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의 초상

안성민展 / AHNSEONGMIN / 安性玟 / painting   2013_0709 ▶︎ 2013_0722 / 일요일 휴관

안성민_모란의 초상_순지에 채색_105.5×67.5cm×8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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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711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K Gallery K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63-10번지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B1 Tel. +82.2.2055.1410 www.galleryk.org

안성민의 최근 작품은 그에겐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스스로와 대화하는 듯한 '회귀'의 작품이다.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메릴랜드 미술대학에서 수학하고 뉴욕에서 10여 년을 활동하면서 그는 미니멀적이고 개념적인 설치 작업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다시 그의 전통에 관심을 돌린 것이다.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 민화에 말이다. 그리고 그의 전통미술에 대한 애정과, 뉴요커의 감각, 그리고 엄마의 감수성이 함께 어울어진 그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내었다.

안성민_모란의 초상_순지에 채색_105.5×67.5cm×8_2013
안성민_모란의 초상_순지에 채색_105.5×67.5cm×2_2013

민화는 팝아트이다 ● 조선시대 민화를 그 출발점으로 하는 근작들을 통해 그는 민화의 회화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고 현대 회화에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민화는 당시 서민들의 일상과 깊은 연관이 있었던 분명한 그 시대의 팝아트이다. 대중적 이미지의 사용, 이미지의 반복적 사용, 대중에게 어필하는 화려한 색깔, 가벼운 주제 등을 다룬 것이 그 논거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민화적 팝아트와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현대적 팝아트의 절충된 모습이 보여진다.

안성민_모란의 초상_순지에 채색_105.5×67.5cm_2013

모란도와 모란부케 ● 부귀영화라는 지극히 대중적이고 기복적인 상징성을 지니며 민화의 대표적 주제의 하나인 모란도를 소재로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모란꽃과 잎들을 재구성하여 현대적 부케를 만들기도 하고, 모란꽃 하나를 과장된 크기로 확대하여 단순화, 반복화한 미니멀리즘적 표현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본을 이용하는 민화의 제작과정을 활용하여 멀티플 에디션 개념의 일련의 시리즈 작품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안성민_모란의 초상_순지에 채색_105.5×67.5cm_2013

모란의 초상 ●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모란의 초상은 곧 작가 자신의 초상이기도 하다. 이것은 인생의 초상으로서 삶의 경험과 감정들과 기억, 상처 그리고 승화를 격은 인생 여정의 초상이기도 하다. 인생의 시계를 되돌려 사색하게 하고 그것이 오늘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결론을 유추하도록 의도한다. 부케에서 잘려나간 부분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 또한 관객들에게 묻고자하는 질문이다. 이 작품이 당신의 초상이라면 그려지지 않은 부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가슴속에 묻어둔 아련한 추억인지, 들춰내고 싶지 않은 상처인지, 쏜살같이 지나가버린 인생의 어느 찰나인지, 내 삶을 지탱시키는 영혼의 안식처인지... 이러한 세월을 지나온 나의 현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안성민_모란의 초상_순지에 채색_105.5×67.5cm_2013

여백 ● 여백은 그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탐구해온 주제이다. 모란의 초상 시리즈를 통해서는 전통적 여백과는 조금 다른 접근방법을 시도하였다. 전통적으로 여백은 사물이 그려지지 않은 바깥공간을 지칭하였다. 모란의 초상에서는 꽃이 묘사되어야 할 자리를 그리지 않은 공간으로 남겨두고 그 바깥공간을 화려한 색깔로 칠하였다. 이 그림에서 과연 어느 부분이 여백공간인지, 그려진 부분과 그려지지 않은 부분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관객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의도한다. 서양에서 말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와 파지티브 스페이스(positive space)의 애매모호함을 제시함으로써 그 관계 자체에 질문을 던진다. 애써 그리지 않은 공간이지만 화면의 그 어느 구성요소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분명한 여백의 기능을 강조하고자 하고자 함이다.

안성민_모란의 초상_순지에 채색_105.5×67.5cm_2013

디저트 시리즈 ● 아이스크림과 컵케잌 등의 디저트 시리즈는 아이를 키우면서 발전시킨 작품이다. 모란부케시리즈가 민화를 출발점으로 하였다면 디저트 시리즈는 일상의 소소한 '사물'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한국적 패턴과 과감한 보색의 배치 등 민화적이고 전통적인 표현 언어를 접목시켰다. 이들 소품들은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단계로서 다양한 표현방법과 색을 실험함과 동시에 팝아트적 컨셉트를 강조하였다. 또한 아이와의 소통을 통해 아이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았다. "작은 것, 단순한 것, 고민을 잊게 하는 것, 순수하게 좋은 것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즐겁즐 하는 것 ; 이것들이 아이를 통해, 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배운 가볍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들이다." ■

Vol.20130709c | 안성민展 / AHNSEONGMIN / 安性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