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과 사유

김윤희_김종옥_정민자展   2013_0522 ▶ 2013_0528

김윤희_Drawing of Time II-Fish 2_잉크젯 프린트_67.6×100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김영태(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이미지의 독재 ● 사진은 발명당시부터 현실을 닮은 외형 때문에 현실 그 자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또한 이미지 생성이 '카메라'라는 도구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찍는 이의 주관이 개입 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사진제작과정이 찍는 이의 의지에 의해서 제어되기 때문에 결과물의 의미가 지극히 주관적인 매체다. 그리고 카메라에 포착된 현실은 시간과 공간이 해체되고 재구성되어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이러한 표현매체로서의 특성 때문에 사진의 표면은 현실과 유사하지만 현실의 거울이라기보다는 현실에 대한 해석이나 표현에 가깝다. 현실을 읽고 분석하고 예술가의 세계관을 투영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 그래서 동시대 미술의 장場에서 중요한 표현매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디지털테크놀로지와 만난 동시대 사진은 기계적인 재현능력과 미술적인 표현력이 융합되어 표현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사진이미지는 사실적인 특성과 표현매체로서의 능력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이미지 스스로가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미지 자체에서 독재적인 기氣가 느껴진다. ● 이와 같은 사진이미지를 구성하는 내부에는 예술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적인 사유가 근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에『관점과 사유』展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이미지의 독재적인 파워 power가 넘친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자 관심을 갖고 다루는 대상과 표현방식이 차별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개성적인 세계관이 작용하여 이미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작품의 외피에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세 작가의 작품이 만나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 새로운 층위에서 사진을 읽는 방식을 체험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김윤희_Drawing of Time II-Fish 3_잉크젯 프린트_67.6×100cm_2009

김윤희는 얼핏 보면 회화처럼 느껴지는 사진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은 사진은 사실적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발생한 판단의 오류 일 수도 있다. 사진은 현실과 유사한 외형으로 존재 할 때도 있지만, 리얼리티 reality가 사라지고 구체적인 시각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을 때도 있다. 작가의 작품은 사진의 그러한 매체적인 특성을 일깨워준다. 기체처럼 느껴지는 흐름과 결과물의 색채 외에는 특별한 정보가 없다. 하지만 결과물의 외형에서 에너지가 발산되어 보는 이들이 작가의 영혼을 만나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또한 보편적인 언어의 범위를 탈각한 영상언어 그 자체로서 우리를 현혹하여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누설한다.

김종옥_기억 너머를 꿈꾸다_파인아트지에 잉크젯 프린트_75×100cm_2012
김종옥_기억 너머를 꿈꾸다_파인아트지에 잉크젯 프린트_50×60cm_2012

김종옥은 또 다른 방식으로 사진의 사실성에 대한 신화적인 이데올로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허상과 허상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여러 이미지가 합성된 것처럼 보이는 결과물이다. 작품 한 장 한 장을 구성하는 원색과 현실을 비켜나서는 존재하는 것 같이 보이는 외양이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자유로움을 표상한다. 이미지의 흔들림과 감각적인 색채가 작품의 내피內皮를 구성하는 핵심요소이다. 또한 작가도 미처 깨닫지 못한 작가로서의 표현욕구와 내면적인 갈등의 환유 換喩 Metonymy 이기도 하다.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이 또 다른 층위에서 작동하여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그 무엇을 호출한 것이다.

정민자_Temptation_종이에 피그먼트잉크_106×115cm_2011
정민자_Temptation_종이에 피그먼트잉크_106×115cm_2011

정민자는 여성들의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심리를 알레고리적으로 표현했다. 작가 개인의 욕망이자, 이 시대의 문화현상이기도 하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남녀노소를 떠나서 성형수술이 일반화된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이면에는 자본의 논리도 도사리고 있고,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사회적 관습도 어느 한편에서 작동하고 있다. 그런데 작가가 우리들에게 제시한 이미지는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든 간에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감각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야함과 기氣가 융합되어 우리를 엄습한다. 그로인하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 김영태

Vol.20130522a | 관점과 사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