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Telling

김경경_문정희_문활람展   2013_0718 ▶︎ 2013_0809 / 일요일 휴관

김경경_노스텔지아 Nostalgi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1×72.7cm_2013

초대일시 / 2013_0718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포스 GALLERY POS 서울 강남구 청담동 80-3번지 4층 Tel. +82.2.543.1118 blog.naver.com/gallerypos

따스한 햇살 가득한 오월의 봄날 오후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꽃 이불을 대청마루에 펴 놓으시며 호청을 꿰매시곤 하셨다. 그럴 때면 언제나 골무를 장난감삼아 놀던 아이는 어느새 어머니가 정성스레 수놓은 베개를 베고 꽃 이불위에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꿈을 꾼다. 따듯했던 기억들은 어느새 그리움으로 돌아와 추억을 넘어서 내면을 향한 여정으로 재구성되고 어머니의 품과 같은 영혼의 고향에 대한 기억으로 스며든다. 기억과 함께한 시간은 가슴속에 있다. 가슴속 깊은 그 곳에 감춰진 보배처럼 황금의 시간들은 살아있다. 보배를 찾아 떠나는 내면 여행은 영혼의 세계를 풍족하게 하는 행복한 순간이다.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는 시간은 모두 사라져버린다.

김경경_beyond the worl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1×72.7cm_2013
김경경_호접몽 dream of butterfl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60.6×72.7cm_2013

어머니의 품과 같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매개체인 우리나라 전통의 베개와 규방공예품을 통해 정서적인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그 그리움을 심리적 내면의 영혼의 기억으로 재구성하는 확장으로까지 표현하고자 한다. 기억의 매개체인 사물 (베개, 골무)은 공간과 데페이즈망 되어서 초 현실이 되고 기억으로 재구성된다. 기억의 매개체인 사물을 관조함으로써 단순한 기억을 넘어서서 내면과 내면의 중심이 되는 영혼에 대한 기억으로 대면하고 현재를 살아가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행복한 소망을 염원하고자 하는 의지를 우리네 어머니들이 마치 사랑으로 정성스레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 김경경

문정희_Hidden mask N.10_종이에 혼합재료_110×80cm_2012
문정희_Hidden mask N.11_종이에 혼합재료_110×80cm_2012
문정희_Hidden mask N.12_종이에 혼합재료_110×80cm_2012

작업을 시작함에 있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과 나와의 소통, 즉 교감이다. 작품을 어루만지면서 제일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곧 나 자신이 되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끌림의 여부가 작업을 전개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수행과도 같은 작업과정은 나를 울게도 웃게도 한다. 그러한 연속된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장 가까운 예로 나와 작업의 관계를 예로 들었지만, 이처럼 나와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는 어떠한 관계가 생기고, 그에 따른 소통이 이루어진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듯,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에 따른 책임을 지기도 한다. 이러한 유기적 관계를 유년기아이와 동물로 표현하여 현대인들의 감성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즉, 우리들의 잃어버린 감성, 끌림이 우리 안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 2008년부터 전개한 시선시리즈는 유년기아이들의 뒷모습을 판화기법을 이용하여 표현한 것이다. 뒷모습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 혹은 고유성을 본인의 뒷모습을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유년기아이들의 모습으로 전개한 것이다. 나의 모습이기도 하며,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한 유년기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기억의 환기와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어렸을 적 엄마가 묶어주시던 머리, 즐겨 입던 옷.. 나를 말해주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타인에게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어릴 적 뒷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선시리즈가 작품과 관객의 일대일 감성적 교감을 이끌어내고자 하였다면, Mask시리즈는 작품 안에서의 대상과 대상의 감성적 교감을 이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 2010년부터 전개한 Mask시리즈의 아이들은 관객과 혹은 동물과 시선을 마주한다. 동물Mask를 아이들에게 씌움으로써, 시선의 전환을 가지고 온 것이다. Mask를 쓴다는 것은 스스로를 더 부각시키고 드러내고자 하는 수단이자 행위라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의 작품 속 아이들은 스스로를 표현함과 동시에 함께 등장한 동물들과 어울리며 교감하는 '그들과 사는 세상'을 보여준다. 즉,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사막여우가 말하는 개인과 개인의 정서적 유대관계의 중요성을 아이들과 동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 문정희

문활람_Blessing_종이에 천연 광물성 안료_100×100cm_2013
문활람_my ice chocolate family_종이에 천연 광물성 안료_130×80cm_2013
문활람_The Nymph of Kenya_종이에 천연 광물성 안료_100×100cm_2013

내가 속한 시대의 특징, 속도와 간결함과 세련됨과 장식적 기능과 자극적 감동과 깊은 감동을 고루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현대의 패러다임 속에서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 쉽지 않다. 하지만 시대를 무시하며 변화되지 않는 것도 있다. 본질이라는 것. 빛과 속도, 시간과 공간, 외면과 내면과 같은 것들의 존재인데 나는 요즘 그것들이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한다는 개념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 만약 무한함이 끝에 이를지라도 우주라는 진리의 존재는 어느 스토리의 엔딩처럼 결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원초에 신이 제시한 선악과의 약속을 인간이 저버린 후 신과 같은 위대한 능력을 이미 잃었기 때문에. 따라서 우리는 얌전해야 한다. 일부 우주를 탐색하는 시대에서 마치 전부를 안듯한 교만함을 저버리고 말이다. 그러므로 겸손과 사랑이라는 예의 바른 가치를 더욱 추구해야 하는 바. 그것이 바로 삶의 진정한 알곡이다. ● 디지털이 확장되는 이 시대에서 껍질만 추구하기 일수이지만 알맹이를 놓치지 않고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이 영혼이 깃든 진정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요즘 그러한 생각들 앞에서 당당한 자신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 그간 소리 높여왔던 소외된 자를 위한 소나타는 나의 비밀스럽게 포마되어진 아픔들의 누적이나 분출되지 못한 욕망들의 분출이라고 나는 솔직히 말하고 싶다. ● 어떤 목표를 세우고 달리고 또 달려오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피니쉬라인에 도착했을 때 기대하였던 보물은 그곳에 없었던 기억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순간적인 승리의 쾌감이 있어도 일상의 연속처럼 결코 길지 않은 까닭에 돌아보면 그 쾌감은 기쁨이라 말할 수 없다. 그 오해된 기쁨은 인고의 고통들을 달래기는커녕 삽시간에 영혼을 잡아먹는 시커먼 괴물처럼 오랜 시간 나를 눌러대기 일수였거든. 터치된 양심이 내내 기죽어 있다. ● 결국... 내가 꾸미고 뛰어 왔던 인생의 자동차는 보물로나 가치로나 남는 것 하나 없음을 알게 되었고 경쟁하던 동료들과 환호 지르던 관중들도 경기가 끝나면 그 뿐인 그림자 같은 존재였음을 마흔을 갓 넘기 시작한 요즘 새삼스레 되새김한다. 하지만 좋은 알맹이를 위한 추구와 그에 따르는 뉘우침은 과정일 뿐이라고 위로하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이번 전시를 준비한다. 미숙한 됨됨이로 온 마음을 담은 작품을 잡지표지형식으로 표현했다. 전시명은 세상이야기 잡지, "블레스" 잡지라는 컨셉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일상적으로 갖추어 보라는 권유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작품(예술)은 특별한 것이 아닌 마시는 공기, 코를 푸는 휴지, 신고 다니는 신발처럼 생활에 필요한 항목이라든가 혹은 패션에 관한 취향, 수집품에 관한 기호와 같이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아. ● 그래서 나에게 과제가 생겼다. 간결하면서도 세련되고, 장식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오늘을 사는 사람들과 그 사랑을 거짓말 않고 나눌 줄 아는 가치를 기억하는 것. 어느새 조금씩 잊혀져 가는 사랑이라는 본질에 대한 중요성을 내 안에서 해체하고 다시 깁는 붓을 가지고 그러한 감동을 전달하는 것. 잊지 않으려고 한 권의 잡지를 펴내본다. ■ 문활람

Vol.20130718d | Story Tell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