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水平線

2013_0718 ▶︎ 2013_0727

강현욱_제국의 모함 / 권영성_비오는 날의 지도

초대일시 / 2013_0718_목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현욱_권영성_김윤경숙_김훤환_노상희 민성식_박용선_박은미_여상희_오완석 오윤석_유현민_이갑재_이진수_전범주 최주희_홍주희_홍상식_황찬연(비평)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이공갤러리 IGO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4번지 Tel. +82.42.242.2020 igongart.co.kr

무심히 바라보았던 그 삶의 열정들이 수평선을 이루려 한다. ● 이번 그룹전의 기획과정은 참여작가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하는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어떤 현실반영적인 의미들은 모두 지워내고 무게감을 덜어내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어떤 거대한 담론을 상기시키는 테제와 현란한 주제어들과 자화자찬격 작가언어의 남발 등 거추장스런 전시미사여구들은 모두 내려놓았다. 단지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자발적으로 그룹전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서로의 활동을 확인하는 것으로 꼭지점을 삼고자 하였다. 이것은 '의미없음'으로 의미를 대신하려는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사태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행위로 인해 파생될 다음의 행보들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려 하였다.

김훤환_인간의 조건『나를 먹다』 / 김윤경숙_당신의 얼굴은 아주 이상합니다.
노상희_Pieces / 민성식_훈련무기(혼합 녹색 짧은 서브머신건)
박용선_유사한 시선 / 박은미_Don't worry!
여상희_콘크리트 게임 / 오완석_minus

'수평선'이란 단어는 참 많은 생각들을 떠오르게 한다. 하나의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상호 연관된 의미의 계열들을 무한하게 발생시키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예술계의 불편한 현 시대상을 가감없이 반영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 관계 속에서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감내해야 하는 개별자들의 깊은 속내를 그대로 투영하는 속말이기도 하다. ● 그러나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전시타이틀이 갖는 다층적 의미의 무게감과 달리 '의무감 없는 그룹전'이다. 단지 소중하게 여기고 바라보고자 하는 것은 '작가들 간의 소통'이다. 이제껏 '예술을 통한 소통'을 말하면서도 솔직히 예술가들 사이에서 소통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었는가는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현시대의 문화예술계의 특성은 개별 작가들의 방향성과 환경설정에 따라 각각의 전략들을 구사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유지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리고 많은 그룹전들의 양상이 서열화와 계열화의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점 또한 상기할 일이다. 더불어 그룹 내에서 형성되는 멘토와 멘티라는 우스꽝스런 관계가 서로의 작품세계를 훼손시키고 작가적 사유를 멈추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문해 보아야 할 때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로의 위치를 바라봐주며 격려하고 예술가로서의 긴장상태를 발생시키려는 느슨한 소통적 관계의 그룹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오윤석_the poem for destroyed gods-horror / 유현민_회색조
이갑재_가벼움의 시대 / 이진수_섬
전범주_타인의 고통 / 최주희_replacementⅢ
홍주희_Way / 홍상식_Mouth

지금 이 시대환경에서 수평선이란 단어의 의미처럼 끊임없이 동시대 작가로서 수평적 관계를 이루려는 의지, 힘, 열정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사회가 부여하는 의미로부터, 스스로가 갖는 권위로부터, 지나치게 포장되어가는 형식으로부터 벗어난 지극히 평담한 맛을 지향하려는 태도가 더 큰 의미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이번 그룹전이 현재의 특수한 규칙과 규율, 특정한 목표에 대한 맹목적 추종으로부터의 이탈을 위한 사유의 공간 또는 그 지표로서 작용하길 바란다. ■ 황찬연

Vol.20130718f | 수평선 水平線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