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Please...

주대희展 / JOODAEHEE / 朱大熙 / painting   2013_0503 ▶ 2013_0512

주대희_웃음으로 살짝 덮어놓은 울음~!_한지의 수묵_209×14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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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503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30pm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u-square cultual center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49-1번지 유스퀘어 문화관 2층 Tel. +82.62.360.8436 www.usquareculture.co.kr

프리드리히 니체는 그리스 비극의 요체를 디오니소스적 광기를 아폴론적 아름다움으로 치장하는데 있다고 했다. 기실 아폴론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가짜 세계에 다름 아니며 그 가면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디오니소스라는 비극의 근원적 일자(一者)가 각각의 모습으로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에게 자신의 긍정적인 외양만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저마다 싫든 좋든, 의도하든 않았든 다양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이렇듯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가면, 혹은 겉모습을 페르소나(Persona)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페르소나는 사회가 인간에게 요구하는 얼굴로서 인격의 가면이자 사회적 자아와 분리되지 않은 샴쌍둥이다.

주대희_제발-새_한지의 수묵_122×67cm_2013
주대희_웃음으로 살짝 덮어놓은 울음~!_한지의 수묵_209×145cm_2012
주대희_제발-꼭두각시_한지의 채,묵_104×204cm_2013

주대희 작가는 아폴론이 구축한 가짜 세계와 사회적 가면을 전복하고 디오니소스의 광폭함과 페르소나의 민낯인 '에고(Ego)'를 전면에 드러내고 싶어 한다. 그 표현기제로 인간의 감정과 욕망의 부침에 따라 천의 얼굴로 광대무변(廣大無邊)하는 표정묘사만큼 맞춤한 형식이 또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이미 '계몽'에 눈이 멀어버린 이성적 인식체계에 대한 도착적 재구성이 필요 하다. 도구적 이성은 욕망의 자연스런 분출을 억압하고 감정의 배설 역시 학습되거나 의도적인 연출의 산물로 전락시킨 까닭이다. 그 때문에 '계몽'은 이성중심의 사유체계가 만들어낸 견고한 성채이자 신성불가침의 이데올로기로 간주됐다. 그리고 그 억압기제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대희_제발-꼭두각시_한지의 수묵_209×145cm_2013
주대희_제발-힐링_한지의 수묵_244×122cm_2013

주대희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복잡다단하다. 일견 슬픈 광대의 웃음 같기도 하고, 먹잇감을 앞에 둔 '악어의 눈물' 같기도 하다. 심지어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어느 대중가요의 가사를 읊조리게도 한다. 그것은 아폴론적 '가짜 세계'를 거부하고 '에고'의 자기얼굴을 찾아 나선 작가의 뚝심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굳이 아도르노식 표현을 빌자면 '부정적인 것의 비동일성을 억지로 동일자로 환원하려 하지 않고 비동일성 자체의 긍정적 가능성을 보는' 사유방식인 '부정의 변증법'과 통(通)한 까닭이랄까. 주대희 작가의 '관' 연작이나 '얼굴' 시리즈는 자기감정과는 하등 상관없이 '하나의 틀'을 강요하는 사회적 제도와 규범에 대한 고발이다. 그때 사회는 단지 아이들을 가둬놓고 사육시키는 우리이거나 새장일 뿐이다. '가족' 연작 역시 결혼이라는 제도가 결과하게 될 책임과 의무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의 힘겨운 일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일자(一者) 사회의 자기보존 원리인 동일성의 강압을 극(克)하기 위해 주대희 작가가 드러낸 에고의 민낯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 정영대

주대희_제발... Please...展_유스퀘어 금호미술관_2013

Friedrich Nietzsche said that the essence of Greek tragedy lied in embellishing the Dionysian madness with the Apollonian beauty. It is because that the beauty created by Apollo is just a fake world, and that under the skin reveals the bare face of each of tragic fundamental 'one persons' which is called Dionysus. Most people want to show only their positive appearance to others. So, willy-nilly, intent or not, each one lives wearing various social masks. As such, the mask or appearance a person wants to show to others is called Persona. In this sense Persona is the face which this society demands, the mask of personality, and Siamese twins not separated from the social self. The artist Joo Dae Hee wants to overthrow a fake world and the social mask built by Apollo and to reveal the mad cruelty of Dionysus and 'Ego' – the bare face of Persona – to the front. As a mechanism of its representation is there any form more appropriate than the description of facial expression which is extensively changed without limitation as the thousand faces depending on the ups and downs of the human emotions and desires? For this, the perverted reconfiguration of the rational recognition system already blinded by the 'enlightenment' is needed. It is because that the instrumental rationality oppressed the natural eruption of desire, and also degraded the excretion of feeling as the product of learned or intentional expression. Because of this reason, 'enlightenment' was regarded as sacrosanct ideology and a solid citadel made by the system of thought focused on rationality. And the reality is that the oppression mechanism is inherited in the name of education. The expressions of the figures in the work of the artist Joo Dae Hee are all complex and various. At a glance they look like a laugh of a sad clown, sometimes they look like 'crocodile tears' in the front of the prey. They even make us cite the lyrics of a popular song which says, 'Even when laughing, tears come out'. It relies solely on the artist's endurance that rejected the Apollonian 'fake world' and strives to find his own face of 'Ego'. Daringly picking the expression of Theodor W. Adorno, it is because the artist has the same way of thinking with the 'Negative Dialectics' – the method of thinking which 'doesn't force to revert non-identity of the negative to the identity but see the own positive possibility of the non-identity'. The series of the 'coffin' or the 'face' of the artist Joo Dae Hee is the accusation for the social institutions and norms forcing 'the framework' regardless of one's emotions. Then society is just a stall or a cage in which the children are locked and fed. The series of the 'family' also tried to show the hard daily life of modern men who are not free from the responsibilities and duties resulted from the system of marriage. Suddenly we become curious of the bare face of Ego which the artist Joo Dae Hee exposed to overcome the oppression of the identity which is the principle for the self-preservation of the one-person society. ■ Jeong Young Dae

Vol.20130503b | 주대희展 / JOODAEHEE / 朱大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