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ing Scenery 흐르는 풍경

김민호展 / KIMMINHO / 金黽豪 / photography   2013_0513 ▶ 2013_0520

김민호_bridge02-to south 피그먼트 프린트_50×125cm_2012

초대일시 / 2013_0514_화요일_05:00pm

뉴디스코스 공모수상展

관람시간 / 10:00am~07:30pm

사이아트 갤러리 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141.8842 www.cyartgallery.com

시간의 지평 위에서 본 시각적 흔적 ● 김민호 작가는 도시공간을 대상으로 시각적 인식의 문제에 대해 고찰해 왔다. 그가 지난해 진행하였던 전시에서는 CCTV에 비춰진 서울 도로의 움직임이나 차량으로 한강의 여러 교량(橋梁) 위를 건너며 보게 되는 변화하는 도로의 이미지를 드로잉 방식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한 바 있는데 그가 그리고자 한 것은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찰나적 순간의 이미지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움직임과 관련된 시각적 인식이었다. 그는 이 작업에서 시간과 공간의 한 지점을 포착하는 사진 매체나 움직임 그 자체의 이미지인 영상매체의 두 가지 매체적 특성과는 다른 방향에서 움직임의 이미지들을 한 화면 혹은 하나의 인식체계 안에 수렴시키고자 하는 작업을 하였는데, 정지된 정확한 형상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또 다시 지우는 작업을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형상이 생성되고 동시에 소멸되는 과정이 되풀이 되는듯한 이미지의 흔적만을 결과물로 남겨두는 드로잉 작업이었다.

김민호_bridge05_to north 피그먼트 프린트_50×125cm_2012
김민호_bridge13_to north 피그먼트 프린트_50×125cm_2013
김민호_bridge13_to south 피그먼트 프린트_50×125cm_2013

이 작업 과정은 마치 하나의 장면에 대한 인식이 다른 장면의 인식으로 넘어갈 때 망막에 순간적으로 저장되었다가 사라지고 다른 이미지가 다시 저장되는 현상들과 닮아 보이는데, 이는 인간이 움직이면서 보게 되는 시각적 자극이 망막과 같은 기관에 의해 인체 안에 처음 수용되는 과정과 그 자극이 인식 체계 안으로 들어오기까지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통일된 장면으로 인식해내는 과정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듯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적 방식이 아닌 사진과 영상이라는 두 가지 매체의 간극 사이에서 두 매체 자체를 활용한 또 다른 방식의 작업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것은 교량을 건너며 눈에 보이게 되는 장면들을 사진적으로 혹은 영상적으로 저장하고 사진은 영상적인 시간의 깊이를 영상은 사진적인 순간의 힘을 포착해내는 시각적 구조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사진이나 영상의 매체를 통해 포착된 교량을 건너며 변화하는 거리의 이미지들에 대하여 사진적 순간을 몇 번에 걸쳐 중첩시킴으로써 어느 한 장면에 대한 명료한 지시성 보다는 장면과 장면의 차이에서 시간의 흐름을 남게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거나 거의 이미지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번 중첩함으로써 이미지의 형상에서 파악될 수 있는 논리적 판단의 근거를 소거시켜 명암의 흐름에 담겨진 감각적 흔적만을 남겨두고자 하는 방식 등을 사용한다.

김민호_bridge15_to south 피그먼트 프린트_50×125cm_2012
김민호_bridge15_to south 피그먼트 프린트_50×125cm_2012

그래서 작가의 사진작업의 결과물에서는 교량 위의 풍경이라는 흔적을 일부분 발견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이미지들은 흐릿하고 희미하게 겹쳐진 모호한 풍경 이미지들로 남겨 두고자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보게 되면 구체적 위치나 형상들에 대한 정보들을 거의 소멸시키거나 이미지를 중첩시켜 사진의 지시체계를 일정 부분 교란시키고자 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듦으로써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사진의 명료한 지시체계가 해체될 즈음에 공간에서 좀 더 명확하게 감지되는 것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은 시각의 움직임과 관련된 시간성과 의식의 흐름에 대한 감각일 수 있음을 명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작가의 이러한 작업은 결국 사물을 보고 인식하는 과정에서 이를 재현하거나 표현하는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이라는 지평 위에서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인데 시각적 인식의 문제와 함께 조형적 표현에 있어 그 대상을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공간 영역뿐만 아니라 시간적 공간의 영역 혹은 인식의 흐름 속 공간의 영역과 같은 차원으로 확장시키고 있음은 주목할만한 지점으로 보인다. ■ 이승훈

김민호_bridge02_west side 피그먼트 프린트_30×160cm_2013

Visual Traces on the Horizon of Time ● Artist, Kim Minho explores visual perception in dealing with urban space. In his last year exhibition, he created drawings, which register the movement on roads in Seoul monitored by CCTV cameras or changing images of roads while crossing several bridges over Han River by car. What he drew was not the image of fixed moments but visual perception related to the movements captured in eyes. In this work, he tries to converge the images of movements into a picture or a cognitive system by exploring a different way of approaching the characteristic of photography that captures certain time and space or of video that is the image of movements. Rather than drawing a fixed concrete figure, he made drawings that show traces of images by the repetitive act of erasing as if the process in the creation and destruction of a fixed figure happens continuously. ● This process of work seems to resemble the phenomena that image is formed on the retina and disappeared, and then another image formed on it again as if the perception of one scene is moved onto another. It appears to show the process of perception as a unified picture in the flow of visual stimuli, which is at first received in human body by the visual system like the retina, and then enters into a cognitive system. ● However, this exhibition shows another way of using photography and video media, bridging the gap between two media and not merely as a drawing. This method is dealing with the scenery seen by eyes while crossing the bridge through making a unique visual structure capturing the photographic moments by video and creating the depth of the moving time by photography. ● By overlapping the photographic moments multiple times, which are the changing roads images captured by photography and video while crossing the bridge, the artist tries to leave the passage of time with the differences between scenes rather than referring to one specific scene. Or, the artist eliminates the reasons of logical judgment from the images, leaving them with sensuous traces in the flow of light and shade, by superimposing them multiple times until the images become illegible. ● By doing so, in the result of the artist's photographic work, the scenery on the bridge can be partially detectable; however, he seems to let most of images blurred and ambiguously overlapped. If you closely observe the work, it disturbs the photography's referent system partially by superimposing the images or almost destroying the information of specific locations or figures. Through this process, it seems that the artist explicitly show what can be more clearly perceived in the space by deconstructing the clear referent system of photography and that would be temporality related to visual movements and senses in the flow of consciousness. ● It is impressive that the artist's work helps us to rethink about things on the horizon of time rather than merely staying in the realm of representation or expression in the process of perceiving them. In terms of visual perception and formative expression, it is noticeable that his work is expanding into the realm of space not only by sensory perception but also by temporal spaces or in a flow of consciousness. ■ LEESEUNGHON

Vol.20130513a | 김민호展 / KIMMINHO / 金黽豪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