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나네와 함께 – with Nemonane

박상혁展 / PARKSANGHYEOK / 朴祥爀 / digital.painting   2013_0511 ▶ 2013_0630 / 월요일 휴관

박상혁_On the roof_디지털 프린트_40×6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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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516_목요일_04:00pm

후원 / 아트테크_캔손 인피니티_PNP솔루션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제2전시장 Tel. +82.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에서 2013년 5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박상혁의 개인전 『네모나네와 함께 - with Nemonane』를 개최한다. 박상혁은 독일 브라운슈바익 국립조형미술대학교에서 사진과 그래픽을 전공했으며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 감독과 만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네모나네와 함께』는 만화와 현대미술의 경계에서 전개되는 새로운 방식의 만화적 세계를 그리기 위한 첫 시도이다. ● 박상혁은 한국에서 회화로 공부한 후 독일에서 사진과 그래픽을 전공했다. 귀국 이후 이미지를 사용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에 흥미를 느껴 애니메이션 작업에 몰두한다. 2003년 반복적인 드로잉 과정을 통해 단순한 사각형의 중첩으로 구성된 '네모나네' 캐릭터를 개발, 고독하고 때로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꿈, 희망, 연민, 향수와 같은 단어로 남아있는 작가 자신의 아련한 기억들을 캐릭터에 투영한다. 현재의 불안함을 안고 미래에 대한 부푼 꿈을 연상하면서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 사람, 동물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과거와 미래, 지구와 우주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부드러운 터치와 풍부한 색감, 순수한 무표정의 캐릭터 『네모나네 Nemonane』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 이번 전시 『네모나네와 함께 - with Nemonane』는 볼 수 없지만 보고 싶은 것, 형태도 냄새도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여전한 그리움과 같은 추상적인 것, 과거에 있었거나 있기를 바라며 상상하던 것, 현실엔 없는 동물과 가공 인물의 초상 그리고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풍경들을 독특한 시각적 구성으로 담아낸 회화, 드로잉, 디지털페인팅, 월페인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다. ■ 영은미술관

박상혁_With me–Pow_디지털 프린트_90×120cm_2013

이야기를 담고 있는 캐릭터, 네모나네 ● 하나의 크고 하얀 직사각형이 세로로 세워져 몸을 구성하고 다시 하얀 정사각형이 작고 검은 형태의 직사각형들로 덮여 머리를 구성하고 있다. 검은 원통의 형태는 각각 팔과 다리라고 느낄 만큼 적당한 길이로 몸의 하얀 사각형에서 나와 있다. 얼굴은 검은 사각형 두 개와 하나의 직선으로 눈과 입을 표현하고 있다. 캐릭터로서는 보기 드물게 사각형의 무표정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10년 동안 작가가 갈고 다듬은 현재의 네모나네는 다정하고 착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 회화작업과 디지털페인팅에서 작가는 일상적인 모습들을 섬세하고 정갈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그림이 마치 스스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캐릭터 네모나네는 회색의 벽 앞에서 장난스럽게 그림자놀이를 하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보채는 아이처럼 여행 가방 위에 올라타고, 뚱뚱하고 홀쭉한 군중 사이에서 무표정하게 눈을 마주칠 것처럼 서 있다. 또 어딘가 이탈리아의 연한 카푸치노 향기가 퍼질 듯한 피아짜 분수 광장을 구석의 작은 창가에서 무심히 바라보고, 달도 없는 밤 홍대 앞 옥탑방 옥상에 걸쳐 앉아있고, 저 멀리 우주 밖으로 날아갈 듯 하늘을 날고, 손님용 작은 소파가 있는 서재에서 마치 작가 자신의 모습인 듯 열심히 타자기로 무언가를 적고 있다.

박상혁_Milky Way Galaxy_디지털 프린트_80×120cm_2012

더불어 많은 디지털페인팅에서 작가는 우리가 처한 환경문제에 대해 걱정스러우면서도 나름의 대안을 찾고자 고민하고(Eco planet 시리즈), 자연과 동물에 대해 애정을 갖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녹고 있는 빙하 위의 북극곰과 함께 하거나, 펭귄의 무리 속에서 같이 질주하고, 평온한 아프리카의 저녁풍경 속에 작은 형상으로 네모나네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다. 캐릭터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고 배경과 내용 속에 스며들어 작가의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박상혁_Booster_디지털 프린트_29.7×21cm_2013
박상혁_Scooter_디지털 프린트_150×200cm_2013

특히 With me 시리즈에서는 네모나네가 갖고 있는 캐릭터가 은유적이면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네모나네는 혼자 있지 않고 이야기 속에 함께 등장하는 친구들인 세니, 펭군, 파우, 베어와 함께 손을 잡고 어딘가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그들의 발밑에 펼쳐진 대지는 초록의 언덕, 차가운 얼음, 쓰레기 더미 그리고 험난해 보이는 황무지다. 아프고 다친 모습의 친구들 손을 잡고 이끌며 함께 거친 현실을 벗어나고, 넘어서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일련의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박상혁_Comic_Seni_디지털 프린트_29.7×21cm_2011~13

e-Book의 형태로 전자출판 되고 포털에 연재를 올리고 있는 네모나네 스토리 중 「세니」는 작가의 현실세계와 상상의 세계가 만나 전개되는 아름답고 슬픈 동화이다. 실제로 「세니」라는 강아지를 10살까지 함께 동고동락하며 키웠던 작가는 갑작스러운 강아지의 죽음을 네모나네와 함께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 이야기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박상혁_Alone but never alone_디지털 프린트_120×86cm_2006

박상혁이 네모나네를 통해 그리는 세계는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고 우리의 처절한 일상, 그 자체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발밑의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작가의 시선은 저 하늘을 날고, 달걀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 밖, 어딘가에 소포를 배달하는 네모나네의 모습처럼, 언젠가는 우리의 꿈도 높이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세계로 향한다. 어쩌면 그래서 무표정의 네모나네가 다정다감하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이경

Vol.20130510a | 박상혁展 / PARKSANGHYEOK / 朴祥爀 / digital.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