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jiro 285 - Constellation

성상은展 / SUNGSANGEUN / 成尙恩 / painting   2013_0521 ▶ 2013_0629

성상은_chameleon_피그먼트 프린트, 패널에 아크릴채색, 펜, 바니시_130×13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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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521_화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_11:00am~06:00pm

가모갤러리 GAMO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64번지 Tel. +82.2.730.4665 blog.naver.com/gamogallery3

을지로 285 – Constellation ● 을지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을지로 입구에서 광희문에 이르는 길을 조선시대에는 동현(銅峴) 혹은 구리개로 불렸고, 일제강점기에 황금정, 황금정통이라 불리다 광복 후 일제식 명칭의 개정을 통해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성을 따서 지금의 을지로가 되었다고 한다. 서울의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이고, 지하철 2호선이 을지로 전 구간을 통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활발한 거리였던 을지로는 백화점과 상가들이 즐비한 을지로 입구부터 시작하여 금융기관, 영화관(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병원과 대형재래시장이 밀집되어 있는 우리나라 주요 경제 발전 시기에 경제 산업의 중심지였고, 예나 지금이나 인구이동이 많은 지역이다. 시간이 흐름과 중심산업의 발달로 인해 예전의 화려한 명성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을지로 일대는 다양한 산업이 혼재된 활발한 상업지구이다. 그 중 을지로 3가 골목골목에는 허름한 4-5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디지털 인쇄의 발달로 인해 지금은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인쇄기가 돌며 인쇄업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조선초기 활자 주조와 서적 인쇄 등을 담당하던 관서인 주자소가 남부 훈도방(현재 을지로 3가 주변)에 있었다 하니 지금의 을지로 3가에 인쇄소가 모여 있게 된 역사를 살피면 조선시대까지 그 기원이 올라갈 것이다.

성상은_owl_피그먼트 프린트, 패널에 아크릴채색, 펜, 바니시_80×184cm_2013
성상은_elephant_피그먼트 프린트, 패널에 아크릴채색, 펜, 바니시_80×120cm_2013
성상은_Mandarinfish_피그먼트 프린트, 패널에 아크릴채색, 펜, 바니시_58×100cm_2013

지역과 공간에 대한 관심은 작가들의 작업을 위해 필요불가결 하다. 작업하는 공간이 어떤 곳이냐는 작가의 작업을 결정 짓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조각을 전공한 성상은 작가가 평면작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유학 시절 공간의 한계로 더 이상의 설치나 조각작업을 하기에는 작업공간의 제한이 있어서였고, 이전의 캔버스나 종이 작업의 무형상의 형상 이미지도 오래 된 뉴욕 집의 벽과 천장 등에 있던 시간의 흐름, 흔적 등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 선 보이는 작품을 보면 이전 작업과는 작업 기법이나 시각적인 면에서 확연히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인트가 벗겨진 벽면을 촬영하여 그 위에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힌 이번 작업은 얼룩의 흔적을 만들어 작업하였던 지난 작업과는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는 분명하다. 하지만 작가의 눈으로 들여다 본 대상의 이미지가, 오래된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낡은 벽면 페인트의 크랙과 얼룩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전 작업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지 않지만 영속되는 가치에 대한 집착. 한 공간 속에서 그 공간을 동 시간은 아니더라도 나눠 지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 없는 흔적들이 작가의 작업 속에 가치부여가 되어 새로운 형상을 입어 나타난다.

성상은_penguin_피그먼트 프린트, 패널에 아크릴채색, 펜, 바니시_80×80cm_2013
성상은_pig_피그먼트 프린트, 패널에 아크릴채색, 펜, 바니시_115×100cm_2013

로밍 서비스처럼 지정된 공간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서 유효한 서비스를 받는 것과 같이 작품 속의 벽면은 현실 공간에서의 낡은 벽면의 모습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나 지난 시간 그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 장면들을 기억하고 갈라진 벽면을 통해 그 기억을 터트려내는 듯하다. 벗겨진 페인트가 만들어내는 의미 없는 형상은 오랜 시간 그 공간을 지배해 온 정령과 같이 작가의 눈에 새로운 생명체의 모습으로 재 탄생한다. 벽면 사진 위에 작가의 눈으로 발견한 생명체의 이미지가 투명하게 놓여지고, 그 위를 펜으로 수작업 하여 크랙과 얼룩을 강조하고, 색채를 입혀 입체감 있는 형체를 만든다. 이전 작업에서 작가의 의도는 감춘 채 다양한 해석을 열어 놓았던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이번 작업은 누구든 상상할 수 있는 우연히 만들어진 흔적에 작가는 자기가 본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정답을 먼저 확인한 것 같아 아쉬운 면도 있겠지만 사실 먼저 눈에 들어온 구체적 이미지보다 그 밑에 감춰진 벽면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이 이번 작업을 감상하는 묘미일 것이다. ● Constellation, 지인의 작업실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닌 을지로 일대의 공간은 서울 내에서 전업작가가 다양한 재료를 구하며 마음 편히 작업할 수 있는 지역으로 적당한 월세의 환경을 갖춘 곳이었다. 15평 남짓한 공간을 버티며 지나간 시간을 나타내는 얼룩진 벽면의 갈라진 페인트 크랙 속에서 작가는 밤하늘 무수한 별을 보며 생명체를 상상했던 옛사람들과 같이 작은 틈 속 얼룩과 흔적을 연결하여 기억 속 생명을 떠올려 새로운 무한한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건물의 세놓음을 보고 우연히 찾아간 그 곳은 작가가 6살 때까지 살았던 을지로 286번지 옆 건물 285번지였다. 작업 속 오랜 추억을 간직해 터져버린 벽면의 실체가 있는 공간 을지로 285. ■ 장래주

성상은_cat_피그먼트 프린트, 패널에 아크릴채색, 펜, 바니시_80×80cm_2013

Euljiro 285 – ConstellationEul-ji-ro. You can't leave out Euljiro. The Euljiro Avenue was known as Donghyun or Gurigae during the Joseon Dynasty and Hwanggum-Jung or Hwanggum-Jungtong during the Japanese forced occupation period. After the independence, the avenue was renamed Euljiro in celebration of the famous general from the Goguryo dynasty. Euljiro is a crucial avenue that runs through Seoul metropolitan city from east to west, not to mention the Subway line 2 running all stops through Euljiro Avenue. Bustling avenue since the Joseon Dynasty, it was the center of economic industry during Korea's industrial development with heavy concentration of department stores, financial institutions, hospitals, and markets. To this day there is a huge floating population in the area. Though much of Euljiro's glamorous fame has faded away, it is still known for its commerce sector with diverse industry presence. Among them, there is still a sizable printing businesses located in Euljiro 3-ga. The printing business's lineage can be traced back to the Joseon Dynasty when the printing types were made in a facility named Jujaso. Ji-yeok (region) & Gong-gan (space). ● For artists, the interest in the region and space is indispensable because the area itself serve as a crucial element in creating the work. The artist, Sang Eun Sung, selected working on two dimensional works instead of sculpture, which she was majored in, because she faced much limitation three dimensional works such as installations and sculptures during her days studying abroad. Therefore the working on three dimension previously to the two dimensional work of "shape of shapelessness" form on canvas and paper enabled reeling in the flow and trace of time embedded within the age weary surfaces of the walls which are from Sang Eun Sung's 200 years old apartment in New York.. In observing the work presented in this exhibition, there is a clear departure from the previous works of the artist. The new works are created through capturing the image of a wall with faded paint then subsequently running a new image over it. There for it is a stark difference in comparison to the previous works which were producing traces of stains in the way. But the image of the subject in the eyes of the artist, upon noticing the particular emphasis on the paint cracks and smudges in the weary surface that withholds the old flow of time, there is significant correlation with the previous works. Though intangible and invisible, the eternal obsession for immortal value persists. The new works are born from the insignificant traces that withstood various people whom shared the same space, even though not during the same time, through the value imbued by the artist. Ro-ming (roaming). ● Much like the roaming service that enables usage in non-designated space, the surface of the work provides a window into the memories and events withheld in each crack and smudges. The insignificant shape created by the fading paint is reborn as a new being in the eyes of the artist like a spirit that has long dominated such realm. Upon the photograph of the wall, the new being captured by the eyes of the artist is transparently laid, then pen works by hand accentuating the cracks and smudges, and coloring to emphasize the dimensionality is applied. If the previous works of the artist were to withhold the messages for open interpretations in various explanations, the new works are based on utilizing generic materials to convey the specific images of what the artist has viewed. Though it may be a bit anticlimactic in finding the correct answer, the beauty of viewing the new works would be found in discovering each crack and smudge on the surface of the wall underneath the definite imageries. Constellation, ● Euljiro area, which Sung was searching for a studio for a colleague, is an ideal environment for an artist in Seoul to obtain various materials while living on a reasonable rent. While living in a 500 square feet space, the artist has seen a numerous stars in the night sky amidst the smudged paint cracks of the surface, imagining the people bygone between each crack and connecting each found memory and life to expand the memories onto an endless space. Following an advertisement for rents, the artist stumbled upon a Euljiro 286, a building right ne×t to Euljiro 285 in which the artist had lived until turning 6 years old. A place where the long withheld, true memories of the past has burst out of the wall, Euljiro 285. ■ Jang Rae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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