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iding Pulse

2013_0327 ▶︎ 2013_0409

초대일시 / 2013_0327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 허용성_윤미선_이림_노경환

관람시간 / 10:30am~07:00pm

에이블 파인 아트 엔와이 갤러리 서울 ABLE FINE ART NY GALLERY 서울 종로구 화동 127-3번지 1층 Tel. +82.2.546.3057 www.ablefineartny.com

The Hiding Pulse라는 하나의 주제로 허용성, 윤미선, 이 림, 노경환 작가가 한 자리에 모여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세상과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인상을 준 4명의 작가들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고 정립한 그들만의 작업관에 대한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려 합니다. 일상적인 소재로부터 본인만의 독특한 작업 방향을 가지고, 작가 개개인의 가치관 속에 탄생된 매력 넘치는 화폭 속의 인물들은 각양각색의 표정으로 그들만의 은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선을 사로잡고 맥박이 빠르게 뛰는, 강하지만 고요한 그 신비한 느낌을 작품 속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 서울

노경환_Mona Lisa 21c_종이에 혼합재료_61×91cm_2013
노경환_Mona Lisa 21c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5×91cm_2013

The Hiding Pulse ● 형태와 색채 사이에 놓여있는 상호 불가피한 관계는 형태가 색채에 미치는 영향의 문제로 우리를 유도하고 다양한 색채와 형태는 서로에 의해 자기의 가치를 강조할 수도 있고 또 무디게 할 수도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형태와 색채의 부적합한 배합이 반드시 부조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과 조화를 보여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새로운 시도조차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 요즘 시대이기도 하다. 하루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너무도 빠르고 다양한 많은 리액션을 받아들이기도, 반대로 무심해지기도 쉽지가 않다.

이림_the surrealistic painting (robbing of bride) No.10_캔버스에 유채_162×130.3cm_2010~2
이림_Beyond Max Ernst(penis envy) no.6 Copyrightⓒ. 2012. Rim Lee 이림_beyond max ernst(penis envy) no.10_2011 이림_Beyond max ernst (penis envy) no.14_2011

사실상, 국내에서의 인물 소재의 작업이란 녹녹치가 않다. 사실 국외라고 해서 별반 다를 리 없겠지만, 우리와는 다른 정서 그리고 생황 방식의 다름을 이유로 막연한 기대를 하고 해외 진출을 시도 해도 본인의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을뿐더러, 이미 벌써 작가 층이 두터운 외국에서의 틈새 공략이란 더더욱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 반대로 외국 갤러리에서의 러브콜을 받고 오히려 국내에서보다 훨씬 더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과의 대화 속에서조차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성공적인 데뷔를 마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고국에서의 성공에 대한 열망이다. 그래서 결국은 어렵게 되돌아 국내 미술계 진출을 시도한다. 정답 없는 문제를 계속 풀고 있는 셈이다.

허용성_Marmotte twins_한지에 페인팅_70×70cm_2012
허용성_Marmotte twins_한지에 페인팅_70×70cm_2012

더군다나 인물이란 평범한 소재에서 오는 1차원적인 시각적 효과에 머물러 버리는 것이 과반수이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너머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기란 쉽지가 않거니와 오히려, '작가는 이걸 대체 왜 그린 거지?' 라는 궁금증 유발이라도 했다면 반은 성공한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오는 지루함을 강렬한 각자의 표현 방식으로 풀어냄에 있어, 작품의 첫 인상에서 오는 임팩트를 뒤로 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작업의 시작이라면, 본인이 표현하고자 함에 있어 관람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그 너머의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고 또 그 내용을 이해시키기까지의 오랜 시간을 끈기 있게 기다려준 제 3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한 작가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 오히려 그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소재를 바꿀 수 밖에 없음에 절망한다. 학생의 신분으로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열심히 인물 작업을 하다가 졸업 후, 전업 작가가 되는 그 시점부터 생활고의 압박에 시달려 그나마 판매가 수월한 풍경 소재의 작업으로 전환하는 작가 지인들도 다수이지만, 사실 본인들조차 그 역시 쉽지가 않음을 알면서도, 약간의 가능성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자의보단 타의에 의한 여러 가지 이유로 유독 인물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본인들의 열정의 결과물들에 대해 자본 창출을 위한 상업적 수단이기보단 역사적 보존 가치에 의미를 더 두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윤미선_Face 13-9_캔버스에 혼합재료_53×45.5cm_2013
윤미선_Untitled 13-1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5×112.1cm_2012~3

보다 어렵고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은 본인들의 경험 속에서 확립한 작업관 안에서 그들의 생각을 대신 말해줄 인물들을 탄생시켰다. 작가의 개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각 자의 매력을 발산하는 화폭 속의 인물들은 본인들만이 가진 특별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시도한다. The Hiding Pulse 란 고요함 속에서 느끼는 강렬한 에너지를 전시장이라는 특이성 강한 장소에서 감정을 숨길 수 밖에 없는 떨리는 환희의 순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맥박이 빠르게 뛰는, 강하지만 고요한 그 신비함을 느꼈으면 한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또, 흔들리지 않는 특유의 고집으로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송영주

Vol.20130327f | The Hiding Puls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