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을 거닐다 - 竹林逍遙

2013_0614 ▶︎ 2013_1006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송필용_달빛 대나무_캔버스에 유채_53×73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행복_김선두_김진화_라규채 박상화_송필용_이기홍_이구용_장찬홍

책임기획 / 고영재

2013_0614 ▶︎ 2013_0717 관람시간 / 10:30am~07: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7-12번지 광주은행 본점1층 Tel. +82.62.221.1808 www.lotteshopping.com blog.naver.com/glotteart

2013_0817 ▶︎ 2013_0910 관람시간 / 10:30am~08: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대전점 LOTTE GALLERY DAEJEON STORE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9층 Tel. +82.42.601.2827~8 www.lotteshopping.com

2013_0914 ▶︎ 2013_1006 관람시간 / 10:30am~08: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88-1번지 롯데백화점 7층 Tel. +82.31.463.2715~6 www.lotteshopping.com

푸른 대숲, 그 바람 길을 거닐다 ●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중에서 대나무를 예찬한 시구(詩句)이다. 일희일비 (一喜一悲)의 속세에 견주어 그 성질이 올곧은 자연의 다섯 벗, '수(水), 석(石), 송(松), 죽(竹), 월(月)' 중 선비의 굳은 결의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아마도 대나무가 아닐까 싶다. 대나무는 사군자의 화재(畵材)로 등장하기 이전부터 송죽도, 죽석도 등의 형태로 혹은 화조화의 일부로 자주 쓰였으며, 송대의 문헌에 따를 때 사군자 중에서도 가장 먼저 묵화로 그려졌다 한다. 특히 소재의 성질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기법의 특수성으로 인해 화재로써 오랜 사랑을 받아 왔으며, 조선시대 궁중 화원을 뽑는 도화서 취재에도 대나무 그림에 가장 높은 점수를 매김으로 산수화나 인물화보다 더 중하게 다루어졌다. 금번 롯데갤러리의 특별전시 '대숲을 거닐다' 展은 이처럼 전통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소재로 애용되고 있는 대나무에 관한 현재적 해석을 위한 자리이다. 더불어 남도의 정서가 짙게 배어있는 대숲을 통해 소재의 상징성을 새삼 가늠하기 위한 장이기도 하다.

강행복_대숲 13335_목판화_24.5×36cm_2013
김선두_대밭에선_장지에 먹_69×49cm_2013
김진화_대숲에서 만난 파랑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13

잦은 외침과 정치 ∙ 사회의 지난한 격변 속에서 사람살이의 진심을 천명해온 남도의 '민낯'은 대숲이 품은 결기와 푸르름을 닮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움으로써 단단해지는 무소유의 가치처럼, 때로는 곧은 성정 안에 거친 바람을 담아내는 그 넉넉함과 같이 대숲이 지니는 고아함과 상징미는 새삼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 9인은 수묵과 유화, 판화 등의 평면작업과 미디어와 설치 등의 입체작업에서 대나무, 대숲이 갖는 상징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했다.

라규채_Bamboo #2_피그먼트 프린트_70×98cm_2010
박상화_Illusion in the bamboo forest_46인치 LED 모니터, 단채널 영상_2013
이구용_풍우죽_수묵담채_67×40cm_2013

욕심을 비움으로써 더욱 푸르른 청죽(靑竹)의 위용, 혹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삶의 가치를 제고하는가 하면, 거센 풍파에도 꺾이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소재가 내포하는 주제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어찌 보면 깊은 달밤 창호지에 비친 대나무 그림자를 묵죽으로 전사(轉寫)했던 선인들의 여유는, 이것이 단순히 낭만이기에 앞서 자연의 순리에서 삶의 지향점을 찾으려 했던 일상의 다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아가 현대적인 미감으로 분하거나 전통의 미의식을 계승하기도 하는 금번 전시의 화재, 그것의 주제성은 쉼 없이 즉물적인 가치를 좇는 우리네 삶을 다시금 돌아보는 의도이기도 하다.

이기홍_바람 대숲(선화)_직물에 아크릴채색_64×127cm_2013
장찬홍_비우고 또 비우면-이곡병풍_수묵담채_55×126cm_2013

살아감의 깊은 심중은 많이 채우는 것만이 아니라 아욕(我慾)과 번뇌를 끊임없이 버리는 것에서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마디마디 비움으로 견고해지는 대나무의 올곧음과 같이, 언제고 청아한 바람길 서슴없이 내어주는 그 마음자리처럼, 모쪼록 세파에 지친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이 계절이 한숨 쉬어갈 수 있는 절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 롯데갤러리

Vol.20130714e | 대숲을 거닐다 - 竹林逍遙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