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아티스트

2013_0712 ▶︎ 2013_0713

초대일시 / 2013_071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 정의지_이정태_유종윤_황경학

관람시간 / 10:00am~06:00pm

상주문화회관 SANGJU CULTURAL CENTER 경북 상주시 남성동 140-3번지 전시관 Tel. +82.54.532.1059

조.하.밤 프로젝트는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2012년 『정태야 이사 가자!』展을 통해 첫 프로젝트를 실행하였습니다. 2013년에는 상주 운정 골드에이지 요양원 어르신들과 함께 소통하고자 『백발의 아티스트』展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조.하.밤 작가들은 상주에 위치한 석운도예에서 7일간 거주하며 어르신들의 소통창구가 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을 작품으로 풀어냅니다.

정의지_Engram_버려진 음료수 캔, 철, 안료_150×25×5cm_2013

정의지 작가는 캔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쓰임이 다한 깡통을 찌그러뜨리고 규칙적으로 배열한 작품입니다. 찌그러진 캔의 단면은 어르신들의 주름처럼 오묘한 시간의 깊이와 흔적을 느끼게 합니다.

이정태_healing field_돌, 나무, 철사, 나뭇잎, 페인트_가변설치_2013

이정태 작가의 작품은 떨어진 나뭇잎, 돌 등 상주의 시간을 담고 있는 자연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수집한 자연물을 흰색으로 칠한 뒤 숲에 설치하였습니다. 마치 삶의 기억을 가득 채웠다가 하나씩 비워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처럼, 순백색으로 칠해진 자연물은 숭고한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유종윤_행복하세요!_꺾어진 나무_26×25×24cm_2013_부분

유종윤 작가는 꺾어진 나무로 동물과 곤충을 조각합니다. 투박하게 깎여진 동물 조각은 아이가 되어버린, 아이 같은 어르신들의 그림을 닮아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어르신들이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 찾은 마음처럼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황경학_관계퍼즐_PVC, 철, 자석_90×90cm_2013

황경학 작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맺어지는 관계에 주목했습니다. 작가가 경험한 공동체의 모습은 서로 다른 조각으로 구성된 하나의 퍼즐로 표현했습니다. 전시장 한 벽면에 설치된 퍼즐은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변형 되는 방식으로 설치됩니다. 이미 정해진 이미지를 맞추기 위한 퍼즐이 아닌, 개개인의 만남으로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더불어 운정 골드에이지 어르신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됩니다. 어르신들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이 그림 그리기에 익숙하지 않아 도자기와 연필을 들고 한참을 망설였지만, 이내 추억의 단편을 도자기 위에 남겼습니다. 주름진 손으로 그려낸 그림은 삶의 미학이 담겨 있습니다. ● 작가들은 어르신들의 그림을 토대로 더 많은 도자기 위에 그림 그리고, 홍대 앞 프리마켓과 안성 중앙대에서 판매하였습니다. 또한 전시와 함께 상주문화회관 앞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도자기 판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의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도자기가 소비되는 과정은 어르신들의 자연스러운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전시의 의의를 더합니다. ● 이번 전시는 예술이 시대화 환경을 초월하여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을 보여줍니다. 내일을 고민하는 젊은 작가들과 어제를 기억하지 못하는 백발의 아티스트들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하모니(harmony)를 경험해보시길 기대합니다. ■ 이민영

Vol.20130716b | 백발의 아티스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