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방

김수란展 / KIMSOORAN / 金秀蘭 / painting   2013_0504 ▶ 2013_0511

김수란_나의 곤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6×161cm_2013

초대일시 / 2013_0504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갤러리 사각형 GALLERY SAGAKHYUNG 서울 마포구 합정동 367-9번지 Tel. 070.8637.3498 blog.naver.com/305_a

자신을 추악한 괴물이라 여겨본 적이 있는가. 헤어나오지 못할 만한 큰 절망의 파도가 나를 덮친 후 뒤틀린 형태의 팔 다리가 자라났으며 얼굴에는 수많은 눈이 돋아났으며 이윽고 나는 내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괴물이 되어버렸다. ● 나는 그림으로서 나의 내면을 드러낸다. 상처받고 추악한 괴물으로서의 나 모든 것이 허무하고 외양으로서 내 진정한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나의 내면 속의 얼굴이다. 괴물이지만 사랑 받고 싶어 이쁘게 치장하는, 사랑 받고 싶어하는 괴물. 이것이 나이다.

김수란_시선_복사_29×21cm_2012
김수란_구멍_면에 실크스크린_26×20cm_2012

이 괴물의 눈에는 마치 돌기와도 같은 무수한 눈이 돋아나 있는데, 이 눈은 나의 정체를 들킬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신경하는 나의 눈이기도 하며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두려움 이기도 하다. 괴물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타인과 다른 나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옷으로써 가면을 쓰고 멀쩡한 인간인 척 살아가는 것이다.

김수란_자화상_한지에 카폰지, 오일파스텔_93×65cm_2012

나이키 따위의 브랜드 운동화를 신고 검은색 스키니 진을 입는다.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음으로써 인간의 가면을 쓰고 현대사회를 살아간다. 이는 쏟아져 나오는 공산품과 보여주기 식의 sns문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익숙해져 진정한 자신만의 것이 아닌, 유행만을 쫓으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겉보기 문화에 익숙해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20대의 가면이다. 이는 이 괴물이 입고 있는 옷에서 은밀히 드러난다. 괴물은 자연스럽게 화면에 놓여져 있다 어떠한 행위를 한다기 보다는 서있거나 단순히 놓여져 있다. 이 괴물 자체로선 외양으로 어떤 시대의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게 기이하게 생겼다. 그러나 이 괴물이 입은 옷에서 그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층의 세대 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괴물인 나에게 사회를 '스무쓰'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면은 옷; 외양인 것이다.

김수란_生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0×323cm_2013
김수란_극히 미미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6×160cm_2013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내 방으로 돌아오는 순간 가면을 벗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나에게 방이란 단순히 휴식의 공간이라기 보단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본연의 내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유일하고도 은밀한 공간이다. 이 전시에서는 전시장을 나의 내면을 드러내는 방으로 삼아 전시하고자 하여 전시 타이틀을 '괴물, 방'이라 정하였고 작품은 페인팅작품과 드로잉 및 판화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 페인팅 작품은 나의 내면적 자화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또한 드로잉및 판화작품은 나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며 동시에 본 모습을 감추며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상징한다. 이를 같이 배치하여 내 삶의 주인으로서의 내가 느끼는 자아정체성과 '스무쓰'하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 김수란

Vol.20130506e | 김수란展 / KIMSOORAN / 金秀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