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ot

김지선展 / KIMJISUN / 金志宣 / mixed media   2013_0528 ▶ 2013_0612 / 일요일 휴관

김지선_응집-Someing Else_패널에 유채_193×536cm_2013

초대일시 / 2013_0601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원으로의 귀환, 그 현상학에 관한 서설(序說) - 1. 점, 존재(存在)로의 귀환 ● 김지선은 점으로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는 주사기에 안료를 채우고 점을 찍어 도시와 그 도시를 둘러싼 물질문명, 문명을 이루는 역사적 편린들을 표현하였다. 정교한 점으로 완성시킨 자본의 풍경 시리즈「2009 JSBK-Money Factory」, 미술사의 중요한 가치를 지닌 도자기를 형상화한「2010 Forming History」, 매난국죽 사군자를 그린「2012 ACCRUE」까지, 이처럼 작가의 작품은 점이 모여 사회와 문화와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 그 가시적인 풍경 속에는 자본의 정신, 문화의 정신과 같은 시대를 이끌어오는 정신이 담겨 있다. ● 이러한 작가는 근작「A DOT」시리즈를 통해서 점의 근원적인 존재를 조명하고자 한다. 개별적 점을 집합시킨 풍경과 사물들을 넘어서 다시 점, 그 자체로 귀환하고 있다. 즉, 점의 형태적, 개념적 연구가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점은 원이다. 그의 신작에는 원안에 볼록하게 휘어진 세상의 풍경들이 채워져 있다. 월곡동의 개나리와 같은 구체적인 삶의 내용들이 이야기가 되어 존재한다. 작가가 존재하는 세상의 풍경과 작가 자신이 담겨있는 구체적이고 내재적인 실존적 삶을 녹여내고 있다. ● 작가는 이러한 점의 관심을 자신이 신체적으로 앓고 있는 시각적 결핍에서 기원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비슷한 색점 들이 모여 있는 둥근 색약표는 작품 활동의 근원적 이미지가 된 듯하다. 점의 집합에서 다시 개별적 점의 독자적, 존재론적 성찰은 외부에서 내부로 향하는 자아의 성찰과 닿아 있다. 특히,「응집(cohesion)」,「응집(something else)」과 같은 원의 추상적 반복은 작가가 원의 현상학적 구체화를 넘어서는 개념적이고 우주적인 사유의 접근을 여주는 것이다. 작가는 원의 개념적, 본질적 의미들을 도출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사진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프린팅과 영상설치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실험적 모색은 기존에 이룩한 작품세계의 내용을 확장시키고 사고의 깊이와 자아의 성숙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즉, 점(원)을 통해 작가 스스로의 존재론적 성찰로 되돌아왔음을 보여준다.

김지선_Accrue-축적되다_혼합재료_2013
김지선_Dissolution-Tablo_패널에 유채_118×118cm×2_2013

2. 삶은 둥근 것이다.(Joë Bousquet) 그리고 시뮬라크라(simulacra) ● 원은 생명의 본질적 형태, 영원회귀나 시간의 순환과 같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원은 무한대(無限大)나 무시무종(無始無終), 공(空)과 같은 불교적이고 동양적 사상을 함의 하고 있기도 하다. 아른하임(Rudolf Arnheim)과 같은 인지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원은 내부로 동일한 힘이 작동하는 조형의 완전한 형태로 보고 있다. 야스퍼스(Karl Jaspers)와 같은 철학자는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둥근 듯이 보인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원형은 인간의 본질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둥긂을 보여줌으로써(顯現), 현 존재는 이미 실존을 넘어서 본질을 체현한 존재에 다다르기 때문인 것이다.(바슐라르,『공간의 시학』, 동문선, 2003, p.383. 참고) ● 따라서 원은 존재이며, 인간의 본질이며 삶의 원초적 형상인 것이다. 즉, 김지선은 점에서부터 시작된 작품세계가 원 그 자체로 회귀됨으로써 원의 현상학에 관한 사유들의 범주를 설명해 내고 있다. 사실「A DOT」시리즈에서도 외부적 풍경에서「대면」과 같은 자신을 모습을 직접적으로 가시화시킨 실존적 자아성찰의 작품, 다시 응집과 해체와 같은 원과 점의 본질적, 우주적 표정들을 드러내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그런데, 작가의 작품이 원의 존재론적 본질의 고민에서만 그친다면 동시대 미술로서의 재미가 없을 듯싶다. 작가는 응집의 작품에서 본질적 개념의 원의 사유를 벗어나는, 마치 팝아트나 옵아트와 같은 반복적이고 자기 복제적인 시각적 변주를 보여주고 있다. 롤랑 바르트(Roland Gérard Barthes)는『미술, 그 오래된 것 That old thing, Art, 1980』에서 반복적 이미지가 대상을 탈 상징화 하는 것, 즉 어떤 심오한 의미로부터 시뮬라크라(simulacra)한 표면으로 이미지를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할 포스터,『실재의 귀환』, 경성대학교 출판부, 2003, p.206 참조)

김지선_응집-cohesion_패널에 유채_138×138cm_2013
김지선_응집-cohesion_패널에 유채_138×138cm_2013

이처럼 김지선의 작품 속에는 원의 구체성을 뛰어넘는 원의 오랫동안 지녀온 상징적 지위를 상실시키고 마치 컴퓨터 화면속의 반복적 시뮬레이션을 닮아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이 동시대미술이 가질 수 있는 상징적, 의인적 의미들을 상실시키고 표면으로서의 예술, 기표로서의 이미지로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이것은 작가가 시도하던 점(원)에서 동시대 디지털 시대의 문화적 코드로서의 반복적 이미지를 확인하고 동일시하였을 수도 있다. 또한 작가가 고민하던 개인과 사회, 문화의 풍경이 현시대에 그 고전의 의미가 탈색되고 지시적이고 표피적인 시뮬레이트된 이미지만이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시대의 모습에 관한 체화된 표현일 수도 있다. 이는 사실 김지선이 바라보는 현시대의 냉소적인 언어일 수도 있는 것이다. ● 이처럼 김지선의 작품세계는 삶의 구체성에서부터 철학적 경계에서의 사유 그리고 미술의 동시대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미술에 관한 본질적 물음에 관한 해석에서 빚어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밀하게 만나는 작가의 존재론적 성찰의 풍경이기도 하다. 작가의 년도 별 작품을 추적하는 과정에는 하나의 시리즈가 만들어지기까지 밀도 높은 정신의 숙성과정이 존재하였음을 알게 된다. 작가의 시각적 결핍에서 출발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세계를 바라보고 다시 나를 보고 또다시 동시대 문화를 작가적 언어로 보여준다. 이러한 시선의 이행과정은 원, 즉 순환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동시대적이면서 실재적이다. 이것은 유토피아나 파라다이스와 같은 이상적 미술이 아닌 자기 성찰적이고 철학적, 문화적인 사유인 것이다. 이것이 향후 작가의 작품이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 박옥생

김지선_응집-cohesion_패널에 유채_138×138cm_2013
김지선_1982~2013_디지털 프린트_60×60cm×8_2013

Repatriation to Circles, an Introduction Regarding the Phenomenology - 1. Repatriation to dots, existence ● Ji-sun Kim is a painter who expresses the world with dots. He expressed the cities, the material civilization surrounding them, and historical glimpses consisting the civilization by making dots with pigments filled in injectors. As we can figure out by appreciating his works, dots in his pictures encompass the culture and history: In「2009 JSBK-Money Factory」, we can see the landscape of capitalism completed by sophisticated dots; also, we can find a pottery that has an important value in art history from his work「2010 Forming History」; moreover, in「2012 ACCRUE」we can find the Four Gracious Plants. In the visible landscapes, spirits that lead the era such as the spirit of capital and culture are embraced. ● He tries to focus on the original existence of dots within his recent works,「A DOT」series. The dots in his recent works return again to the dot itself, not being limited to the landscape and the things created by congregating each dot. That is to say, he tries the conceptual and formative research of dots. Dots are circles. In his recent works, circles gather the curved landscapes of the world. The concrete life story such as wild-lily of Wolgok-dong exists as a tale. Like this, he expresses the definite and intrinsic real life where he fits in, and the landscape of the world where he exists. ● He confesses that his interest in dots originates from the visual deficiency he has suffered. The round marks, within which similar color dots are gathered, has become the original image of his works. The contemplation from the congregation of dots that proceeds to the reflection of an individual dot, within which the independent and ontological introspection are accompanied, reaches the internal self-examination that comes from outside. ● Especially, the abstract reiteration of circles such as cohesion and agglutination shows the approach of conceptual and universal speculation that surpasses phenomenal embodiment of circles. To maximize and deduce the conceptual and substantial image of circles, he also shows the digital printing and video installation utilizing picture images. This experimental groping is an affirmative phenomenon which shows the depth of his consideration and the maturity of his identity, as well as it extends the content of his existing works. That is, this shows that he came back to his existential contemplation by speculation regarding circles. 2. Life is circular (Joë Bousquet), and simularcra ● Circle has the symbolization related to the circulation of time, eternal regression, and substantial form of life. Also, Circle can express Asian notion and Buddhism such as the emptiness, the eternal nature of mahatma, and the infinity. According to recognition psychologists such as Rudolf Arnheim, circle is a complete form of sculpture in which the same energy heading to the inside. Philosopher Karl Jaspers once said, "Every existence looks round as itself.". Namely, roundness may be regarded as the one that shows the substance of human. By showing roundness, the current existence already embodied the substance, as well as the being itself. (Bachelard,『La Poétique de l'espace』, Dongmunsun, 2003, p.383.) ● Thus, circle is existence, human substance and primitive form of life. That is, Ji-sun Kim explains the category of speculations regarding the phenomenal study of circles by repatriating the dots to the circles in his works. Actually,「A DOT」series also reveals the substantial and universal faces of circles and dots, such as cohesion and dissolution, as「Facing」directly visualized himself in the outside landscape, which can be explained as existential self-examination. By the way, if his works are limited to the boundary of contemplation regarding circles' existential substance, they will not worth investigating. He shows the visual variation of repetition and self-copying which are often found from Pop Art and Op Art; and his works of cohesion escapes from the speculation concerning the substantial concept of circles. Roland Gérard Barthes mentioned in『That old thing, Art, 1980』that repeated image can emancipate the image from the certain profound meaning to the surface, which can be regarded as getting out of symbolism. (Hal Foster,『The Return of the Real』, Kyungsung University Publishing Department, 2003, p.206) ● Like this, the circles in his works resemble the repetitive simulation that can be shown from computer monitors, which was possible since they got rid of the symbolic status surpassing the concreteness that has been kept for a long time. We can figure out that his works are heading for the image of balloting and the art of surface by taking away the meanings of symbolism and personification in contemporary art. ● He might have identified circles with the repetitive images as the cultural code of the digital era. Also, he might have expressed the features of superficial and simulated images that have lost the classical meaning: We can find out that he has agonized the landscape of himself, the society, and the culture. This can be a skeptical language of Ji-sun Kim, when he faces the contemporary era. ● As it has been discussed, Ji-sun Kim's works encompass the concreteness of life, the contemplation at the philosophical boundary, and the contemporary features of art. This came from the substantial analysis of art, which has been done by the painter himself. And his existential reflection faces the analysis. It can be found out that his spirit has deeply matured during the process of painting the serial works. His works originated from his visual deficiency utilize the artistic language to show the contemporary culture, which makes the individuals look at the world and themselves. The process of moving one's point of view can be regarded as the process of circulation; namely, the process itself is a circle, which is contemporary and actual. This is not the idealistic art which can be identified with paradise and utopia, but the philosophical and cultural contemplation that accompany self-examination. This is the reason why we can expect more in his works in the future. ■ PARKOKSAENG

Vol.20130528d | 김지선展 / KIMJISUN / 金志宣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