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다

이성민展 / LEESUNGMIN / 李成珉 / sculpture   2013_0515 ▶ 2013_0604 / 월요일 휴관

이성민_Dancer-two man_철_70×45×7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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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51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종로구 화동 127-3번지 2층 Tel. +82.2.735.1036 www.gallerygabi.com

춤을 추다 – 작품에 대한 단상 ● 인간은 표현한다. 춤, 노래, 그림, 시 등 방식은 서로 다르다. 시와 음악은 시간 속에 회화, 조각, 건축은 공간 속에 존재한다고 한다. 춤은 시간과 공간을 모두 아우르는 예술이다. 시간과 공간속에 존재하는 춤이 조각을 통해 3차원 공간 속에 구체적인 물질로 구현되었다. 조각을 통한 춤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을까? ●「댄서」연작은 원과 그 안의 댄서가 만나 이루어진 작품이다. 원과 인체는 서로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다. 마치 태아가 엄마의 자궁과 탯줄로 연결되어 있듯이 연결된 생명체이다. 원은 생물이며 살아있는 존재이다. 춤의 형태, 인체의 동작에 따라 원의 모습은 변형된다. 원의 내부는 막 화산이 폭발하여 끓어 넘치는 용암의 형태를 띠기도 하며 잔잔한 물결이 이는 바다가 되기도 하며 큰바위얼굴 같은 옆얼굴로 댄서를 바라보기도 한다.

이성민_Dancer-woman_철_70×25×7cm_2013
이성민_Dancer-man_철_70×35×7cm_2013
이성민_Dancer-19_철_25×25×3cm_2013

원은 말 그대로 동그라미이다. 동그라미는 움직임에 자유롭다. 사각형, 세모와 달리 모남이 없는 형태라 구르고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 구르다 어떤 포즈에서 멈추든 상관없다. 발을 착지한 상태이든 머리를 아래로 둔 상태든 그게 모두 완전한 형태가 된다. 원을 통해 동작의 여러 형태를 하나의 작품 안에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원은 춤을 좀 더 자유롭게 해준다. 중력에 의지하기 위해 발을 땅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 손끝하나 머리, 발하나 어느 부분이든 원과 맞닿아 있음으로 댄서는 좀 더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다. 또한 원과 인체의 날렵한 선 사이로 보이는 비어 있는 공간이 감상자의 시선을 잡는다. 비어 있는 공간을 가만히 응시하면 작품에 대한 새로운 감성이 눈뜸을 느낄 수 있다.

이성민_Dancer-18_철_25×25×3cm_2013
이성민_Dancer-14_철_25×25×3cm_2013
이성민_Dancer-31

서른 개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에너지가 응축된 동작의 정지 상태임이 느껴진다. 정지되어 있으나 실은 정지되어있지 않은 수많은 몸짓들, 느낌들의 편린, 파편들이 행복한 현기증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움직임의 정지된 미학이며, 자연스럽게 고여 있는 음악이다. 원에 기대지 않은 크기가 큰 댄서작품은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웅장한 독무의 느낌이다. 힘찬 도약, 팔과 다리의 펼침, 근육의 순간적 이완의 강렬한 춤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보여준다면 그와 반대로 도약의 전단계, 몸의 웅크림, 근육의 수축의 춤은 고통, 절정, 에로틱함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한다. ● 여전히 인체는 필요에 따라 팔이나 머리, 다리가 생략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숙련되어온 불질은 머뭇거리지 않는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몇 드로잉 작품들은 철 작품과 다른 날것 그대로의 살아 움직이는 에로티즘을 느낄 수 있다. ■ 윤명순

Vol.20130515c | 이성민展 / LEESUNGMIN / 李成珉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