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이들을 위하여 for marry couples

이소발展 / LEESOBAL / 李昭發 / painting   2013_0326 ▶︎ 2013_0408

이소발_축배_종이에 혼합재료_90×6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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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326_화요일_07: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스칼라티움 아트 스페이스 SCALATIUM ART SPACE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8-10번지 Tel. +82.2.501.6016 www.scalatium.com

긍정의 기억: 소소한 삶의 표정들1. story telling: 이야기가 있는 그림 일상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이소현의 그림은 재미있고 따뜻하다. 사실 그는 이소발이라는 예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작가는 신발에 자신의 이야기들을 넣어 천과 사진 꼴라쥬, 수채화 같은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그의 소소한 삶에 관한 이야기들은 「기억을 담은 신발」 시리즈와 「기억의 안경」 시리즈, 「마음으로 심은 화분」의 입체작업과 같은 일련의 시리즈들을 가지고 작업되어진다. 이들의 시리즈에는 작가의 내면에서 각인되어 오래도록 기억되는 밝은 이야기들이 구성되고 있다. ● 미술대학을 다니면서 경험한 4년 동안의 그림에 관한 고민들, 학창시절에 떠난 어학연수에서 만난 어느 하숙집 부부의 삶과 이국에서의 나, 내가 좋아하는 화가들과 같은 그의 이야기들은 다양한 조형의 모색으로써 구체화 된다. 캐나다에서 경험한 하숙집 스토리를 담은 수채화와 사진 꼴라쥬 작품들은 『소나기(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2012』라는 책으로 출판되기도 하였다. ● 그가 새롭게 보여주는 「결혼」 시리즈들은 작가가 결혼을 통해 경험한 사랑과 행복에 관한 모습들을 담았다. 신발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들이 구체화된다. 「데이트」, 「부케」, 「축배」와 같은 작품에는 구두 안에 신랑과 신부가 있고 꽃이 있고 달콤한 가정의 형상들이 드러난다.

이소발_사랑의 결실_종이에 혼합재료_55×35cm_2013

사실, 작가가 신발 속에 꾸준히 펼쳐내는 이야기들의 근저에는 유년기 자신이 경험한 신발의 특별한 추억에서 출발하고 있다. 어머니가 즐겨 사 주시던 굽이 낮은 빨강색 애나멜 구두는 작가의 어린 적 가장 행복한 추억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는 구두를 디자인 하거나 천으로 구두를 만들거나, 실제도 구두 가게에서 일을 해보는 것과 같은 구두의 추억 언저리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따라서 작가에게 구두는 엘리스의 이상한 나라, 순수의 나라로 가는 마법의 굴처럼, 어린 시절의 행복으로 가는 비밀의 문인 것이다. ● 이처럼 우리는 특정 사물에 특정의 기억이 존재하는 것을 경험한다. 작은 사물에 순간의 기억이 덧입혀져 영원과도 같은 시간과 위와 아래가 없는 드높은 설렘과 행복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 이소현에게는 신발 속에 무궁한 상상과 꿈, 잃어버린 순수와 유년기의 강력한 기억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에게 신발은 행복이며 사랑이며 순수이며 안정된 정서이며 마음인 것이다. 구두의 현현(顯現)은 소녀가 꿈꾸는 기도의 순간이 현실로 변화하고 과거가 현재로 육화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순간은 자기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안과 밖이 만나는 시간, 내밀한 자기의 언어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끄집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소발_연보라 빛 프로포즈_종이에 혼합재료_55×35cm_2013

2. 시간탐색: 마음을 그리다. ● 이소현의 작품에는 긍정적이고 밝은 세계가 담겨 있다. 그것은 마치 수필이나 소설에서 느끼는 현실의 기저에서 번지는 구체적인 이야기의 범주들이 펼쳐진다. 그의 그림에는 과거와 현재, 시간에 관한 일정부분 자신의 마음들이 투영되어 있다. 과거는 꿈과 행복이며 현재는 사랑이며 오지 않은 미래는 긍정의 희망과 같은 것들이다. 그가 보여준 패브릭으로 만든 설치 화분의 시리즈들에서 마음의 조형화에 관한 작업태도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그가 보여주는 작품들에는 따뜻한 인간의 정서가 흐른다. 그것은 사람에 관한 조형이며 그들의 행적이 훓고 간 흔적들에 관한 긍정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 시간은 현대미술에서 철학적 의미를 찾는 중요한 요소이다.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의 일련의 과학적 시간을 순차적으로 설명해 낼 수도 있지만, 작가처럼 과거의 한 부분을 극대화하고 현재의 이야기들을 동시에 설명해 낼 수도 있다. 신발 속에 내러티브(Narrative)와 다중적 에피소드(Multi-episode)의 형식이 교집합 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이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사건, 신화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일상의 우리 모두가 경험했던 소소한 시간의 기억들을 다시 발견함으로써 모두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 어느 철학자는 시간을 재현하는데 있어서의 전략 가운데 발견된 재료(Found material)나 발견된 사물(found object)을 재활용하는 것이라 한다. 이는 모던아트와 포스트모더니즘아트의 어휘개념 및 개념적 장치라고 말하고 있다.(진 로버트슨, 『테마 현대미술노트』, 두성북스, 2011. p.178) 그렇다면 작가가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특정 구두라는 주제나 패브릭 천을 오려내어 실제의 구두를 화면에 형상화 시키는 작업은 이러한 현대미술의 전략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소소한 일상의 기억들은 컨템포러리의 범주 내에서 논의될 수 있겠다.

이소발_데이트_종이에 혼합재료_90×65cm_2013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동양화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수성잉크와 패브릭, 바니쉬와 같은 다양한 재료의 실험적 모색으로써 시간탐색(기억탐색, 마음탐색)에 관한 적절한 느낌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속에는 인간에 관한 휴머니즘적인 사랑과 따뜻함이 전한다. 사실, 작가가 이러한 과거에서부터 현재의 경험들을 육화(肉化)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자기 정체성에 관한 확고한 견지(堅持)가 확인되고 있다. 그것은 작가의 인간관계에 관한 가치관일 것이다. 그것은 즐겁고 유쾌한 스토리 가운데 인간 삶을 가로지르는 은유와 역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실제로 그의 「사과 시리즈」나 「잘못된 만남」의 조형들은 작가의 시선들이 투영된 작품들이다. 이처럼 이소현의 작품들은 삶에 관한 무한한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있다. 시간, 마음에서 출발해 다양한 징후를 내재하고 있는 인간의 총체적인 삶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작가 작품의 가치이며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다. ■ 박옥생

Vol.20130326e | 이소발展 / LEESOBAL / 李昭發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