407 / 월요일 휴관

김재홍_SOUL-blu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89.4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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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316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에이앤디 대구시 중구 대봉2동 175-5번지 Tel. +82.53.255.3059

역동적 생명의 알레고리 ● 화면(畵面) 가득한 형상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금씩 다가갈수록 형상은 명료해지고는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미묘한 흐름에 빠져든다. 작품 앞에 서 있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를 끌어당긴 이 형상에 대한 상상력은 증폭된다. 미묘한 형상은 궁금증을 유발해내고 우리는 나름의 생각으로 그 형상들을 규정하려한다. 이 형상에 대하여 혹자는 말미잘이라고 하고 벌레라고도 한다. 또는 박테리아, 미토콘드리아 같이 생물학 책에서 보았을 것 같은 이미지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김재홍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상은 우리로 하여금 상상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김재홍_SOUL-gre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112cm_2010

그의 작품에 그려진 형상을 다양한 형태로 상상하고 규정할 수 있다면 화면 가득한 형상의 움직임에 대한 시각적 판단은 일관되게 향하고 있다. 김재홍은 이 움직임을 '생명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생명력은 생물체가 생존을 유지해 나가는 힘과 본질적 기능이나 영향력을 발휘하는 힘을 의미한다. 이것은 본능적인 생존 욕구이자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따라서 살아있는 유기체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완전한 향상성 상태를 향하려는 끝없는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화면에서 보이는 상승과 팽창, 유연한 흐름은 그러한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서로 뒤엉켜 살아 꿈틀거리는 형상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고 성장하는 생명체의 역동성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형상의 움직임에서 우리가 살아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김재홍_SOUL-viole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112cm_2013
김재홍_SOUL-white blu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112cm_2012

그의 작품에서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역동성에는 '생명력'이라는 의미 아래에 욕망이라는 알레고리가 숨어있다. 생명력은 생명체의 기본적인 생존 본능이자 근원적인 욕망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욕망'이라는 개념이 은폐되어 있음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꿈틀거리는 역동적 생명력에는 작가의 욕망이 그리고 우리의 욕망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 과정은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버리는 일이다. 그는 수많은 점을 찍어 선을 만들고 그 선이 하나의 형상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작업에 몰입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작업 과정 동안 욕망은 이성적인 작업의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사회적 관계망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상황과 거기에 따른 타협과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다스리려는 작가의 의지로 아름다운 움직임의 형상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렇지만 자신을 통제하고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려는 그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꿈틀거리는 욕망은 그의 작품에서 스멀스멀 나오기도 한다. 이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자신의 욕망을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적 가치와 윤리적 기준에 따라 자신의 욕망들을 통제하고 헛된 욕망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존재들에 불과하다. 욕망은 인간의 근원적인 표상이며 그 욕망을 다스리는 것 역시 우리 삶의 표상인것이다.

김재홍_SOUL-yellow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2.7cm_2011

그래서 그는 작품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생명력보다는 거기에 녹아있는 욕망의 알레고리를 통해 진실하고 근원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살아있음이 그리고 그 살아있음을 지속시키려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여러 욕망들에서 어떤 것은 버려야하고 어떤 것은 취해야한다. 우리의 삶에서 욕망은 항상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거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긍정적 욕망과 부정적 욕망 사이에서 자신을 버리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의 작품에서 단순히 화면 가득한 형상만이 아니라 생명력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알레고리를 마주하게 된다. 그의 작업 과정과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한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그는 이야기하고 있다. ■ 서희주

Vol.20130316d | 김재홍展 / KIMJAEHONG / 金宰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