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Landscape-Traveler

김남표展 / KIMNAMPYO / 金南杓 / painting   2013_0411 ▶︎ 2013_0430

김남표_Instant landscape-traveler#9_캔버스에 목탄, 인조퍼_112×16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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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411_목요일_05:00pm

기획 / 가나아트

관람시간 / 10:00am~07:00pm

서울옥션 강남점 Seoul Auction Gangnam Branch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6 호림아트센터 1층 Tel. +82.2.542.2412 www.seoulauction.com

3년만의 본 개인전은 가파른 경사를 오르기 위한 전진과 후진의 느린 반복 "스위치백"의 성격을 띈다. 가나아트는 2010년 지용호 작가와 개인전이자 2인전의 성격으로 열린 『나는 곧 나의 세계다: 두 세계의 만남』전 이후 3년만의 개인전 『김남표 개인전 : Instant Landscape-Traveler』을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개최한다. 김남표는 인간사회의 산물과 자연의 구성물의 조합을 통해 초현실적인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김남표는 작업을 선보일수록 작품 속의 메시지는 흐릿해지고 그리는 능력만 부각되는 상황에 지쳐가게 되었다. 서울대 미대 재학시절 월등한 묘사력과 표현력으로 인해 주변의 시선이 힘들어져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시절의 심정과 흡사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김남표는 특히 지난 1년간 회화 작업을 멀리한 채 여행과 드로잉에만 몰두하였다. 이 시간은 점점 숙련되어 가는 손놀림의 속도와 느려져 가는 생각의 속도의 차이를 줄이려 하는 시간이었다. 작가는 정상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계속 위를 향해야 하는 숙명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후진하는 전략을 선택하였다. 열차가 경사를 무시하고 앞으로만 나아가려 하면 바퀴가 헛도는 공진현상이 발생하고, 견인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위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느리지만 결국은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스위치백"의 장치와 같이 작가는 앞섬과 뒤섬을 반복하면서 전진을 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본 개인전은 지난 시간 동안 김남표가 고민한 작품세계의 중간점검이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남표_Instant landscape-traveler#12_캔버스에 목탄, 인조퍼_130×194cm_2013
김남표_Instant landscape-traveler#5_캔버스에 목탄, 인조퍼_130×194cm_2013
김남표_Instant landscape-traveler#6_캔버스에 목탄, 인조퍼_130×194cm_2013
김남표_Instant landscape-traveler#1_캔버스에 목탄, 인조퍼_130×194cm_2013
김남표_Instant landscape-tree horses#10_나무_70×50×70cm_2012
김남표_Instant landscape-moonlight#3_인조퍼에 스크래칭, 혼합재료_130×194cm_2012

현대 속의 근대, 문명 속의 자연의 접점을 통해 무게를 잴 수 없는 작품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에게 '무엇을 어떻게' 그리느냐를 넘어서서 '왜' 그리는지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갖고 가야 할 숙제이다. 김남표에게 지난 3년간의 시간은 '왜'에 대한 자문자답을 반복하는 과정이었다. 그의 작품은 얼룩말, 초원, 폭포 등의 마치 아프리카 국립공원에 있을 법한 자연의 풍경과 자동차, 바퀴, 모터 등의 현대 기계문명사회의 상징물, 그리고 프랑스 궁정사회를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하이힐, 부츠와 30년대의 유행을 연상시키는 외투를 입은 여인 등은 자연과 문명, 현대와 과거가 혼재되어 시공간이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김남표는 이러한 아이콘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오브제들이 비슷한 구도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함으로써 자기복제식의 작품 생산에 회의를 느끼며 돌파구를 모색한 결과, 대학시절부터 깊은 관심을 두었던 조선시대 말기로 회귀한다. 김남표의 신작에는 상투를 튼 그 시대의 인물과 광화문 등 그 시대의 시간과 역사를 상징하는 오브제가 등장하는 가운데, 이러한 오브제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듯한 태도로 초연하게 풀을 뜯거나 풍경을 응시하는 얼룩말이 등장한다. 이로써 김남표는 어지럽게 반복되었던 오브제를 단순화시키는 동시에 컬러와 흑백의 이질적인 표현을 혼합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단순히 잘 그린 그림, 재미있는 그림을 넘어서 왜 그렸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김남표에게 역사는 자칫 가벼워 질 수 있는 그림에 무게를 더하는 장치이며, 자연은 인간문명의 폐해에 대한 성찰의 도구이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김남표는 무게를 잴 수 없는 작품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 가나아트

Vol.20130411h | 김남표展 / KIMNAMPYO / 金南杓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