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ing Needs Natural Light

존 포일展 / John Foyle / painting.drawing   2013_0525 ▶ 2013_0606

존 포일_한남동_우드보드에 유채_60×8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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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525_토요일_06:00pm

스페이스 함은 LexusPRIME社가 지원하는 미술전시공간입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함 space HaaM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82.2.3475.9126 www.lexusprime.com

The tradition in which I grew up taught me that oil paintings should be made, and displayed, in natural light. Drawings and paintings are not simply images but objects that themselves create space and light. Oil colour possesses all its strength and subtlety only in daylight, and is neutralized by artificial illumination. ● I am fortunate to have been able to exhibit in Space Haam three times in the last five years. However, as in most galleries in Seoul, the windows are covered to provide more space for display. To me this indicates a general miscomprehension of the properties and function of painting. Charcoal or graphite drawings, or paintings in black-and-white, are not so affected by the constraints of electric light because one is dealing only in contrasts of brilliance, not hue. But the purpose of painting in hues is to advance my powers of invention. ● Usually I need the resistance of a real and present mass of nature to keep my drawing alert. Drawing is a machine for seeing and apprehending form and space, and it is necessary to painting much as exercising is to dancing. But the current exhibition includes two large paintings (Agony of Dispossession and Reverie of Dispossession) which have developed in a different way. They are still not completely resolved. Both of them began in the UK as works en plein air, but in both I tried to introduce a figurative element as a constructed embodiment of feeling. ● Painting should not be confused with illustration. Feeling is carried in the painter's struggle with the actual and physical, and need not be contrived. But these paintings are summoned by the sorrowful remembrance of my final years in England; of death, the end of hopes, the sudden end of my life there and emigration to a strange culture. They emerged in the midst of those events and still demand to be made, although they do not satisfy me and it is too early to explain why they must exist. ● Even so, painting must be made from the guts, not the head. In Korea it is often difficult to continue the experiments I began as a young painter in my own land – where I did not make the best use of the opportunities I had. But Korea is filled with the memory of far greater suffering, and brings me back to painting as a means of understanding the truth of human experience. My aim is to produce paintings in which nothing else is added. (May 2013) ■ John Foyle

존 포일_북한산_캔버스에 유채_73×91cm_2012
존 포일_북한산_종이에 아크릴채색_71×100cm_2013

존포일 작가(1961-)는 영국출생으로 8년째 서울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존포일은 2008년 스페이스함에서 갖은 드로잉전『영국인 화가의 한국 그리기』를 시작으로, 그가 정주하고 자주 찾는 성북동, 삼청동거리, 경복궁 등, 서울의 풍광과 전라남도 목포와 철암지역 등, 한국근대기의 역사적 상흔이 아직도 남아있는 장소를 꾸준히 드로잉으로 작업해왔다. ● 서울의 거리, 한국인들에게까지 그저 관광지로 치부되는 고궁들, 불과 100여년도 채 지나지 않은 우리가 보내온 시간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빠르고, 다양하고, 온갖 메뉴얼들이 난무하는 우리의 '지금'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작가가 두터운 시선으로 작업해온 드로잉들이 더욱 견고한 힘을 갖는 이유도 그저 이국의 풍광을 바라보는 외국인 화가의 취향이 아닌, 그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한국의 자연과 인문적 지형을 꿰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존 포일_한남동 no.1_종이에 흑연_2012
존 포일_Pre Rup, Cambodia_종이에 흑연_41×65cm_2013

작가 존포일은 스페이스함에서 갖는 세 번째 개인전『Painting Needs Natural Light』展에서 그가 쉼 없이 작업해오던 드로잉과 유화작업을 발표한다. 목탄과 흑연을 펴바르고,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한 그간의 드로잉에서는 수묵에서나 느껴질 법한 깊이감과 함께, 전통한국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읽을 수도 있었다. 이번 전시되는 흑백의 드로잉은 몇 개의 강한 필치로 구조가 완성되고 해체된 듯이 더욱 단순해지고, 힘이 넘친다. 유화작업「한남동」,「북한산」시리즈 등은 그야말로 햇빛 속에 녹아 날듯한 색면의 덩어리와 같아서, 자연광속 실재의 북한산을 마주하듯 눈을 가늘게 뜨며 바라보게 한다. 자연광속에서 펼쳐진 이 땅에 색면의 산과 언덕들은 예민하고, 견고했다.

존 포일_Aspiration_종이에 흑연_46×26cm_2013

존포일은 그의 견해를 한가지 더 밝힌다. 그가 명시한 전시제목처럼 회화와 드로잉, 그러니까 페인팅은 자연의 광선이 필요하다는, 그것이다. 그의 말처럼 많은 서울의 갤러리들은 더 많은 전시공간을 이유로 외부로 난 창을 막아 벽면을 확보한다. 작품 한 점이라도 더 걸기 위해, 혹은 다른 이유로 전시장으로 스며드는 자연광이 차단된다. 관람자는 자연광이 배제된 공간안에서 오직 인공의 조명에 의지된 페인팅을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 존포일은 페인팅의 강렬함과 그 미묘함은 자연광을 통해서만 서로 조응할 수 있으며, 인공의 전기조명기구로는 그저 그 선명함의 대비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작업을 통해서 비로소 나는 한국을 깨닫기 시작했다. 내가 작업을 멈출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필자는 영국에서 온 이 화가가 이방의 이곳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또 다른 눈으로 끊임없이 작업해주기를 바란다. ■ 이경림

Vol.20130525g | 존 포일展 / John Foyle / 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