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숲

심점환展 / SIMJEOMHWAN / 沈点煥 / painting   2013_0719 ▶︎ 2013_0805

심점환_구역(The Zone)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11

초대일시 / 2013_0719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미광화랑 MIKWANG GALLERY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701-3번지 Tel. +82.51.758.2247 www.mkart.co.kr

다시 사유의 숲에서 ● 프랑스의 소설가 '막상스 페르민(Maxence Fermine)'은 그의 소설 『눈』에서 시인의 운명을 공중에서 외줄을 타는 곡예사에 비유한다. 나는 화가의 운명 또한 그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득한 꿈의 고도에서 그림이라는 팽팽한 줄 위에 매달려 어둡고도 쓸쓸한 미망(迷妄)을 꿈꾸기... 그러나 삶은 심야의 창틀너머에서 흐릿하고 어둡게 비치는 풍경처럼 불확실하고 불안한 것, 알 수없는 관성에 의지한 채 소멸을 향해 달려가는 나의 삶 또한 욕망이 만들어낸 끊임없는 여행이다.

심점환_불안한 대화_캔버스에 유채_162.1×130.3cm_2010
심점환_붉은 집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11

나는 아직도 예술이란, 자본이 모든 것을 규정하는 이 세상에서 그래도 지켜내야 할 의미 있는-몇 안 되는 어떤 '가치'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즉각적인 호소력이 있거나 대중들의 말초적인 감각에 호응하는 작품들이 인정받는 오늘 날의 미술 관행에 비추어 볼 때 그저 고루하고 촌스러운 생각으로만 여겨질게 분명하다. 어떤 이는 작가들에게 오래볼수록 가치 있는, 시간을 초월 한 정신의 '예술'을 요구하지만 그런 이들일수록 오히려 인내심은 더욱 없어 보이고 감각적인 작품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예술적 경험을 통한 철학적 성찰이란 이제 이미 무의미하거나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나 같은 작가들은 요즘 작업 외적인 '상대적인 박탈감' 하나를 더 얹고 사는 셈이다.

심점환_세속의 응시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12
심점환_소멸의 풍경_캔버스에 유채_97×162.1cm_2013

늦게야 7번째 개인전을 가진다. 어쩐지 이번 작업들은 2회 개인전(1999년, 포스코 미술관 기획) 이후 다소 떠나있었던 사유와 내러티브의 세계로 다시 돌아 온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기이한 공간속에 배열 된 사물과 인형(인물)들은 인간 속에 내재 된 숙명적인 '존재의 불안' 을 끊임없이 엿보게 한다. "사실적이지만 가정과 전제들을 전제로 한 작품속의 사물들은 상황에 대한 일련의 '관계'를 지시한다. 또한 인간의 것이면서도 인간의 것이 아닌, 현실세계 같으면서도 현실세계와 동시간성의 것도 아닌 자기애(narcissism)는 실체 없음의 불안한 도상으로 '나'와의 일체화를 꿈꾼다." (김영준의 서문 '리얼리티의 황홀한 유혹'중, 인용정리)

심점환_영혼의 집-버지니아 울프_캔버스에 유채_91×116.7cm_2013
심점환_오필리아-영혼의 집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11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 했지만 이왕에 생겨났으니 가능한 한 빨리 부재하는 것, 썩어서 완전히 공(空)이 되는 것, 그러나 시공을 다투어 다시 실재와 부재가 반복되는 것... 어차피 삶이 그렇듯 작업도 그런 것이다. 하지 않았으면 좋을 뻔 했지만 어차피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는 것, 소멸과도 같은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 그러나 가능한 한 빨리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 ■ 심점환

Vol.20130719d | 심점환展 / SIMJEOMHWAN / 沈点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