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고양이

최배혁展 / CHOIBAEHYEOK / 崔倍赫 / painting.sculpture   2013_0501 ▶ 2013_0531 / 월,일요일 휴관

최배혁_카라캣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72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최배혁 블로그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3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기획展 03

총괄기획 / 조두호 전시기획 / 조민우 교육기획 / 윤나리 기획보조 / 배아솔_변은정 주최,주관 / 수원미술전시관_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후원 / 수원시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일요일 휴관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471번지 삼성테크노파크 3층 301호 cafe.naver.com/suwonartkids

『봄날의 고양이』展은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의 5월 기획전시이다. 전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로서 사랑스러운 고양이 연작들을 통해 따뜻한 봄날에 생기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과거 작업부터 2013년 카라캣 신작까지 총망라한 개인전이라 눈길을 끈다. ● 최배혁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조각가로 알려졌다. 직접 그린 이미지를 입체작업으로도 제작한다는 의미다. 작가는 작업을 계속 연장하기 위해 조각이 아닌 다른 것을 찾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시작하게 된 일이 그림책 일러스트였다고 전한다. 그것은 아마도 본인의 작업세계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여겨서일 것이다. 평소에도 짧은 글과 그림을 묶어서 책을 쓰는 일을 즐기는 작가는,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그림책을 제작하는 일을 꿈꾸고 있다.

최배혁_마주보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0×70cm_2013
최배혁_고양이라서 다행이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가변설치, 18×18cm×64

작품의 주된 소재인 고양이는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동물이다. 길고 긴 짝사랑의 시간 동안 끊임없이 고양이를 그려오던 작가는 문득 고민에 빠졌다. 그것은 바로 '도대체 나는 왜 고양이를 그리고 있지?'라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었다. 결국, 고양이의 모습에서 작가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고양이는 나와 닮았다는 논리가 성립된 것이다. 고양이는 누군가가 다가서면 도망가고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다시 다가온다. 이런 모습에서 오랫동안 작가의 내면에 크게 자리한 타고난 고독감을 보게 된 것이 아닐까. 각박하게 돌아가는 우리네 삶에서 어디에서도 동화되지 못하고 속으로는 슬프지만 겉으로는 웃고 있는 광대와 같은 모습, 즉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게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이 고양이에게서 비쳤을 것이다. 다만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작가와는 달리 도도하게 자신의 본성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작가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최배혁_카라캣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72_2013
최배혁_구름도치_레진에 혼합재료, 아크릴채색_19×28×28cm_2009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2013년 신작 카라캣 작품은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모습 그 자체를 반영한다. 카라캣은 칼라를 쓰고 있는 고양이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에서 보이는 칼라는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엘리자베스 칼라'를 의미한다. 이것은 애완동물이 다쳤을 때 다친 부위를 입으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도구인데 작가는 고양이에게 아름다운 칼라를 씌워준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카라는 애완동물이 다쳤다는 걸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치유와 힐링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카라캣 작품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의 애정 표현이자 지친 현대인에게 힐링을 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카라캣 고양이는 마치 금방이라도 그림에서 뛰어나올 거 같이 사랑스럽고 앙증맞다. 작가는 실제로 존재하는 고양이 또는 동화나 작가의 상상 속에서 탄생시킨 고양이들을 작업에서 보여준다. 최배혁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는 고양이 그 자체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투영된 작가의 시선은 현대인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애증의 표현이 아닐까.

최배혁_오수_레진에 혼합재료, 아크릴채색_65×48×46cm_2009

『봄날의 고양이』展은 우리가 잘 몰랐던 고양이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작은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어린이들에게는 맑고 순수한 감성과 생명력 넘치는 동화 같은 세상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으리라. 전시는 막을 내렸지만, 작가는 말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힘을 주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같이 하고 싶다고. 작가의 소박한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면서 다양한 고양이를 통해 예술을 보여주고 우리의 삶을 얘기하고자 하는 최배혁의 작업세계를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 조민우

Vol.20130520h | 최배혁展 / CHOIBAEHYEOK / 崔倍赫 / painting.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