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STAIN - the ENCOUNTER

김성윤展 / KIMSUNGYOON / 金成潤 / photography   2013_0710 ▶︎ 2013_0724 / 월요일 휴관

김성윤_Encounter 001_젤라틴 실버 프린트_30×30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온 GALLERY O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Tel. +82.2.733.8295 www.galleryon.co.kr

오늘 없는 내일은 없다. 오늘도 추억이 된다. 비싼 카메라로 찍는다 하여 그 추억이 크고 작은 전화기로 찍는다 하여 그 추억이 작지는 않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소중하다. 그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거나 가슴이 아려올지언정... 요즘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추억을 공유한다. SNS의 과분한 서비스에도 아날로그 시절이 그리운 건 왜일까.이번 갤러리 온에서는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김성윤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아이폰으로 찍은 디지털화된 이미지를 아날로그화 방법으로 재탄생 시킨 작가의 사진은 우리에게 더욱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프로세스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요즈음, 많은 사진작가들은 필름의 스캔, 인화 과정에서 이미지를 디지털화 한다. 하지만 작가의 경우는 반대이다.

김성윤_Encounter 008_젤라틴 실버 프린트_30×30cm_2013

아이폰으로 촬영된 디지털 이미지를 아나로그방식으로 생산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방향 디지털사진작업의 역방향으로 사진을 완성하는 역 프로세서를 이용한 이번 작품은 디지털화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시대를 사는 우리의 주변을 되짚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포토샵으로 내가 찍은 사진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는데 그래서 새로운 예술이 탄생하고 있는데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하고 암실에 들어가 인화작업을 한 시절이 그리운 건 왜일까.비교적 어렵지 않게 포착된 풍경이라고 해서 그때의 감정이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었기에 데스크톱 프린터기로 간편하게 출력해 버리고 싶지 않았다는 작가는 간편한 디지털의 이미지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다시 가질 수 있다는 확인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소중한 기억일수록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비록 작은 전화기로 포착된 장면들이라도 누구에게나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사물들일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곁에 있어 몰랐던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 갤러리 온

김성윤_Encounter 023_젤라틴 실버 프린트_30×30cm_2013

오늘도 이곳은 맑음. 여름 같지 않은 이곳의 날씨는 이곳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만든다. 행복한 이곳의 마주침 들도 언젠가는 기억 속에 흔적으로만 남게 되는 날이 오겠지. 그 날. 오늘을 생각하면 어떤 기분일까.(2010 샌프란시스코에서)

김성윤_Encounter 035_젤라틴 실버 프린트_30×30cm_2013

우리는 누구나 추억, 상처, 아픔, 기억과 같은 말들로 불리는, 일종의 약점과도 같은 얼룩을 품고 사는 법이다. 그 얼룩이 때로는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무게가 되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 얼룩의 흔적을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그것이 지워질 수 없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행복한 때에도, 아픈 때에도. 모든 순간의 깊은 곳에서 우리가 가진 감정의 얼룩들이 우리의 순간들을 결정하게 되는,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김성윤_Encounter 060_젤라틴 실버 프린트_30×30cm_2013

이 전시는 인간의 얼룩을 대면하게 된 그 첫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우리가 마주치게 되었던 기억속의 풍경들이 사진이 되어 시간이 흐른 지금의 내 앞에 다시 나타 나게 되었을 때. 사진이 빛과 화학작용으로 흔적을 남기듯 그때의 이미지들이 지금의 내 안에 얼룩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그때의 모든 마주침들이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들게 될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조금 더 오랫동안 그들을 바라보았을까. 안타깝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만남들은 우연적이고 즉흥적이며, 곧 잊혀지게 될것이라고 믿으니까.하지만 그렇게 우연히 마주친 찰나의 풍경에서 생겨난 감정의 동요가 우리-나-를 만든다. 그 찰나의 순간이 우리-나-의 마음속에 남긴 조그만 얼룩의 번짐에서부터 천천히 우리가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그 찰나를 만나게 된 작은 풍경들에, 또 그 잠깐의 풍경들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시절에 감사하며.(2013 서울에서) ■ 김성윤

Vol.20130710c | 김성윤展 / KIMSUNGYOON / 金成潤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