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WEAR

2013_0322 ▶︎ 2013_04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유영국_이대원_이강소_김선수 박지현_권경환_이호인_김현정

관람시간 / 10:30am~08:00pm

AK 갤러리 AK GALLERY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가 18번지 AK플라자 6층 Tel. +82.31.240.1925~7 www.akplaza.com/gallery/main.do

"우리가 위대하다고 말하는 작품이란 자연에서 탄생한 것에 한한다. 그 밖의 작품은 모두 꾸미거나 공허한 것이다." (장 프랑수아 밀레 Jean François Millet, 1814~1875) ● 자연은 인류와 예술의 탄생과 함께 예술가의 모티브가 되어왔습니다. 시대와 문화,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되어왔지만, 그 동안 많은 화가들은 자연에서 느끼는 순수한 감정, 정서를 감상자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감상자는 화가의 작품을 통해 화가가 자연으로부터 느끼고 체험한 내면세계를 경험하게 되고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화가의 감정과 정서의 표현상태 즉 '서정성(抒情性)'을 느끼게 됩니다. '서정성'이란 자연을 객관적 대상(객관적 개념)으로 파악하지 않고 감정이나 느낌으로 이해하는 것을 뜻하며 이는 단순하고 즉각적인 감정이 아니라 감상자에게 깊은 공감을 얻어내는 축적되고 내재된 화가의 내면세계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대원_연못_캔버스에 유채_50×65cm_1991 유영국_WORK_캔버스에 유채_63×63cm_1975 김현정_가장 가벼운 공기_캔버스에 유채_80×116cm_2012 김현정_하늘안의 하늘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2
김선수_마음속의 고요_캔버스에 유채_65×35.5cm, 40×72cm_2012 권경환_짐 Burden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 이호인_헤이리 풍경_아크릴종이에 유채_36×26cm_2011 이호인_우리집_아크릴종이에 유채_26×36cm_2011 이호인_집 안의 식물들_아크릴종이에 유채_26×36cm_2011 이호인_겨울나무_아크릴종이에 유채_36×26cm_2011 이호인_동대문 야경_아크릴종이에 유채_36×26cm_2012

자연에서 느끼는 '서정성'을 나타내는 방식은 크게 동양과 서양에서 다르게 나타나왔으며, 동양에서는 '산수화', 서양에서는 '풍경화'라는 이름으로 다르게 불려져 왔습니다. 서양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안식하고 싶어 하던 로마인들의 취미가 이후 수세기에 걸쳐 서구인의 자연에 대한 감정과 정서를 형성하며 풍경화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농업적 전원 풍경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라는 두 유형으로 나뉘게 되었고, 후에 자연주의와 고전주의 풍경화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고전주의의 대표 풍경화가 장 밥티스트 까미유 코로(Jean Baptiste Camille Corot, 1796~1875)가 자연의 착실한 관찰자로서 자연을 감싸는 대기와 광선을 최대한 재현하려 했던 것을 보면 서구의 화가들이 서정성을 주로 빛과 색의 효과를 통해 나타내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동양의 산수화는 서양에 비하여 1300여 년이나 먼저 출현하였으며 풍경화와는 달리 문학과 철학 정신을 깊이 내재하고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1745~?)의 산수화「주상관매도 舟上觀梅圖」를 보면 "노년화사무중간(老年花似霧中看)"이라 화제가 쓰여있습니다. "늙은 나이에 보는 꽃은 안개 속을 보는 듯하네." 라는 의미로 화가의 서정성을 동양 특유의 시정으로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서양에서는 '풍경화', 동양에서는 '산수화' 각기 다른 이름과 다른 태도로 자연을 표현하였지만 자연으로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감동과 동경을 느끼기에 자연을 모티브로 한 화가들의 조형의지는 동양과 서양을 초월하며 과거와 현대를 넘어섭니다. 현대에 와서 화가들은 주변 환경의 기록으로서 자연을 느끼고 산과 들, 대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자연에 화가의 내면세계를 투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과거 화가들 눈앞에 펼쳐진 자연은 웅장한 산과 들, 강이었으며 실제로 직접적인 삶의 터전이었지만 오늘날 화가들의 자연은 현대식 건물들, 빌딩 숲 사이의 가로수, 거리 담벼락 너머의 꽃들, 집 안의 식물들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삶의 이미지를 담은 풍경들입니다.

박지현_5.4 mg_종이에 과슈, 향으로 낸 구멍_126×120cm_2010 박지현_O Dae San_종이에 과슈, 향으로 낸 구멍_98×129cm_2010
이강소_섬에서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07

『Spring Wear』展의 참여작가인 김현정의 그림 속에는 주택가의 계단과 벽면에 담담하게 내리비친 그림자, 작업실에서 내려다본 고저늑한 밤의 주차장, 개발로 파헤쳐진 기이한 공동묘지, 하얀 안개 속의 희끄무레한 풍경이 등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살갗에 스치는 바람의 촉감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늘안의 하늘」은 집 앞 개천의 수면에 어른거리는 하늘과 흔들리는 구름을 그려낸 것으로 구도나 색채, 표현기법이 과거 화가들의 전공법을 따르지만 소소한 자연의 일부분을 존재하는 단 하나뿐인 자연의 모습으로 표현하여 감상자에게 깊은 공감을 얻어내는 서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현대의 화가들에게 자연이란 거대한 산과 들, 강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며 그것은 자연을 담아내는 소재로서 가능합니다. ● 이호인의 그림 「헤이리 풍경」,「우리 집」, 「집안의 식물들」,「겨울나무」,「동대문야경」은 제목 그대로 주변 익숙한 풍경과 우리들 집안의 소소한 풍경이 소재입니다. 도시의 대표적 상징물인 아파트 안의 식물이나 도시야경 속 나무를 그려내어 거대한 자연이 아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 속 인간의 흔적, 감상자 대부분이 마주칠 만한 풍경을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권경환의「짐 Burden」은 과거화가들이 자연을 담아내었던 전통 평면회화가 아닌 '해체'와 새로운 '조합'이 가능한 설치작품입니다. 소재 역시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이 아닌 언론매체에 의해 보도된 사건 속 풍경으로 현대 화가들의 자연은 현대 도시 속 사건이나 그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점점 다양하고 실험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pring Wear』展은 과거에서 현대라는 시간을 넘어 여전히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8인의 화가가 각기 자신만의 정서와 기법으로 자연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서정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AK Gallery를 방문하여 자연을 담아낸 그림의 고한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신민애

Vol.20130322g | SPRING WEA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