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털깔기

전진표展 / JUNJINPYO / 全鎭杓 / painting   2013_0402 ▶ 2013_0420 / 월요일 휴관

전진표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280×140cm_2013_부분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25-13번지 Tel. 070.7723.0584 www.space15th.blogspot.kr

스페이스15에서는 4월 2일부터 4월 20일까지 전진표의 개인전 『양털깔기』를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무수한 선이 형성하는 공간과 그 공간을 지배하는 색들로 대변되는 화면을 제시하면서, 이를 통해 과정을 품은 회화에 담긴 본질을 탐구한다. ■ 스페이스 15

전진표展_스페이스 15번지_2013

무수한 선들과 그로 인해 생긴 공간, 면은 정지해있는 완성형이 가지지 못한 연속되는 과정이다. 선은 공간을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하고, 빠른 속도로 나와 관람자의 시선을 또 다른 공간으로 잇기도 한다. 이 사이에서 형성된 공간은 나만의 이데아가 된다. 모든 완성형은 결과적으로 하나의 형태를 지향해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될 뿐이지만 무수한 선이 형성하는 공간, 그 공간을 지배하는 색들로 대변되는 본인의 작품은 완성형이 갖고 있지 않은 방식의 완성 과정을 품은 연속 자체가 된다.

전진표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40×280cm_2013

'과정으로서의 회화'이고자하는 본인 작품은, 긴 회화의 역사에서 방대해진 부피로 깊숙이 감춰버린 회화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것에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작품에서는, 숨어버린 본질에 열등감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소멸되어버리는 것에 머물고 싶지 않은 욕구의 분출이 제작 과정에서의 선이나 어떤 흔적으로 자리를 지키며 이뤄지고 있다.

전진표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3
전진표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3
전진표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3

주위에서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공사장의 모습들을 재구성한 「Dear Process」 시리즈에선 완성을 향해 가고 있는 구조물이 있다. 화면을 구성하는 모두가 공사장이 미완성, 과정일 뿐임을 드러낸다. 거기에서부터 내 감성적 사유가 작용한다. 공사장은 완벽한 실체가 없기에, 볼 때마다 - 보는 각도에 따라자유롭게 움직이고 변형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공사장은 완성이 아니지만 완성을 제시할 수 있고, 완벽한 실체가 없는 대신 상상이 가능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부자재로 존재하는 개별의 구조물이 가지는 어떤 의미보다는, 완성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한 공간 안에 머무름으로, 완성 가능한 것이 되었을 뿐 아니라 필요조건들을 재조립, 변형함으로 전혀 새로운 공간이 내 안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완성된 공간이 아닌과정 속의 공간으로서, 상상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공사장이 갖는 의미는 완성과 완벽만을 지향하던 회화와 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전진표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60×110cm_2013

한편, 새로운 연작들에서는 무수한 선들이 소실점 없이 그리드를 이루며, 평면적인 화면을 구성한다. 또한 미세한 색상의 차이들이 겹겹이 그라데이션을 이루어 화면을 가득 메우기도 한다. 도시와 완벽히 단절된 공사장의 가림막이 멈추지 않는 공사장의 모습을 짐작하게 하듯, (대상의 묘사가 아닌) 색의 경계로 확장되고 평면화된 화면은 스스로에게 현실과의 '앵프라맹스'가 되어 머물지 않는 영원의 것을 반 형상적으로 구현가능하도록 한다. 이전의 작품에서 선들이 만들어낸 원근과 입체가 눈이 머무는 가상의 풍경이 되어 이데아가 되어주었다면, 새로운 작품들에서는 스스로 단절되고 가리워진 세계 앞에 느끼는 가상의 공간과 현실세계와의 경계가 되어, 영원히 지속될 풍경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반복과 중첩의 행위 속에 스스로 본질의 영역에 접근하고자 한다. ■ 전진표

Vol.20130508e | 전진표展 / JUNJINPYO / 全鎭杓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