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展 / KIMBOHIE / 金寶喜 / painting   2013_0508 ▶ 2013_0609 / 월요일 휴관

김보희_Towards_천에 채색_300×30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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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50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30am~07:00pm / 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학고재 Hakgojae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소격동 70번지) Tel. +82.720.1524~6 hakgojae.com

김보희의 시적 회화 ● 김보희의 그림이 매혹적인 이유는 그녀가 줄곧 그림 속에서 시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적인 그림은 작가가 자연(바다와 식물)에 대한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룰 때 구현된다. 인물이 만들어지고 나서 형성한 고요한 배경은 꿈속에 나올 법한 시적 함의다. 그녀는 자연을 사람 몸의 연장으로 보며 개인의 사상을 표현하는 운반체로 여긴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작가 개인의 즐거움에서 비롯된 상상의 세계다. 전통적인 동양 산수화의 미학처럼 작가는 머물 수도 유영할 수도 있는 시적 경지를 만들어낸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중적 은유를 이룬 것이다. 김보희의 작품은 다른 예술 작품처럼 명확하게 비판적 성격을 띠지는 않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일종의 '무성(소리 없는)' 저항의 모습을 나타낸다. 우리는 이미 기이하고 다채로운 '글로벌 영상 시대'에 진입했다. 이러한 시대에 김보희는 충만한 겉치레와 번잡스러움, 초조함과 뒤엉킴의 현실에서 벗어나 무궁한 자연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며 고즈넉한 명상으로 끝없는 욕망을 배제한다. 그래서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순화된 색조와 조용한 취향의 극치로 나아간다. 김보희의 작품이 자연을 직시의 방식으로 묘사하는 이유는 그녀가 자연을 생명체로 이해하며 사람과 동등한 위치에 놓았기 때문이다. 화면 위에서 평면화로 처리된 것은 자연의 횡단면을 형성하고, 그림 속의 자연을 관람자와 더욱 가깝게 한다. 화면에 출현하는 인물이 없음에도 마치 보는 사람을 화면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다.

김보희_Towards_천에 채색_72.5×60.5cm_2013

다시 말하면, 화면 속에 주체를 감추었지만 화면 밖의 주체는 작가 자신이다. 작가/관람자와 화면 속의 자연 구성이 혼연일체가 되는 묘한 감정을 드러내며, 곧 화면 속의 자연과 대화를 통해 자기반성과 자아 순화의 정신세계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이러한 구도와 배경을 고르는 방식은 자연 배경을 생명과 감정 및 영성이 있는 교류 대상으로 바꾼다. 서양 풍경화가 자연을 모방/재현하는 것을 중시했다면 동양의 산수화는 자연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더욱 중시했다. 전자가 자연을 심미의 대상으로 여겼다면, 후자는 자연을 교류의 대상으로 여겼다. 김보희는 작품에서 동양 전통 산수화의 미학을 충분히 드러냈다. 감성과 이성을 서로 교차시키며 시적인 감성과 예술적 경지를 서로 반영한다. 감정에 기댄 풍경은 감정과 조화를 이루며 독자적인 매력을 갖춘 시적 그림을 만들어냈다.

김보희_Towards_천에 채색_130×160cm_2013

김보희 그림의 시적 정신이 강조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안내자다. 작가가 묘사하는 살아 있는 것들의 꿈 같은 만남은 삶에 대한 인류의 희망을 암시하는 심리적 표징이다. 이는 작가의 잠재의식 속 사유 궤적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김보희의 그림은 정서를 과장되게 묘사한다. 꿈과 환상 같은 자연이 작가의 주관에 의해 감정적인 상태와 특징으로 확장되어 이성의 수준까지 올라간다. 그녀의 그림은 마치 자신을 자연 속에 두고 응시하는 자세로 자연세계를 보는 달관과 신비, 그리고 안정감과 몽환적인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김보희_Towards_천에 채색_280×180cm_2013

김보희의 작품에서 관람자는 만물의 영성을 느낄 수 있다. 광활한 세상의 활발하고 소리 없는 생명을 조용히 경험한다. 어둠 속에서 흘러가는 저류처럼, 시공간 밖에서 더욱 아름답고 풍부한 세계가 우리를 기다릴 것 같다. 그녀의 그림은 독특한 내면 언어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시종 시적인 의미와 예술적 경지가 함께 연계되어 있다. 필치, 색채, 이미지로 구체적인 시적 언어를 구성해 간결하면서도 순수한 언어로 완벽한 표현에 도달한다. 자아와 자연은 생명의 '동일체'로 여겨지며 심원의 고상함과 탈속의 경지를 이룬다. 작가는 매우 적절하게 동서양 문화의 정신을 융화해 시적 경지와 문인의 이상을 담아낸다.

김보희_Towards_천에 채색_72.5×60.5cm_2013

독일 철학자 칸트의 말처럼 자연과 예술, 그리고 도덕의 영역에 대응하는 것은 인류의 경험 속 진실인 세 가지 영역, 즉 자연에 대응하는 지성, 예술에 대응하는 판단력, 도덕에 대응하는 이성이다. 김보희의 그림은 자연 질서와 도덕 질서의 조화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칸트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김보희가 시적 그림을 다루는 방식은 동양 미학적이다. 그 방식은 '자연'이 하나의 독립된 영역이 아니며 두 개의 서로 구별된 영역에서 독립, 곧 예술과 도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동양 미학의 전통에 따라 자연은 도덕과 예술이 이루어내는 최고 원칙이다. 도덕과 예술의 최고 경지는 자연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김보희의 그림은 칸트 미학에 대한 시각 실증이다. 그의 그림은 개인 내면의 독자적인—작가 내면의 고요함과 초연함을 표현해낸 것이다. 그의 그림은 명상의 경지를 선사한다. 즉 예술가는 작품을 빌려 명상을 전달하고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명상을 얻는 것이다. ■ 황두

Vol.20130514d | 김보희展 / KIMBOHIE / 金寶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