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bbles(universe)

이용제展 / LEEYONGJE / 李勇諸 / painting   2013_0701 ▶︎ 2013_0731

이용제_bubbles(universe) Star Wars 01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2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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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707_일요일_02:00pm

관람시간 / 11:00am~08:30pm

아우름미술관 Aurum Art Museum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53번지 Tel. +82.31.521.9040 blog.naver.com/aurumart

순간에서 영원으로 ● 작가 이용제의 그림을 아나로그적인 관점에서 보면 회화가 아니라 잘 인쇄된 광고물을 보는 것 같다. 체스판과 비눗방울을 그린 그림을 보면 촛점이 흐린 사진같이 그렸기 때문이다. 잘 못 찍은 사진처럼 그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더구나 작품을 끝낼 때에는 바니쉬 처리를 하기 때문에 화면에 빛이 나니 더욱 그렇게 보인다. 내가 맨 처음 그의 그림을 대한 것은 찰나를 상징하는 비눗방울과 기억 속에서 영원한 신데렐라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은 것을 부분적으로 조합시킨, 이른바 특정한 대상을 상식의 맥락에서 떼어내 이질적인 상황에 배치함으로써 낯선 장면을 연출하는 초현실주의의 기법인 데페이즈망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그림은 보여주지 않고 비눗방울만을 그려 우주를 표현하겠다고 한다. 우주라는 것을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질서있는 통일체로서의 세계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천체를 비롯한 만물을 포용하는 물리학적 공간이다. 비눗방울을 미학에서는 무상함의 상징으로 본다. ● 이쯤 되고 보니 그림을 보는 작업이 어려워진다. 더구나 현실에는 없는 색채의 향연이 그림의 배경을 차지하고 비눗방울의 형태에는 빛의 파장 같은 것이 표현되어있으니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부르주아 미술이니 자본주의 미술이라고 해석하여 버리면 곤란하다. 그렇게 난해한 그림이 아니다. 그의 그림이 젊은이답게 유니크해서 난해하게 보일 뿐이다. 우선 비눗방울의 의미를 말하기 전에 구도를 보면 이해하기가 편하다. 그 다음에 비눗방울의 의미를 얘기하자.

이용제_bubbles(universe) classic myths01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3
이용제_bubbles(universe) classic myths01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3_부분
이용제_bubbles(universe) classic myths 03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3
이용제_bubbles(universe) classic myths 03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3_부분

비눗방울로 표현되어진 덩어리들을 보면 크고 작은 덩어리들이 서로 겹치거나 나열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거기에는 군주제적 종속원리와 통상분화의 원리가 있다. 군주제적 종속원리라 함은 화면에는 군주(중심이 되는 형태와 색채)가 있고 나머지는 신하들로 그 군주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신하는 군주보다 더 크고 화려하면 안된다. 통상분화의 원리라 함은 모든 것이 군주에 종속되더라도 각 자가 모두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연주의 그림에도 쓰이는 전통미학이고, 작가 이용제는 자기도 모르게 이 전통미학에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왜 하필 비눗방울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자.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비눗방울은 찰나적 순간의 인생을 내포하고 있으며 죽음의 불가치성과 덧없음을 상징하며, 시간의 흐름에 축적되어진 기억의 단상을 표상하고 있다."라고 한다. 또 "비눗방울의 표면은 빛의 파광 작용을 통한 영롱한 무지개빛 스펙트럼의 현상을 보여준다. 이런 형형색색의 빛의 색채는 왜곡되어진 무지개빛 스펙트럼 현상으로 색의 뒤섞임과 함께 오묘해지며 왜곡된다."고도 하며",이렇듯, 나는 이러한 삶과 그 속의 기억 이미지가 다시 회화로 표현함으로써 '현재'라는 시,공간적 좌표 속에 재구축함으로서 영원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또한 관람자에게 죽음에 대해 상기시키고 누구나 알고 있는 진부하기까지 한 덧없음의 의미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짚어보고 삶을 되짚어보며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한다."고 끝을 맺는다. 그러니까 찰나적인 비눗방울을 통하여 역설적으로 영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 이번 작품들은 비눗방울이 행성이 되고 그 행성들이 모여 우주를 이루는, 천지 만물에 대한 인식이나 행동의 주체로서의 작가 이용제가 보여주는 순간과 영원의, 아니 순간에서 영원으로이다. ■ 이승우

이용제_bubbles(universe) classic myths 02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3
이용제_bubbles(universe) Star Wars 03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3

극히 짧은 시간, 순간, 시간의 최소단위인 '찰나(刹那)'라는 말은 지극히 짧고 빠른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있어 시간상의 지평을 형성하는 순간적 시간으로 특성화된다. 모든 존재는 찰나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계속적인 생멸현상(生滅現象)을 지속한다. 더 나아가 무한한 우주적 존재로서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바라보았을 때, 우주 속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별들의 생성과 소멸에 비하면 아주 짧은 찰나적 순간의 생(生)을 살아간다. 찰나적 존재의 삶 속에서 기억은 '순간의 감정'을 과거의 한 때를 반영하지만, 그 역시 시간의 작용으로 영원히 지속되지 못한 채 점차 오묘해진다. 기억과 그 속에 존재하는 감정들은 발생하는 순간부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오묘해지고 망각되기 시작하며, 외부적인 요소의 개입으로 쉽게 왜곡되고 변형된다. 내 작업에 있어 이러한 현상들은 비눗방울을 통해 은유적 상징으로서 표현 된다.비눗방울은 무지갯빛처럼 찬란한 빛을 반사하며 오묘한 형상들로 나타난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속에 극에 달하는 순간 터져버린다. 이러한 비눗방울의 모습들은 인간의 찰나적 존재로서 순리를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존재적 형상과 시간의 흐름 속에 오묘해지고 망각되어지는 기억의 모습들을 내비친다. ■ 이용제

Vol.20130703c | 이용제展 / LEEYONGJE / 李勇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