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시간

Mind Cloud展   2013_0614 ▶ 2013_0707 / 월요일 휴관

오프닝 퍼포먼스 / 2013_0613_목요일_05:00pm_조성현

참여작가 구현모_박광수_양정욱_이아람 이지연_조성현_한요한_홍승희

기획,진행 / 임지원_김솔지_조보원_박찬미_이진영 주최 /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

관람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 2,000원 / 20인 이상 단체 1,000원 할인 65세 이상 어르신,7세 미만 어린이 무료입장 / 장애인, 국가유공자 단체관람료 적용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 하절기(4~9월) 매주 목요일은 08:00pm까지 연장개관 *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 무료주차(2시간)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제 1관 Tel. +82.2.737.7650 www.sungkokmuseum.com blog.naver.com/sungkok33 www.facebook.com/sungkokartmuseum @sungkokart

성곡미술관 1관에서는 6월 14일부터 7월 7일까지 20기 인턴기획전『공중시간: Mind Cloud』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활동해 온 구현모, 박광수, 양정욱, 이아람, 이지연, 조성현, 한요한, 홍승희 등 8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하여 사진, 영상, 설치작업과 드로잉, 퍼포먼스 등을 소개한다. ● 이번 전시는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들로부터 '여기와 지금'이 사라졌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우리는 점점 더 실시간(real time)이라는 시간으로 하나의 망(network)에서 정말로 '하나가 되어' 공존하는 듯하다.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사회에서 동시성의 세계를 유목하는 디지털 노마드'처럼 말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여기'라는 나의 몸이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장소와, '지금'이라는 주어지면서도 지나가고 마는 시간과 늘 함께 존재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현존적 존재'로서 날로 중요성을 잃어가는 것 같지만, 실제의 경험으로 특수한 시간과 장소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확장된 동시성이라는 내부적 세계와 필연적인 특수성의 외부적 세계를 어떻게 균형 잡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업으로 그 시간을 살아내는 이들이 바로 우리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이다.『공중시간: Mind Cloud』는 바로 이러한 삶의 구체적인 순간들을 살아내며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이며,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구현모_이웃_영상설치_2007~10
구현모_이웃_영상설치_2007~10
한요한_아스퍼거 신드롬_단채널 영상_00:05:00_2013
한요한_격리된 방_합성수지_가변설치_2013

구현모의 영상작품「이웃」은 자신이 실제로 산(lived) 공간에서 흘러가는 주변 환경들을 담고 있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 졌을 때, 사람도 비로소 사물이 되고 풍경이 된다"고 생각하며, 의식 없이 담아낸 시간과 공간을 그대로 보인다. 한요한 역시 영상 작품으로 우리가 지나다니는 거리에 들어가 시공 속에서의 자신을 보여주는데, 그 영상을 뚫고 들어간 공간에는 등 돌린 '등'들이 무수히 설치되고,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 안의 관계들에 대해 얘기한다. 한편 이아람은 에피쿠로스의 '클리나멘', 즉 편차 개념에 주목하면서 개념적인 작품들로 의미를 전달한다. 작가는 시계와 나침반, 자와 같이 무언가를 규정짓는 사물들을 이용한 작품들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를 나타낸다.

이아람_적도에서 북극까지_자, 연필 드로잉_75×540cm_2011
이아람_Turn the table_나침반, 회전식 탁자_지름 102cm_2012
이지연_Walking on air 2, 2years later_혼합재료_140×180cm_2013
이지연_Above the timberline_혼합재료_122×1164cm_2011_부분
박광수_사물의 궤도_종이에 아크릴채색_70×100cm_2013

이지연은 우리가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이용하게 되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다리 등에 관심을 가지고 그 곳을 지나다니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콜라주의 방식으로 엮어낸다. 그 곳에서 작가는 대상을 바라보던 자신이 객체가 되고, 객체가 주체가 되는 순간, 즉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불명료해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박광수는 사물들이 마치 저마다의 궤도대로 움직이는 행성들이라 여긴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 어떤 사물의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 즉 사물들이 '정지'한 것 같은 순간에도 그것들이 미세하게 움직임을 갖는다고 생각하며 드로잉 작업으로 표현한다. 홍승희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소설『깊이에의 강요』("Der Zwang zur Tiefe")에서 모티프를 얻어, 자신이 만든 의도된 공간 속에 순간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사물과 내가 접촉하는 순간을 그대로 정지시키고, 아직 끝나지 않은 둘 사이의 접촉을 오브제와 사진으로 나타낸다. 양정욱은 삶을 살아가며 '쌓이는' 짐(burden)을 키네틱 조각 작품으로 구현해내는데, 이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만들어낸다. 조성현은 빛과 어둠의 경계선(terminator)이「Solid: 빛과 어둠의 경계」라는 공간으로 관람자를 들어오게 하여 빛과 어둠이 교차되는 순간을 경험하도록 하고, 미디어 퍼포먼스「Sonic Trace」를 보인다.

홍승희_Der Zwang zur Tiefe-Klang_혼합재료_24×25×15cm_2012
홍승희_Der Zwang zur Tiefe #4_사진_133×115cm_2007
양정욱_졸고 있는 사람도 깨달음은 있다_나무, 모터, 철_150×180×70cm_2012
양정욱_고난은 희망이라 속삭인다_나무, 모터, 철_100×45cm_2012
조성현_Solid: 낮과 밤의 경계_설치_2013

간략하게 살핀 8명의 작가들은 저마다의 작품으로 '공중시간'의 의미를 풀어낸다. 편재하지만 잡히지 않는, 자신들을 둘러쌌던 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 시간과 공간에서의 경험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에 대해서 말하는 작가도 있을 것이다. 한 여름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더욱 더 생략하게 되고, 조금 덜 겪으려고 하는 '실제적인 경험'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실제로 그런 시간을 보낸 예술 작품을 마주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점점 축소되어가는 직접 맞닿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김솔지

Vol.20130614d | 공중시간 Mind Clou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