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ØT A CERAMIC!

낫 어 세라믹!展   2013_0318 ▶︎ 2013_0430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0318_월요일_05:00pm

참여작가 / 강은영_맹욱재_이윤희_정혜숙_주세균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K_서울 SPACE K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0-7번지 3층 Tel. +82.2.3496.7595 www.spacek.co.kr

스페이스K_서울이 봄을 맞이하여 현대 도예 전시 '낫 어 세라믹!(NOT A CERAMIC!)'전을 마련했다. 3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도자기 출입 금지'라는 역설적인 표제를 통해 도자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한다. 오늘날 도자는 실용이나 관상이라는 용도를 넘어 예술 오브제로서 표현의 영역을 무한히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공예적 접근에서 벗어나 조각과 회화, 설치작업 등 영역을 가로지르며 도자의 모험에 동참한 5인의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NØT A CERAMIC! 낫 어 세라믹!展_스페이스K_서울_2013
NØT A CERAMIC! 낫 어 세라믹!展_스페이스K_서울_2013

세라믹 오브제를 통해 도자의 조형적 가능성을 다채롭게 예시하는 이윤희와 강은영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을 파고드는 내러티브를 변화무쌍하게 구성한다. 마음의 안식처와 내적 자아에로의 귀의를 감각적으로 노래하는 이윤희는 해골, 뿔, 꽃, 동물과 인체의 두상, 팔 등 여러 이미지를 흙으로 정교하게 빚어 탑을 쌓는다.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도 개연성이 없는 오브제들은 상충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잠재된 욕망과 불안 심리를 상징하는데, 이를 조합해가는 과정 자체가 치유의 향한 여정을 이룬다.

이윤희

이와 유사하지만 강은영의 도조(陶彫)는 일정한 짜임새를 갖춘 설치 작업에 가깝다. 마치 작은 연극 무대에 올려진 극중 장면을 연출하는 그의 입체 도조 하나하나는 관람객에게 말을 건네는 듯하다. 생성과 소멸, 유(有)와 무(無), 미움과 사랑 등 상반된 가치를 함의하는 그의 오브제는 생경한 느낌을 자아내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현실 세계에선 대립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그의 작품 안에서는 혼재와 순환을 거듭하며 이야기를 형성한다.

강은영

반면 정혜숙의 접근법은 좀 더 사적으로 전개된다. 자신의 어린 시절 놀이감에서 시작된 자기(磁器)에의 추억은 어른이 된 그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그는 입체 부조의 형식으로 파편화된 자기 오브제를 평면 회화에 붙이거나, 켜켜이 쌓아 올린 종이로 일그러진 도자기 형상을 만든다. 이렇게 변주된 그의 작품은 연속되는 시간 속에 불완전하게 남아있는 기억을 시각화한다. 어느 하나 온전한 모습을 띠고 않는 그의 작품은 굴곡 많은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기에 더 이상 작가 자신만의 사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게 된다.

정혜숙_Thirst - 목마름_패널에 아크릴채색 세라믹_130×130×5cm_2010 정혜숙_Aquarium - 어항_패널에 아크릴,채색 에폭시, 세라믹_130×130×10cm_2009

한편 범사회적 문제를 중심 화두로 삼아 도자에 접근한 작가도 있다. 주세균은 전통 백자 위에 평면 자료를 바탕으로 연필 소묘로 문양을 그려 넣는 '모방'의 방식을 통해 사회 질서와 개인 간의 영향을 추적한다. 그러나 다른 두 차원에서 이루어진 불가능한 재현이 초래한 오차는 개인에게 적용되지 못하는 사회적 기준들의 이질감을 드러내고야 만다.

주세균_Tracing Drawing 68_백자에 연필드로잉_44.5×25×25cm_2012 주세균_Tracing Drawing 107_백자에 연필드로잉_43×32×32cm_2012

마지막으로 인간문명과 자연을 생태학적으로 성찰한 맹욱재는 백토로 형상화한 동물의 두상을 무채색의 박제로 표현하여 생명력을 상실한, 억압된 자연 생태의 단면을 보고한다. 희생물로 전락한 박제 동물의 모습에서 인간중심적 사고의 이기와 자연과의 공생에 대한 역설적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맹욱재
NØT A CERAMIC! 낫 어 세라믹!展_스페이스K_서울_2013

이렇듯 생활 속 그릇을 넘어 이색적인 표현력을 갖는 예술적 오브제로서의 도자를 조명한 '낫 어 세라믹!'전은 현대 도자의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시키고 있다. 원시 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 분청과 백자의 도자 혈통이 오늘날에 예술가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영감과 인용으로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도자의 새로운 발견, 그 끝없는 매체적 가능성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안내할 것이다. ■ 스페이스K

Vol.20130318f | NØT A CERAMIC! 낫 어 세라믹!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