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NANJI ART SHOW Ⅲ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 The Roads of Forking Paths展   2013_0523 ▶ 2013_060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0523_목요일_05:00pm

오프닝 퍼포먼스 / Madame Jeon (안내원) by 전미래 Jeon Mirai

참여작가 김아영 Kim Ayoung_이예승 Lee Ye Seung_이원우 Leewonwoo 이창원 Lee Changwon_전미래 Jeon Mirai Special Feature: 김두영 Kim Dooyoung

기획 / 김아영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SeMA NANJI RESIDENCY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난지전시실 Tel. +82.2.308.1071 semananji.seoul.go.kr

"모든 허구적 작품 속에서 독자는 매번 여러 가지 가능성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는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들은 버리게 됩니다. 취팽의 소설 속에서 독자는 모든 것을 - 동시에 -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다양한 미래들, 다양한 시간들을 선택하게 되고, 그것들은 무한히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증식하게 됩니다…" (보르헤스,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중, 보르헤스 전집2 『픽션들』, 민음사)

이 전시는 서로 연관되지 않은 두 지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 속해 있는 갤러리의 독특한 구성은 그 자체로 이 전시의 형식이 되었다. 과거 오수 처리용으로 축조되었고,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건립과 함께 보수되어 빈 공간으로 거듭난 갤러리는 거의 완벽하게 대칭적 한 쌍을 이루는 두 개의 독립된 원형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대칭 구조는 곧 전시의 첫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는 우열없이 병립 가능하거나, 병립 불가능하지만 병존하므로 상충할 수 있는 한 쌍의 것들을 고안하도록 했다. 또한,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라는, 구체적 광경을 즉시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전시명은 널리 알려진 보르헤스의 1941년 단편소설의 제목에서 변형해 온 것이다. 보르헤스는 이 소설에서 모든 가능성을 포괄하는 다양한 층위의 시간의 구조를 시사한다. 이에 참여 작가들은 각자 이율배반적이거나, 반복되거나, 병렬하거나, 상보하거나, 상충하거나, 탈구하거나, 다면적이거나, 분열하거나, 공존하는 한 쌍의 - 대칭적 - 작품을 기획했다. 여기에서 대칭은 형식적 대칭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의 사고에서 분리되어 나온 동일한 무게의 두 가지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들은 완벽한 합리성에서 비껴 나가는 오류 가능성을 끌어 안으며, 하나가 다른 하나로부터 달아나기도 하고 상관하기도 하는 형식과 내용을 지지하기로 했다. ● 주어진 상황 안에서 관객은 두 공간을 능동적으로 오가며 전시를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두 공간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공간의 성격으로 인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줄곧 분절되고 파편화된 조망을 얻게 된다. 이를 조합하는 행위는 관객의 머릿속에서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 이는 마치 두 면을 동시에 바라볼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을 제시하는 것과도 같은 바라보기의 가능성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가능한 모든 결말을 능동적으로 도출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동시간대에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평행우주의 가능성처럼, 동시에 다른 서사와 시간의 흐름이 펼쳐지게 된다. ● 우리는 조화로이 매끄러운 삶 가운데 불가피하게 떠오르는 권태를 잘 알고 있다. 전시는 이보다, 이질적 요소들의 혼재에서 나오는 불화와 반목에의 경험이, 과거의 무엇이 실현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사고를 옮겨 놓을 수 있음을 전제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일치 혹은 다면성은, 21세기를 살고 있음에도 모더니티의 확산으로 인한 반목과 흡수, 또는 탈구의 자장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 삶이 겪어야 하는 기본적 조건들 중 하나가 아닌가? ● 전시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 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양가성, 병립 가능성, 모순과 충돌을 지지한다. 직선 위로 삶이 가속하고 있을 때 그 언저리, 위 혹은 아래에 존재하며 쉽게 화해하지 않으나 함께 내달리는 다른 선들을 상상한다. 분산되고 수렴되고 평형을 이루고 단절되기도 하는 시간의 촘촘한 그물 안에서 선들은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이 전시에서 대칭을 이루는 두 개의 원형 공간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내달리는 두 힘을 긴장 속에 묶어 두며, 또 나아가 가시적이지 않으나 사방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동시적 힘들을 매개하는 처소가 된다. 여기에서 또 다른 지점으로의 이동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 김아영

Feat. 김두영_키노이어1, 2 (Kino-Ear 1, 2)_단채널 영상, 사운드_각 약 00:02:30_2013

키노아이 이론을 정립했던 소비에트의 지가 베르토프(Dziga Vertov) 감독의 오리지널 무성영상에 두 가지 다른 성질의 음악을 입힌 작곡가 김두영의 작업으로, 카메라의 눈을 통해 편집 또는 몽타쥬한 영상을 청각요소가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다. 김두영의 사운드로 인해 두 영상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 김아영

김아영_Fall A, Fall B_단채널 비디오_약 00:05:00_2010~13

한쪽 전시실에서는 기수와 말의 경주를 둘러싼 소우주적 흥망성쇠가 뉴스 헤드라인에서 발췌한 텍스트들을 통해 전개된다. 다른 전시실에서 말들은 헛구르고 기수는 끊임없이 낙마한다. ■ 김아영

이예승_CAVE into the cave: Episode 03 (Interactive Media Installation)_ 오르골, 병원스크린, 렌즈, 과학실험도구, 고철, 플라스틱용기, 미니어쳐_가변설치_2013

나의 설치 전경 속에는 무수한 이미지가 어지럽게 반복되고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며 소리들이 반응한다. 사건을 파헤쳐 가듯이 관람자들이 설치 작업의 내부로 들어가보면 너무나 사소한 사물들이 거울이나 렌즈로 이루어진 다양한 과학실험 기기들에 의해 왜곡되고 확대되며 반복 생산된 것들의 잔상이었음을 목격하게 된다. ● 사소한 사물들은 돋보기에 의해 확대되어 거대한 이미지가 되고, 거꾸로 매달려 있는 작은 오브제들은 볼록렌즈에 의해 평온하게 서 있는 오브제로 변화하고, 한개의 사물은 여러 각도의 거울에 의해 무수한 잔상으로 반복 생산되어 시각적 혼동을 일으킨다. 이렇듯 절대적 정확성이 요구되는 과학 기자재들에 의해 오히려 단순한 사건이 왜곡되고 반복되면서 우리는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기 전에 편협한 시각을 갖게 된다. ● 이렇듯 이번 작업은 아니 때지 않은 굴뚝의 연기를 만들고, 때로는 굴뚝마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가상현실과 현실이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맞물려 있는 우리 세태의 탐구이다. ■ 이예승

이원우_The day after boredom was born 지루함이 탄생한 다음날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25×30cm_2013
이원우_The day after less boredom was born 덜 지루함이 탄생한 다음날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3×28cm_2013
이창원_Parallel World-Constellation_ 거울, Yupo프린트, LED 조명, 좌대, 천, 나무 프레임_가변크기_2013
이창원_Parallel World-Dance_거울, Yupo프린트, LED 조명, 좌대, 천, 나무 프레임_가변크기_2013

작업실(혹은 내 상상 속)에서는 현실(신문이나 시사잡지의 보도사진)로부터 유래한 빛의 실루엣으로 다수의 장면이 만들어졌다 사라진다. 많은 가능성의 혼돈 속에서 구체적으로 연상되는 장면들이 떠오르곤 하는데 보통 하나의 장면이 현실이미지와 짝을 이루어 전시장에 설치된다. 이번에는 대칭하는 두 개의 원형 전시장이 두 개의 가능성을 허락해 주었다. ● 『마티스의 춤』에서와 같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군무를 추는 장면, 또 다른 공간에 펼쳐지는 밤하늘의 별자리 그림을 연상시키는 장면은 실은 같은 현실의 이미지로부터 유래한 두 개의 가능성의 세계이다. ■ 이창원

전미래_Madame Jeon (안내원)_퍼포머1, 2, 3, 신호봉 3개_약 01:00:00_2013
전미래_Madame Jeon (안내원)_퍼포머1, 2, 3, 신호봉 3개_약 01:00:00_2013

Madame Jeon (마담전) - 안내원 퍼포먼스 마담전, 남자1, 남자2, 신호봉 3개 남자1과 남자2는 두 개로 나뉘어진 전시장에서사회적 도덕적으로 개인에게 요구되는 행동과 태도를 짚어내어 관객들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나누어 지시한다. 마담전은 두 공간 사이를 가로지르며 개인과 사회간의 간극에서 오는 딜레마를 드러낸다. 퍼포머 1 - 웃으면서 대화하십시오. 퍼포머 2 - 말실수 하지 마십시오. 퍼포머 3 - 현명하게 대화하지 않으면 욕먹습니다. 퍼포머 1 - 두 다리로 걸으십시오. 퍼포머 2 - 불편하게 걷지 마십시오. 퍼포머 3 - 우아하게 걸어야만 수준 있어 보입니다 전미래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의 기획전시 『2013 NANJI ART SHOW』로서 세 번째 전시입니다. 전시는 현재 입주활동을 하는 작가들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입주기간이 끝나는 10월 말까지 9회에 걸쳐 지속해서 진행됩니다. ■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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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ll fictional works, each time a man is confronted with several alternatives, he chooses one and eliminates the others; in the fiction of Ts'ui Pên, he chooses— simultaneously—all of them. He creates, in this way, diverse futures, diverse times which themselves also proliferate and fork. …" (Jorge Luis Borges (1941), from The Garden of Forking Paths) ● This exhibition began from two points that are unrelated to each other. The unique composition of the gallery, which is part of the SeMA NANJI RESIDENCY, has become in itself the format of this exhibition. The gallery used to be a wastewater processing facility, but it was renovated into an empty space upon the construction of the NANJI RESIDENCY. The space consists of two independent circular spaces, forming a pair of near-perfect symmetrical spaces. Such symmetrical structures provide the first clue about the exhibition. They were designed soas to co-exist without hierarchy or to contradict each other. The name of the exhibition, The Roads of Forking Paths, which instantly reminds people of a concrete scene, was adopted from the title of a well-known short story, The Garden of Forking Paths, written in 1941 by Jorge Luis Borges. In this story, Borges suggests a multi-layered time structure which encompasses all possibilities. The artists participating in this exhibition planned a pair of symmetrical artworks that contradict each other, or repeat themselves, or run parallel to each other, or complement or conflict with each other, or are dislocated or multi-faceted, or are disintegrated or co-exist. Here, parallelism does not simply pursue a formative parallel, but refers to two possibilities of the same weight which are separated from one thought. Through this process, the artists decided to support a format and content that are related to each other or run away from each other as they embrace the possibility of errors which may evade perfect rationality. ● Under a given situation, viewers should understand the exhibition as they actively visit the two spaces. However, it is impossible for them to see the two spaces as a whole due to the characteristics of the space, so they can only see a disconnected, fragmented view. An integration of such views occurs in the brains of the viewers in different time lags. It is similar to presenting two sides of a coin which cannot be seen simultaneously, but it allows viewers to actively derive all possible conclusions. Through this, different times evolve simultaneously like parallel universes which exist in different dimensions within the same time zone. ● We are all aware of the unavoidable boredom we may experience in the midst of an easygoing, comfortable life. This exhibition presupposes that experiences with discord and enmity, which evolve from the intermixture of dissimilar elements, can move our thoughts to an area where things of the past have not been realized. Such discord or multiplicity could be one of the basic conditions that prevents our life escaping the magnetic field of discord, absorption or dislocation owing to the expansion of modernity, even though we live in the 21st century. ● The artists participating in this exhibition support the notions of ambivalence, compatibility, contradiction, and conflict. When our life accelerates along a straight line, we often imagine other lines which do not easily harmonize as they exist in the margins or below or above. Within a tight net of time which disperses, converges or goes parallel, the lines divide into two parts limitlessly. At this exhibition, two circular spaces, which are symmetrical, tie two forces running in separate directions into a single tension, and they become a place which mediates simultaneous forces stretching out in four directions unnoticeably. Moving to a different location will depend on the viewer's free will. ■ Kim Ayoung

Composer Kim Dooyoung created this artwork by adding two different kinds of sound to a silent video made by Soviet motion-picture director DzigaVertov,who established the theory of "Kino-Eye". It is an experiment which shows how audio elements can distort images edited through the lens of a camera. Owing to the sound created by Kim Dooyoung, two films develop into a completely different mode. ■ Kim Ayoung

In one exhibition hall, the changes of a microcosm consisting of a horse race and a jockey are displayed via excerpts of textfrom news headlines. In another exhibition hall, horses keep missing steps and the jockey continuously falls from the horse. ■ Kim Ayoung

In the scene of my installation art, numerous images are repeated dizzyingly and change according to the movements of people, and the sounds respond. When viewers enter the inside of the artwork as if investigating incidents, they witness after-images of trivial things which are being distorted, expanded and repeated by various science test devices, consisting of mirrors or lenses. ● The trivial things become giant images as they are enlarged by magnifying glasses, small objects hanging upside down change into objects that stand peacefully through convex lenses, and one object is produced into endless after-images by mirrors positioned at different angles, causing visual confusion. As simple incidents are being distorted and repeated by scientific tools which require absolute precision, viewers will have a narrowed view before they approach the true nature of the objects. ● As such, this artwork is intended to explore the state of our world where a virtual world and reality become shadows of each other. ■ Lee Ye Seung

At a studio, numerous scenes are created and vanish from the silhouette of light derived from reality (report photos of newspaper or news magazines). Concrete scenes come to the surface amid a chaotic state of many possibilities, and usually one scene is installed at the exhibition hall as it is paired with an actual image. At this exhibition, two symmetrical circular exhibition halls allow two possibilities. ● The scene of a group dance depicted in Henry Matisse's La Danse, or the scene which reminds people of constellations in the night sky, are two possible worlds derived from images of the same reality. ■ Lee Changwon

Man 1 and Man 2 tell viewers about what they should do and what they should not do separately as they pick out actions and attitudes required of individuals socially and morally. Madame Jeon discloses the dilemma appearing between individuals and society as she crosses the space between two spaces. Performer 1 - Smile while talking. Performer 2 - Please do not make a slip of the tongue. Performer 3 - Talk wisely, otherwise you will be scolded. Performer 1 – Please walk on two feet. Performer 2 - Please do not walk uncomfortably. Performer 3 - Walk gracefully to show your elegance. ■ Jeon Mirai

Vol.20130523c | 2013 NANJI ART SHOW Ⅲ-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