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의 초대

이하나展 / LEEHANA / 李하나 / printmaking   2013_0320 ▶︎ 2013_0325

이하나_바람의 위안 0212_목판화_90×12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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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3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제1전시장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삶과 생명을 위한 변주의「바람」연작바람의 세계로 초대... 그 세계는 순수한 동심과 꿈이 있고, 각자의 상처를 안은 우리가 있다. (이하나 작가노트) 그의 판화 작품은 삶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위한 변주이다. 이는 순수와 고귀의 영혼을 담고자 하는 동심이나 꿈의 표현으로, 작가는 이를 형상화시켜 나간다. 동심이나 꿈, 그리고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현실의 이야기를 소박하게 그려나가는 그의 판화 작품들은 이러한 테마를 위한 변주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7-8년 전부터 시작된「바람의 소리」,「바람의 위안」등 판화 가운데 목판이라는 투박하지만 섬세한 묘사를 활용하면서 자신만의 시각적 조형언어를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이하나_Healing tree_목판화_200×180cm_2013

단색조의 화면과 섬세한 묘법의 선묘들로 우리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의 목판화 연작은 어린 시절 꿈을 그린「파란나라」로부터 시작한다. 이는 현재까지 지속되는「바람」연작의 출발로 "핑크빛 때 묻지 않은 감성들, 웃음이 피식피식 나도록 기발한 발상들, 아기자기하고 명랑한 것들..."에서 시작이다. 때로 그의 출발이 "냉소적인 삶 위에서" 정지되고 상처의 흔적이 보이기도 하나, 결국 작가는 작업의 멈춤이나 현실 도피가 아닌 '바람'이라는 매개체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주제화시키면서 우리와 '소통'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상처의 치유까지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 이처럼 그의 목판화「바람」연작은 '바람'을 모티브로 제작되며, 주제의 변주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조형요소가 된다. 즉, 바람은 소재인 동시에 내용으로 순수와 욕망,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제의 변주가 된다. 동심이나 꿈의 표현으로 '바람'은 형태도 없이 감각적으로 화면에 그려지고 느낌만을 남긴다. 초기 작업뿐만 아니라 근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람은 물질과 비 물질의 모호한 경계에 선다. 색채와 형태 없이 존재하는 바람은 손에 만질듯하면서 만질 수 없으며, 움직임으로 인해 시간성이나 공간감을 확보하기도 한다. 나아가 속도감, 에너지 등 물리적이며 동시에 상쾌함이나 변화를 요구하는 바람은 상징적 표현과 다양한 해석의 대상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하나_Repose 0212_목판화_60×80cm_2013
이하나_Repose 0214_목판화_140×100cm_2013

초기「바람」연작은 추상화된 형상으로 등장한다. 마치 회전하는 레코드판의 원형을 형상화시킨 듯 반복된 구체의 형상이 보여지며, 원의 선묘는 회오리바람처럼 정형화된 바람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나아가 기하학적 추상의 원형은 화면의 중심이나 주변부에 자리 잡고 주인공 역할을 한다. 넓은 공간 속의 새처럼 등장하는 원형은 독립적이다. 빠른 속도감을 움직임의 긴장감과 바람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목판에 새겨진 이러한 형상은 회화나 드로잉의 선묘와 구분된다. 목판 기법의 원형 형상들은 반복성으로 기계적으로 보이나 묘한 심리적 효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목판화의 특성을 살린 바람의 화면 구조는 넓은 여백과 원형의 대립이 있으며, 대각선으로 흐르는 바람의 흐름은 비 물질의 속성으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한다. '바람'의 추상적 형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표현력과 나아가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바람의 흐름은 우리의 삶과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추상적 형상과 바람의 이미지 표현은 정지된 것이 아닌 움직임으로 대지위에 생명의 싹이 움트는 현상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바람은 모티브인 동시에 꿈과 동심, 현실적 삶의 이야기를 그리는 주제로 생명을 담고자 한다.

이하나_Sound of wind 0212_목판화_50×61cm_2013

최근 변화로 2010년 이후 제작되기 시작한「바람의 위안 The consolation of wind」시리즈는 목판화의 영역을 뛰어넘는 설치 방법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동심과 꿈의 영역을 확장하여 작가자신의 삶과 이상적 꿈의 환영을 생명의 소리에 담고 '위안'과 '치유'의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의도인 것이다. 이어서 확장된 영역과 고정된 이미지의 반복적 목판 작업은 시공간은 물론 내용적으로도 변화의 신선한 충격을 준다. 어린아이가 그린 듯 한 비행기, 사진 앨범 속에서 끄집어낸 듯한 밝은 모습의 동일한 인물과 동일한 강아지 사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변화를 갖는다. ● 낯선 곳으로 여행을 연상시키는 비행기나 손 흔드는 부부, 강아지의 복제된 사진 이미지는 고립되어 나타나고 있으나, 바람의 움직임과 같이 조화를 이루면서 속박이 아닌 자유로움으로 변신하는 꿈을 연상시킨다. 때로 이러한 근작은 동일한 모습의 사진 이미지 반복으로 고립을 자초하기도 한다. 어느 낯선 곳이나 동화되지 못한 이질감의 표현으로 이미지는 고립된다. 특정 장소의 표시나 구체적 지시 사항도 없이 형상들은 독립적이고 외롭게 고립되어 있다. ● 그러나 이러한 고립은 바람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곧바로 해소된다. 커다란 흐름의 바람은 고립된 이미지를 무언가의 사건과 연결시키고 있다. 반복의 동일한 형상들, 비행기와 부부, 강아지 등 이들은 바람이라는 비물질적 요소로 인해 물질로 변한다. 즉, 바람으로 연결된 형상은 현실의 이야기이며, 나아가 상상력을 동원한 꿈의 해석이 된다. 고립된 형상으로 개개의 이미지와 바람이 상상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새롭게 탄생되는 순간이다. 정지된 형상과 동적인 바람 이미지 결합은 생동감과 유기체와 같은 스스로 존재 능력을 발휘하여 우리의 상상력을 넓혀나가게 된다.

이하나_Repose of wind 0213_목판화_120×90cm_2013

근작「바람의 위안」은 기계적이며 기하학적 추상 형태만을 고집하지 않고 자유로운 터치와 사진 이미지를 활용한 형상들로 작가의 표현력을 풍부하게 한다. 목판에 새겨진 선묘의 깊이는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 유한과 무한, 현실과 비현실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이중성을 더욱 폭넓게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초기부터 근작까지의「바람」연작은 동심이나 꿈, 현실적 삶의 표정에서 보여주는 다양성과 같이 독립된 형상과 대화를 만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 사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사족을 달지는 않는다. 그의 작품은 누구보다 제3자인 감상자의 해석이 가장 중요하다.「바람의 소리」에서「바람의 위안」으로의 변화는 무엇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해석하게 한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어린 시절이나 꿈, 그리고 삶의 풍경을 형상화 하면서 그의 작품은 생명을 주제로 하는 하나의 변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바람」연작의 또 다른 가능성과 발전적 모습을 기대하는 이유는 개개의 서로 다른 해석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을 그의 작품에서 발견하기 때문인 것이다. ■ 유재길

이하나_Repose of wind 0212_목판_60×180cm_2013

Variations for Living and Life, the Wind Series ● Invitation to the world of the wind - In the world is childlike innocence, dreams, and those with wounded hearts. (Artist statement) ● Lee Hana's prints are variations for life. These are projections of childlike innocence and dreams in an attempt to encapsulate purity and loftiness. They are also simple representations of the reality where innocence and dream, frustration and hope intersect. The artist has continued variations on this theme. Her series Sound of the Wind and Consolation of the Wind from seven to eight years ago are wood-cut prints whose rough yet delicate depictions stand out. Through these series Lee perfected her visual modeling language. ● Arousing our sympathy with monochrome and delicate line delineations, Lee's prints series starts from The World of Blue portraying childhood dreams. "Untainted sensibility in pink, whimsical ideas triggering laughter, and the congenial and delightful ------ Although her start has been once frustrated "on the road of a cynical life" or revealed the traces of wounds, the artist has consistently addressed the wind as a medium to communicate with us, considering the healing of the wounds, rather than suspending her work or escaping from reality. ● Lee's wood-cut series The Wind deals with wind in that it is the most significant formative element generating diverse variations. That is, the wind is subject matter and content at same time, generating variations of the theme going beyond the boundaries between purity and desire or dream and reality. The wind as a metaphor for childlike innocence and dream leaves a feeling without form. The wind assuming a significant role in both her early and recent work exists on the border between material and immaterial. The wind is tangible yet untouchable, and has temporality and spatial sense with its movement. The wind is a physical element with speed and energy and demands change as an object of symbolic expression and diverse interpretations. ● The early wind series appears abstract: As if being a projection of a revolving disc, the series displays repetitive cycles reminiscent of a whirlwind. The geometric, abstract circles are located at the center or periphery of the canvas, playing a leading role. The circles appearing in a vast space like birds are independent, symbolic of the flow of the wind generating a feeling of quick speed and tension. These forms engraved on the wooden plates are distinguished from line delineations in painting or drawing. The circles made by the wood-cut technique seem mechanical due to their repetitiveness, but bring forth a unique atmosphere with an uncanny psychological effect. ● Underscoring the hallmarks of wood-cut printing, the circles appear confrontational with the vast blank space of the series. The wind flowing diagonally stimulates our senses with its non-material attributes. With expressiveness depicting the abstract form of the wind delicately and the flow of the wind's movement, the artist narrates our life and dreams. The abstract form and wind images are in movement. The wind is a motive and theme for the illustrations of childlike innocence, dream, and real life. ● The Consolation of the Wind series begun in 2010 displays a manner of installation beyond the sphere of the wood-cut print. Extending the domain of innocence and dream, this series was made with the intention of encapsulating her life and ideal dreams and broadening the sphere of 'consolation' and 'healing'. In terms of content as well as space-time, her print work repetitively gives viewers a fresh shock of change. The plane seemingly drawn by a child, the same figure and poppy with a bright look that seems drawn from a photo album repetitively emerges and undergoes change. ● The reproduced photographic images of the airplanes reminiscent of a journey to a strange place, couple waving hand, and a puppy appear isolated, but are in harmony with the movement of the wind, recalling a dream for freedom, not restriction. They are cut off in a strange place or due to a sense of difference. The images are independent and isolated without the mark for any specific place or any concrete reference. ● However, this isolation is immediately solved through the linking pin of the wind. The enormous flow of the wind relates isolated images to some event. The same shape, airplanes, couple, and puppy turn to matter due to the non-material element of the wind. The images related to the wind are narratives in reality, and interpretation of dreams with imagination. Each isolated image and the wind are newly born through the linking pin of imagination. The fusion of halted images and dynamic wind images expands the domain of our imagination, exerting its existential ability like an organism. ● In the Consolation of the Wind series the artist does not rely on mechanical, geometric abstract form, but enriches her expressiveness with liberal touches and forms using photographic images. The depth of line delineation in her wood-cut prints bears a wide range of duplicity between the static and dynamic, the finite and infinite, the real and unreal, and the visible and invisible. The Wind series in her oeuvre is open to diverse interpretations, showing depictions of childlike innocence, dreams, and realistic life conversing with independent forms. ● The artist does not concretely describe or unnecessarily comment on her work. What's above all significant in her work is the third person, or viewer's interpretation. Her series the Sound of the Wind to the Sound of Consolation leads viewers to create and interpret their own narratives. Her works are projections of childhood dreams or aspects of life offering us all sympathy, and variations on the theme of life. The reason why we look forward to another possibility and growth of the series is we discover that we can cure the wound of our minds through different interpretations. ■ YOOJAEGIL

Vol.20130320g | 이하나展 / LEEHANA / 李하나 / printma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