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공간

2013_0703 ▶︎ 2012_0818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0703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 강유진_강윤정_박상화_손진희_송준호_이선영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K_광주 SPACE K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460-17번지 2층 Tel. +82.62.370.5948 www.spacek.co.kr

코오롱 그룹의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_광주는 7월 3일부터 8월 18일까지 기획전 '부유하는 공간'展을 마련한다. 영상은 물론 설치와 조각, 평면 작품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에는 복합 매체로 무장한 미디어 작가들의 이색적인 공간연구를 선보인다. 시각과 공간에 한정되어 있던 전통적인 미술 작품을 뛰어넘어,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시간성을 획득한 여섯 명의 예술가들이 공간에 대한 시간적인 탐험을 다채롭게 제안한다.

부유하는 공간展_스페이스K_광주_2013
부유하는 공간展_스페이스K_광주_2013

이번 전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소재는 단연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주공간인 도시이다. 도시풍경에 대한 물리적, 환경적, 심리적 접근은 '부유하는 공간'전을 관통하는 주요한 맥락이다. 먼저 박상화는 현대인의 주거 공간의 상징인 아파트에 자연의 이미지를 대입하여 비현실적 공간을 창출한다. 입체 오브제에 영상을 가미한 그의 작업은 이질적인 공간 조합을 통해 일상으로부터의 일탈, 나아가 우리 삶의 궁극적인 존재 의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

박상화

한편 삭막한 도시 환경을 보고하는 강유진은 산업용 도료인 에나멜을 사용하여 인공미로 가득한 건축물과 갤러리, 관광명소를 파편화된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특정 공간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창출된 인공적인 공간으로서, 일종의 가공화된 풍경으로 작가에게 해석된다. 이 같은 인공미를 현대 도시의 단면으로 드러낸 강유진은 분절된 도시 풍경과 강렬한 색채 운용을 통해 숨쉴 틈 없는 일상의 공간을 허무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강윤정_MMK+mamco+Royal Museums of Fine Arts Belgium_ 캔버스에 에나멜, 아크릴채색_110×160cm_2012 강윤정_Jungfrau 3_캔버스에 에나멜, 아크릴채색_130×97cm_2012 강윤정_Porsche museum_캔버스에 에나멜, 아크릴채색_97×130cm_2012

공간의 물리적 속성을 심리적 속성과 연결시킨 송준호와 이선영은 각각 불안과 희망이라는 대조적인 심리 기제를 공간에 투사한다. 현대인들의 불안과 우울한 내면을 관찰하는 송준호는 알루미늄 체인과 비즈를 늘어뜨려 형성된 수많은 레이어 위로 하나의 이미지를 재현한다. 전시 공간에 부유하듯 비춰진 화려한 작품은 외부의 크고 작은 물리적 힘에 의해 흔들리고 변화하며 곧 사라질 듯 한 불안감과 유약함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얼굴-portrait」는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른 표정과 형상이 드러나는 부조 기법을 통해 물질의 불완전함과 비영속성을 표현한다.

송준호_얼굴 – Portrait_알루미늄 체인, 스테인레스판_169×165×50cm_2009

반면 이선영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을 희망에 대해 노래한다. 수레모양의 사운드 영상 설치작품에서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 타이틀곡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모니터에서는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수레는 힘겨운 삶의 무게와 욕망이 아닌, 힘차게 언덕을 날아 파란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순수한 희망을 실어 나른다.

이선영_Over the Rainbow_1_미디어 설치(모니터 1개, 스피커 22개)_57×80×27cm

한편 공간에 대한 관념적인 사유법이 두드러지는 작가로 강윤정과 손진희가 있다. 강윤정은 '틈'이라는 사이 공간에 주목한다. 자연적이거나 물리적 현상에 의해 생겨나는 틈에서부터 인간 관계에서 나타나는 심리적인 틈,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틈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틈은 공간적인 간극을 넘어 시간과 관계적인 속성을 포괄한다. 이 틈에 새겨진 텍스트들은 단어의 고정된 의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마치 하나의 이미지처럼 다각적인 사유의 단서로 관람객에게 제공된다.

강윤정_Draw - Crevice #7141053_시트지, 포맥스_244×500×3cm_2013

마지막으로 공간활용법을 통해 물성을 새롭게 하는 측면에서 손진희는 보다 적극적으로 공간을 탐험한다. 그가 사용하는 응급 담요나 포도주 용기와 같은 레디메이드는 본래의 실용성에서 해방되어 예술적 오브제로 전환된다.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이끌어내는 이 오브제들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힘입어 전시장에 환상을 불어넣는다.

손진희_정지된 태양_응급담요_350×300cm(바닥 설치)_2013 손진희_Bag-in-Box®_포도주용기, 실_가변설치(천장 설치)_2013
부유하는 공간展_스페이스K_광주_2013

이렇듯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이 x축과 y축을 이루어 펼쳐지는 이들 작가의 좌표들은 오늘의 우리 세계를 새로운 지정학적 시선으로 조망한다. 작품을 평면 밖으로 불러내어 저마다의 독특한 조형성을 다양한 매체와 복합적으로 구성한 이들의 작품은 관람객의 자유로운 감각과 상황의 개입을 허용함으로써 소극적인 작품 감상에서 벗어나 공감각적인 체험을 유도한다. ■ 스페이스K

Vol.20130707e | 부유하는 공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