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확장-그 후

방병상_권순관_윤수연展   2013_0509 ▶ 2013_0611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0509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요일 휴관

그리고 갤러리 GRIGO GALLERY 서울 종로구 원서동 75번지 Tel. 070.7570.3760 www.grigogallery.com

그리고(GRIGO) 갤러리에서는 5월 9일부터 6월 11일까지 방병상, 권순관, 윤수연 작가의『기억의 확장-그 후』展을 전시한다. 방병상, 권순관, 윤수연의『기억의 확장-그 후』展은 기억 속에 존재하고 있는 변하지 않는 본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리얼리티 간극 사이에 놓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 가고 존재의 새로움은 단순한 재생과 반복 아래 사라져 버린다. 세 명의 작가는 각자 고유의 시선으로 시공간 안에 담긴 사회 문화적 맥락을 통해 동시대에서 특정 공간과 사물이 지닌 의미에 대해 풀어 나가고 있다.

방병상_WINTER_#06_잉크젯 프린트_36×45cm_2007
방병상_WINTER_#10_잉크젯 프린트_36×45cm_2007

방병상은 거대 도시 속에서 마주한 소소한 풍경이 가진 미시적 서사성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겨울에 도심에서 수증기를 바라 볼 때 느껴지는 기이한 시각적 체험에서 비롯된 방병상의 작업은 신선한 미적 경험을 안겨 준다. 방병상은 작가 노트에서 "수증기를 바라 보는 시선 뒤에는 현실의 고정된 의미를 파편화 시키고, 의식과 해석에 따라 현실과 비현실의 축을 가로지르며 다층적 의미의 시-공간적 구조를 드러내는 이야기가 있다" 라고 적고 있다. 그는 도시 공간을 가로지르는 수증기를 통해 부유하는 욕망과 허상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또한 수증기 이미지 위에 '존재 했음'을 나타내는 텍스트 즉 그 날의 날짜와 온도, 풍속을 기록하여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대한 개념작업을 시도한 방병상은 텍스트의 다층적 의미를 통해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라는 철학적 명제를 우리 앞에 던진다.

권순관_The Whole Picture of the Incident, A COLLECTOR_디지털 프린트_180×225cm_2008~9
권순관_The Whole Picture of the Incident, A BOAT_디지털 프린트_180×225cm_2009

권순관은 특정 상황을 주목하여 연출된 장면을 통해 그 사회적 현상이 생산하는 맥락의 복잡 다양한 역학 관계를 함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연출된 세트와 인물들의 모든 장면은「A COLLECTOR」,「A BOAT」,「AN INTERVIEW」,「TALKING MR, KWON」의 제목처럼 권순관이 마주하는 일상적 대화 상대와,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달된 사회적 사건들이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어떠한 담론을 만들어가는지 은유적으로 담아 내고 있다. 연출된 허구적 장면은 마치 그 시공간에 실재하는 리얼리티를 상상하게 만들며 작가는 매스미디어, 지나가는 행인과의 대화 같이 개인을 둘러싼 정보 환경과 기억 속에 존재하는 사건들이 전달자와 해석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 것이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고 축적 되는가에 몰두하고 있다.

윤수연_Partisan, 벌교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28×35cm_2011
윤수연_Velton Lockleer III, Laredo TX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28×35cm_2008

윤수연은 전쟁 혹은 분쟁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전쟁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왜곡되는지 혹은 반영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작가노트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나의 위치정보와 시간 정보의 교차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의 고백이자 대상을 통한 질문의 통로이다.『기억의 확장-그 후』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이미지들은 한국, 중동, 미국에서 수집된 맥락이 잘려 나간 현재 시점의 전쟁 단면도이며 역사가 제공하는 신화적 믿음을 향한 물음표이다"라고 적고 있다. 기억과 실재 사이에 존재하는 전쟁이데올로기를 역사적 공간과 일상적 삶 속에서 남다른 시선으로 포착해 내는 윤수연의 작업은 시공간을 뛰어 넘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 세 작가가 위치한 공간, 사유의 방향, 질문에 대해 해답을 찾아가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우리는『기억의 확장-그 후』展을 통해서 세 작가의 견고한 사유의 힘과 그 사유를 따라 가는 치열함을 만날 수 있다. ■ 유소영

Vol.20130509a | 기억의 확장-그 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