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무 Me and the Tree

김수진展 / KIMSUJIN / 金守眞 / painting   2013_0508 ▶ 2013_0513

김수진_변해가네_장지에 혼합재료_45×11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초상화와 더불어 미술사에서 가장 오래된 장르중의 하나인 풍경화는 자연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한 시대와 개인의 세계인식을 반영한 매개로써,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재탐사 되고 있는 장르이다. 풍경을 위시(爲始)하고 있는 김수진 작가의 작업은 '차경(借景)'이라 할 수 있다. 자연, 특히 '나무'를 빌어 자신의 심경(心境)을 심경(心景)화 한다. 드넓게 펼쳐진 풍경 속에서 작가 내면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주체가 선택하고 편집한 결과물이다. 캔버스 안에 가둬두거나 소유하지 않고 잠시 빌려 즐기며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가설 중 정신 결정론(psychic determinism)은 현재의 인간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은 모두 과거 경험과 기억에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과거에 경험 중 의식으로 용납이 힘들어 트라우마가 된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은 너무 아프고 괴롭기에 의식 깊숙한 무의식의 영역에 가둬두는 경향이 있다.

김수진_시간의 흔적_장지에 혼합재료_100×50cm_2013
김수진_뿌리내릴 수 없는 나_장지에 혼합재료_100×50cm_2013
김수진_그를 만나러 가는 길_장지에 혼합재료_45×110cm_2012
김수진_아련한 아픔_장지에 혼합재료_163×100cm_2011

그녀는 무의식에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 과거의 상처에 대한 기억을, 나무를 통한 자유 연상으로 끄집어내어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결합되도록 작가 스스로의 내면은 유도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작가의 트라우마를 승화시키고 있다. 극복의 의지를 담아내듯, 그녀는 작업의 행위 시작 이전에 장지 전체를 힘껏 구겼다가 다시 핀 후 그 위에 선과 채색을 올려가기 시작한다.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던 구김으로 인한 직선, 곡선들은 안료가 모이는 계곡을 형성하면서 거미줄처럼 화면을 채운다. 분채를 수없이 쌓는 과정에서 만족될 때까지 색과 선을 올리는 반복 과정을 통해, 자아의식의 자유를 주는 치유의 수행의 과정을 볼 수 있다. ■ 박지향

Vol.20130514g | 김수진展 / KIMSUJIN / 金守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