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

연출된 장면들展   2013_0328 ▶︎ 2013_0602 / 월요일 휴관

이브 수스만|루퍼스 코퍼레이션 Eve Sussman|Rufus Corporation_ 알카자르의 89초 89 Seconds at Alcazar-「뒹구는 개 Video still-Dog Rolls」_ 비디오 Video_00:10:00 반복상영 loop_2004_부분 ⓒ Eve Sussman|Rufus Corporatio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영상 / 이브 수스만|루퍼스 코퍼레이션_양 푸동 영상설치 / 아다드 하나_진기종 사진 / AES+F_그레고리 크루드슨_토마스 데만트_정연두

강연회 1차 / 2013_0328_목요일_02:00pm 아티스트 토크(이브 수스만) / 큐레이터 토크 2차 / 2013_0418_목요일_02:00pm 아티스트 토크(정연두) / 미장센의 경계와 지평 미디어 체험 프로그램 : Ready Action 레디 액션

관람료 기획전_일반 7,000원/초중고생 4,000원 상설전_일반 10,000원/초중고생 6,000원 Day Pass(상설+기획전 패키지)_일반 13,000원/초중고생 8,000원 * 예약제 없이 편리하게 Leeum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20인 이상 단체 예약 필수(관람료 할인)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요일 휴관

삼성미술관 리움 그라운드갤러리 Samsung Museum Of Art Leeum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7-18번지 기획전시실, 야외정원 Tel. +82.2.2014.6900 www.leeum.org

현대미술에서 미장센의 활용 ● 이야기를 끌어 가는 도구로 영화의 미장센은 대사나 편집이 없이도 하나의 장면 속에 풍성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데, 화면 속에서 인물의 몸짓이나 눈빛, 자세와 동선들은 그 자체로 수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의 배경을 채우는 조명, 세트와 소품들은 전체 분위기와 줄거리를 지배하는 시각요소로 작품전체의 톤을 결정한다. 연출장면의 구성에서 화폭에 등장하는 모든 부분들이 숨겨진 의미들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화면 안에서 단순한 동작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평범한 사물도 도상학적 해석의 여지들을 준다. 또한 조작과 가장에 의지하는 연출된 구성은 그것이 실사이미지라 할지라도 현실세계의 재현보다 환상의 세계를 탐구하며 초현실적인 감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교묘하게 연출해 낸 장면들은 사실 재현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몽환적인 아름다움과 초자연적인 기괴함으로 관객을 무의식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논리를 뛰어넘어 작품의 맥락에서만 설명이 가능한 초현실성은 그 불가해함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이 전시의 작가들이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이미지를 실사나 모형으로 재현하여 보여 주었을 때, 관객들은 그 안에서 읽어 낼 수 있는 줄거리를 따라가며 이해하려는 충동을 떨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레고리 크루드슨 Gregory Crewdson_장미 아래서 Beneath the Roses 무제 Untitled_잉크젯 프린트_148.6×227.3cm_2007 © Gregory Crewdson, Courtesy Gagosian Gallery
양 푸동 Yang Fudong_다섯번째 밤 The Fifth Night_7채널 비디오 설치_00:10:37 반복상영 loop_2010_부분 ⓒ Yang Fudong
양 푸동 Yang Fudong_다섯번째 밤 The Fifth Night_7채널 비디오 설치_00:10:37 반복상영 loop_2010_부분 ⓒ Yang Fudong
아다드 하나 Adad Hannah_//////1초의 절반////// //////Half a Second//////_ 12개의 HD 비디오와 모니터, 목재, 페인트, 섬유 등_가변크기_2013 ⓒ Adad Hannah
아다드 하나 Adad Hannah_//////1초의 절반////// //////Half a Second//////_ 12개의 HD 비디오와 모니터, 목재, 페인트, 섬유 등_가변크기_2013 ⓒ Adad Hannah

일상과 무의식 ● 이렇게 환상적으로 연출된 장면들은 전통회화의 시각적 정보전달과 차별화되는 정신분석학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영화적인 미장센은 일상적인 광경이라도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수많은 의미를 품을 수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더라도 그 아래 숨겨진 무의식의 혼돈을 암시하는 강렬함을 가진다. 그레고리 크루드슨(Gregory Crewdson)의 사진이나 아다드 하나(Adad Hannah)의 영상처럼 전시에서 보이는 연출된 장면들은 대부분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일상적인 삶의 모습들이다. 그러나 그 평범한 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 불길하고 긴장된 분위기는 우리의 의식을 뒤흔드는 힘을 가지고 보는 사람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여러 카메라가 하나의 장면을 포착하지만 전체를 볼 수는 없는 양 푸동(Yang Fudong) 영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진기종이 모형을 나열하여 만든 드라마는 카메라의 눈을 통해 보았을 때 남녀의 만남과 이별이라는 통속적인 내용으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레고리 크루드슨(1962년생, 미국)의 대규모 사진 작품은 사진 한 장짜리 영화라고 불린다. 작가는 영화감독처럼 다양한 전문스텝의 도움을 받아서 세트와 조명, 소품을 준비하고 배우들을 섭외하여 작품을 촬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사후에 디지털 가공을 거쳐서 작가가 원하는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조정된다. 작가는 미국 지방도시의 일견 평범해 보이는 정경을 조심스럽게 재현하면서 현실에 스며 있는 불가해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였다. 일상적인 순간 같지만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 같은 사진 속 장면들은 스릴러에서 멜로드라마까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이 속에서 장편극영화 한편의 줄거리를 읽어 낼 수도 있다. 양 푸동(1974년생, 중국)의 작품은 7개의 스크린에 담은 흑백영상으로 한여름밤의 조용한 풍경을 보여 준다. 역사 깊은 상해영화제작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면을 여러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작품은 전시장에서 17미터 길이의 장관으로 펼쳐진다. 자신만의 내면세계에 침잠한 듯한 사람들의 사연과 여러 화면을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는 차분한 외양에도 불구하고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하나의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여러 번 반복 감상하기 전에는 드라마의 일부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관객은 인물들이 교차하는 공간을 분석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스스로 구성해 낼 수도 있다. 아다드 하나(1971년생, 캐나다)는 공간구성과 영상의 관계를 설치 작업으로 보다 복잡하게 꾸민다. 공간 안에 배치된 12개 모니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영상에서 보이는 장면의 미스테리를 풀어 낼 수 있다고 생각 하지만, 마지막 화면 자체가 연출된 무대임이 드러나면서 어디까지가 연출인지를 일부러 구분할 수 없게 하였다. 영상 속 장면은 그 강렬함으로 관객을 끌어들이지만 이것들은 결국 꾸며 낸 연출이며, 우리는 영상과 무대세트를 보면서 이 장면에서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실제인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이 전시의 또 다른 설치작품인 진기종(1981년생, 한국)의 경우는 축소모형을 통해서 장면구성의 인위성을 더 뚜렷하게 보여 준다. 레일을 따라 서서히 움직이는 카메라가 세트 모형들을 통과하며 만들어 내는 모니터 속 드라마는 남녀간의 만남과 이별이라는 통속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전시장에서 보이는 것은 다양한 재료를 모아 만든 수공 모형들의 나열일 뿐이다. 원래 모형은 완성작을 위해 미리 만들어 보는 준비 과정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자체가 완결된 작품으로 끊임없는 카메라의 동작에 따라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정연두 Jung Yeondoo_새-B 카메라 The Bird-B camera_이면화 사진_106×106cm_2013 ⓒ Jung Yeondoo
정연두 Jung Yeondoo_새-B 카메라 The Bird-B camera_이면화 사진_106×179cm_2013 ⓒ Jung Yeondoo
AES+F_트리말키오의 연회:황금배의 도착 The Feast of Trimalchio:Arrival of Golden Boat_ 디지털 프린트, 디아섹_295×495cm_2010 © AES+F, Courtesy of MAMM and Triumph Gallery, Moscow

역사의 활용 ● 벨라스케스의 명화를 알지 못하고 본다면 이브 수스만|루퍼스 코퍼레이션(Eve Sussman|Rufus Corporation)의 작품은 바로크 시대 궁정을 배경으로 한 무대극의 한 장면으로 볼 수도 있다. 히치콕의 영화를 본 적이 없는 관객은 정연두의 사진에서 정교하게 연출된 이면화의 내용을 추측할 수 밖에 없다. 그림과 영화가 쌓아 온 시간의 무게들은 이렇게 기존의 명작을 빌어 온 현대미술 작품들에 깊이를 더해준다. AES+F가 고전문학을 소재로 만든 장관들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회화와 자본주의 광고 사진같은 극단을 결합해 내며, 서구의 현대사가 담긴 기록을 재현하는 토마스 데만트(Thomas Demand)의 경우도 그 역사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종이로 만든 모형일 뿐이다. 정연두(1969년생, 한국)의 사진 작품은 유명한 영화의 한 장면을 재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자체가 만들어 낸 환영이다. 정면과 옆면이 하나의 이면화(diptych)를 이루는 구성에서 정면은 컷아웃 레이어로 겹겹이 쌓아 연출한 영화 속의 한 장면이고, 측면은 실제 상황을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적인 기록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 두 장면 모두 연출된 구성물이다. 제아무리 사실적으로 보이더라도 영화는 인공적으로 조작한 픽션인데, 교묘한 영화적 연출기법에 설득된 관객은 영화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현실이라고 착각 하게 된다. 토마스 데만트(1964년생, 독일)의 사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실제 현존하는 공간을 촬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현실과 똑같게 수공으로 만든 구조를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작가는 사진 속 광경을 종이 모형으로 만들고 이를 촬영하여 다시 사진으로 제작하였다. 동굴과 같은 자연풍경이건, 파이프오르간이라는 인공물이건 이 이미지들은 관광엽서나 신문기사 같은 대중 인쇄매체를 통해 알려진 역사의 일부일 뿐이다. 엄청난 노력으로 등신대로 재현되었지만 인물과 세부가 부족한 모형은 사진으로 찍었을 때 묘한 이질감을 전달하며, 보는 사람들에게 사진과 모형, 실재와 재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러시아 작가 그룹인 AES+F는 디지털 이미지 시대에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영웅적인 서사를 활용하여 신자유주의 시대의 모순과 풍요를 화려하게 그려 낸다. 여기서는 고대로마의 이야기인 『사티리콘』에 등장하는 퇴폐적인 연회 장면을 현대의 휴양지 호텔 합성사진으로 재현하여 보인다. 급격한 자본화의 영향으로 전통가치관이 흔들리고, 물질적인 환락이 넘치는 사회 상황에서 이들이 그려 낸 이국적인 장면들은 전통회화의 도상을 그대로 본 따서 광고사진과 고전미술이 교차하는 스펙타클의 접점을 찾아낸다. 이브 수스만(1961년생, 미국)|루퍼스 코퍼레이션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영화로 재현하여 전통회화와의 연결고리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으로 수많은 미술사가들의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이 그림은 수백년 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동감을 가지고 있으며, 작가는 이 장면의 앞뒤 상황을 동영상으로 재연함으로써 자신만의 해석을 보태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자신을 그려 넣은 화가 벨라스케스와 그림 밖에 있지만 화면 안으로 등장하는 왕과 왕비 등, 「시녀들」을 흥미롭게 만드는 회화와 현실의 관계가 영상을 통해서 재구성될 때 관객은 그림 속 장면의 자연스러운 재현에 다시 놀라게 된다. ■ 구경화

전시 프로그램

1. 전시 연계 강연회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전시 연계 강연회로, 한국 공예품들의 찬란한 예술성과 함께 영화적 연출을 보여주는 '미장센'의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시간 * 강연회 참석자는『미장센』展 무료 관람 강연회 프로그램 1차 일시 : 3.28(목) 14:00~16:00       장소 : 리움 강당       주제 및 강사 : - Artist's Talk (이브 수스만)                           - Curator's Talk (구경화, 삼성미술관 Leeum 책임연구원) 2차 일시 : 4. 4(목) 14:00~16:00       장소 : 리움 강당       주제 및 강사 : - Curator's Talk (조지윤, 삼성미술관 Leeum 책임연구원)                           - 금과 은의 미술 (최응천, 동국대 교수) 3차 일시 : 4.18(목) 14:00~16:00       장소 : 리움 강당       주제 및 강사 : - Artist's Talk (정연두)                           - 미장센의 경계와 지평 (서현석, 연세대 교수) 신청 방법 기간 : 1차 3.14(목) ~ 3.28(목), 2차 3.21(목) ~ 4. 4(목)          3차 4. 4(목) ~ 4.18(목) 대상 : 일반인 200명(선착순 마감) 신청방법 : 홈페이지(www.leeum.or.kr)에서 접수 문의 : 02)2014-6900

2. 미디어 체험 프로그램 : Ready Action(레디 액션) 미장센의 '의도적으로 연출된 장면'을 관람객이 직접 구성해보는 시간으로 배경과 오브제를 선택하여 영화적 장면을 구성하고 자신의 이미지가 들어 간 영화 속 장면을 제작하여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 기간 : 기획전 기간 中 장소 : 리움 키즈 & 패밀리 워크샵 룸 대상 : 어린이와 일반 관람객 참가비 : 무료

3. 가족 워크숍 : 이야기 들려주는 금관 세계에 2개 밖에 없는 가야금관을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선조들의 역사, 문화 교류, 문학, 공예기법 등을 배우는 시간 기간 및 프로그램 구성 기간 : 3. 30(토) ~ 6. 2(일)(주말 10:00 ~ 12:30, 총 20회) 신청 : 3. 26(화) ~ 6. 2(일) 대상 : 회당 4가족 (3人가족 기준) 참가비 : 1가족 당 3만원(1인 추가 시 1만원 최대 4인) 구성 : 10:00 ~ 10:40 (40')   금속공예와 가야 금관 이야기          10:40 ~ 11:20 (40')   금은보화展 가족워크북 활동          11:20 ~ 12:30 (70')   '이야기 들려주는 관' 만들기

Vol.20130328d | 미장센-연출된 장면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