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Things 일상적인 것들

김승택展 / KIMSEUNGTAEK / 金承澤 / painting   2013_0509 ▶ 2013_0602

김승택_유화물감(oil paints)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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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509_목요일_06:00pm

Artists talk / 2013_0522_수요일_07:00pm

후원 / 서울 53호텔 기획 / A*Lab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예약제로 진행하며 참가비 무료 * 문의_seoulartlab@gmail.com 070.4379.2359

아트스페이스 53 ART SPACE 53 서울 종로구 익선동 53번지 서울 53 호텔 1층 Tel. +82.2.763.3833 seoulartlab.blog.me

Ordinary Things ● A*Lab이 서울(도시)를 주제로 기획하는 다섯 번째 전시인 "Ordinary Things-김승택展"은 그의 최근작인 「성북동」시리즈 작업과 800개 가량의 작은 오브제로 만들어진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김승택은 주로 자신이 일정 기간 거주했거나, 왕래가 많아 익숙한 동네의 풍경을 작품에 주로 담아왔다. 그 풍경이란 도시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고층빌딩이 즐비한 모습이 아니라, 이문동, 중화동, 이태원, 성북동 같이 좁은 골목, 작은 상점, 나지막한 집들로 이루어진 소박한 풍경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을 두고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차곡차곡 쌓여온 동네의 모습이야 말로 삶의 진정한 흔적이라고 생각하고, 낡고 오래된 동네를 작품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김승택_거리(street)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12

대체로 동네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찍어 컴퓨터 상에서 한 화면에 이어붙이고, 이어지지 않는 곳이나 틈새들은 퍼즐을 매꿔가듯 [p[p-0드로잉으로 그려낸다. 이런 동네들은 좁은 골목길이 많아 한 화면에 담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각조각 찍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어붙이다 보니 자연히 한 화면에 다양한 시점이 공존하게 되고, 건물의 크기나 모습이 왜곡되어 보이기도 한다. 실재 존재하는 풍경이면서, 한편으로는 작가에 의해 재조립된 가상의 풍경이기도 하다. 이는 김승택이 자신의 작업 목적이라고 밝힌 것과 연결된다.

김승택_골목탐험(exploration of the alleyway)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12

"도시는 언제나 상상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개인이 경험한 도시의 각 부분은 기억 속에서 재구성되어 실제와는 다른 '이미지'로 존재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러한 도시의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것이 내 작업의 목적이다." (김승택 작업노트에서)

김승택_북악스카이웨이(Bugak Mountain Highway)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12

지금까지 김승택이 시각화한 도시 이미지들은 다양한 화면 구성 방식을 보인다. 동네의 주요 이미지라 할 수 있는 건축물이나 자연을 위주로 표현하고 나머지는 생략하거나, 마당같은 둥근 빈공간을 중심에 두고 사물이나 건물들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배치하거나, 파노라마식으로 쫙 펼쳐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최근 작품들에서는 이전 작업에서 여백으로 처리됐던 공간들이 많이 사라지고, 집들이 좀 더 중첩되게 배치되거나 많은 오브제들로 채워져 그림의 밀도가 더 높아졌다. 특히 이전 작품에서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했던 일상적인 물건들, 예를 들어, 빈 캔, 술병, 헤어진 슬리퍼, 버려진 전자 제품, 가구 등의 비중이 커졌다.

김승택_우리의 일상적인 것들(our day to day things)_합판에 드로잉, 바니쉬_가변크기_2013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 대신 생활의 흔적인 잡다한 물건들이 화면에 등장하게 된 것은 어쩐 일일까. 그것은 동네에 대한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주로 낮 시간을 이용해 사진을 찍다보니, 주민들은 거의 만날 수가 없었다. 대신 거리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나 버려진 물건들이 눈에 띄었고, 이것은 그 동네에 대한 작가의 기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2008년부터 이런 것들을 찍어 임의로 그림에 넣기 시작했는데, 최근 작인 「북악스카이웨이」(2012) 같은 작품에 오면 동네 공터같은 빈 공간을 장화, 야구 글로브, 빈 술병, 음료 캔, 고장난 의자 , 깨진 액자 등의 수많은 일상적인 물건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경화제」(2011), 「유화물감」(2011)같은 작품에서는 오브제만을 모아 드로잉하기도 했다.

김승택展_아트스페이스 53_2013
김승택展_아트스페이스 53_2013

어쨌든 이런 일상적인 오브제는 낡은 동네 풍경에 삶의 흔적을 더하며 아날로그적인 아련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장면들은 컴퓨터 마우스라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여 그려졌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손의 터치보다 그래픽적인 선의 느낌을 내기 위해, 마우스라는 도구를 이용했다. 펜 마우스가 아닌 일반 마우스를 사용하여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고된 수작업은 결과적으로 아날로그적인 손맛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었다. 그의 기억 속에 거하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동네 풍경들은 그만의 선택과 배열 과정을 거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간과했을 지도 모르는 삶의 이야기를 선물해 줄 것이다. 때로 가장 일상적인 것들이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 장유정

Vol.20130514f | 김승택展 / KIMSEUNGTAEK / 金承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