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素動)

송윤주_윤기언 2인展   2013_0703 ▶︎ 2013_0709

초대일시 / 2013_0703_수요일_05:00pm

후원 / Arte 미술문화연구소_한국화회_갤러리&미술공간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소동(素動)은 송윤주, 윤기언의 2인전으로 "한국화, 힐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한국화회와 인사동, 북촌, 삼청동의 17개의 갤러리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주최하는 전시이다. 치유로서 그림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각 갤러리의 기획의도에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여 진행되었다. 그림손 갤러리에서는 송윤주와 윤기언을 선정하였고 두 작가는 작품의 주된 내용을 의미하는 글자로 '소(素)'와 '동(動)'을 묶어 전시주제로 삼았다.

윤기언_미묘한 순간-박수_한지에 수묵_73×142.5cm_2013

소동이란 말처럼 시끄럽게 떠들어대거나 분위기를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을 연상할 수 있지만 실제 두 작가의 작품은 강렬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으며 심지어 조용하고 심심하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로 이들은 '소(素)'와 '동(動)'으로 전시의 주제를 정한 것일까.

윤기언_미묘한 순간-박수_한지에 수묵_73×142.5cm_2013

송윤주의 작품은 백색의 바탕 위에 가는 선들로 가득 채워진 단색의 화면이 먼저 눈에 띤다. 그 안에는 실타래나 종이 뭉치와 같은 형상이 보이기도 하고 상형문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백색의 안료를 수십 차례 반복하여 바르고 송곳이나 나이프로 표면을 긁어내고 다시 덮는 수고스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다. 반복적인 작업과정과 행위를 화면에 드러내거나 다시 사라지게 함으로써 형상의 생성과 소멸, 본질과 자아에 대한 자기 수양적 성찰을 보여준다. '바탕', '희다', '정성', '처음', '부질없는' 등의 의미를 가지는 한자 "소(素)"가 자연스레 작품의 제목이 된 이유다. 이번 전시에는 과거와 현재, 작가와 감상자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어 한자의 초서체를 차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윤기언_미묘한 순간-박수_한지에 수묵_73×142.5cm_2013

윤기언은 얇은 한지에 세필을 이용한 섬세한 선묘가 주를 이룬다. 특히 손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제스츄어를 화면에 옮겨놓는다. 여러 장의 한지에 그려진 손들은 배접을 통해 하나로 겹쳐지고 중첩과 분열로 움직임을 나타낸다. 묘사력을 키우기 위해 그리기 시작한 손짓은 상징적인 기호이자 시각적인 언어로서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주된 매개체가 되었다고 한다. 언어로 전달하기 힘든 내재된 역동성이나 흔들림을 화면에 담고자 하는 노력은 "동(動)"이란 단어와 제법 어울리는 듯하다. 평범한 순간을 특별한 사건으로 만드는 회화의 특징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보여주는 <미묘한 순간>연작이 전시된다.

송윤주_안부인사1_잉크, 한지에 프그먼트_65×80cm_2013

소동(騷動)이 아닌 소동(素動)이란 제목은 고요한 그 들의 작품에서 소란스럽고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는 소심한 도발이 아닐까 싶다. 더 강하고 화려한 자극과 정반대의 방향에서 은근한 기대와 설렘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윤주_안부인사2_잉크, 한지에 프그먼트_65×80cm_2013
송윤주_안부인사3_잉크, 한지에 프그먼트_65×80cm_2013

소동(素動) // 一山行盡一靑山이라 했던가. / 산이 다하면 또 푸른 산이 다가오고 / 그 산은 또 희게 바래 빈산이 된다. / 이런 속에서 만들어 지는 게 전통이거나 창조일지 모른다. / 지나온 길 위에 오늘이 이어지듯 / 우리는 조금씩 어렵게, 그리고 조금씩 변화와 세련미를 갖추어 간다. / 변화는 이별이요, 만남이요, 내 마음 속의 정지된 동작이다. ■ 윤양희

Vol.20130708c | 소동(素動)-송윤주_윤기언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