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gans without Bodies:mutate

주영신展 / JOOYOUNGSHIN / 朱映信 / painting   2013_0717 ▶︎ 2013_0727 / 월요일 휴관

주영신_Organs without Bodies:mutate展_스페이스 15번지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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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25-13번지 Tel. 070.7723.0584 www.space15th.blogspot.kr

캔버스 위의 이미지는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신체 속의 기관 혹은 세포들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나의 작품 속 이미지들은 신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들은 일상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나와 당신의 몸 속 안에 웅크리고 있는 내부의 것들을 의학적 기계의 힘을 빌려 외부로 끄집어낸 것들이다. 그러나 나의 작품은 의학적인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이것들은 원래의 것처럼 사실적이지 않다. 결국 신체의 장기이지만 신체에 뿌리를 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이 완전히 신체 내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아니다. '유사한' 것들만이 떠돌아다니는 것이다. 이들은 몸에서 떨어져 나와 서로 엉키어 결합하기도 하며 조각조각 해체되기도 한다. 이 유기적인 형상들은 나의 신체도 아니고 당신의 신체도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나와 당신을 비롯한 누군가의 신체도 되는 채로 떠돌아다닌다. 다시말해 이미지들은 신체의 질서, 직립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고정된 개체가 아닌 중심도 없고 시작도 끝도 아닌 언제나 중간에 있어 모든 다양성을 확장시키며 캔버스 위에서 딱히 어떤 것이라고 명확히 규정지을 수 없는 상태로 부유한다. 즉, 나의 신체들은 중심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 교차하며 복잡한 상호 연관성이 흐름과 방향을 바꾸며 재생되어 신체내부 지형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내부의 것을 외부로 표출하며 새로운 나만의 형식을 만들어 가기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주영신_Transplantate:mutat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40cm_2013
주영신_Transplantate:mutat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5×27cm_2013

이미지들은 나의 몸에서 나와 손을 통해 캔버스 위에 기록된다. 내부의 것을 외부로 표출하는 것은 일종의 균형 잡기를 시도하는 것이기도 한 동시에 나의 일상의 기록이다. 바로 지금 나와 당신이 몸담고 있는 이 사회는 육체와 정신의 경계를 지워내며 끊임없이 어지럼증을 선사한다. 어지러움을 이겨내고 곧게 서려면 두 발을 땅에 곧게 디디고 서서 고르게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나의 몸과 이성은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 우주 또한 그러하다. 우주는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시키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멸시킴으로써 일종의 균형을 유지한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다. 나의 모든 부분들은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 그 결과 몸과 정신의 균형, 곧 생물학적으로 바로 서려는 몸 자체의 균형을 위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생물학적 물질을 소멸시키기도 한다. 더 이상 몸은 껍질과 물질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이해될 수 없다. 내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이성과 감성을 조절하듯이 몸 또한 내가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스스로의 결합과 해체를 통해 자신의 균형을 유지해 나간다. 결국 몸은 정신의 본성, 욕망의 논리를 벗어난다. 결국 나의 몸은 자아와 동일시된다. 그리하여 단순히 어떤 명제로 이해될 수 없는 이 이미지들은 결국 나의 일상의 기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주영신_Transplantate:mutat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20×20cm_2013
주영신_Transplantate:mutat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20×20cm_2013
주영신_Transplantate:mutate_종이에 잉크_각 35×27cm_2013

나와 몸은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그것은 나와 몸이 동일한 작용을 수행하기에 가능하다. 나의 삶, 이 모든 영역이 이성이 포함된 나의 몸 안에 깃들어 있다. 그래서 캔버스 위에 그려지는 기관들은 단순한 생물학적 의미 이상의 것이다. 이들이 서로 결합하고 해체하는 과정은 사회에서의 균형 잡기와 다를 것이 없다. 캔버스 위에 신체 기관을 그려 나가며 나는 신체와 정신, 외부환경과 내적 자아의 균형을 잡아 간다. 캔버스 위의 이미지는 매 순간마다 균형 잡기를 시도하여 넘어지지 않으려 하는 나의 노력이며 일상이다. 이 이미지들은 매 순간 균형을 잡고 있는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리하여 캔버스 안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어지러운 사회 안에서 두 발을 딛고 곧게 서려 하는 나의 모습을 확인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곧 나의 그림은 나의 일상을 시각적 이미지로 전환시켜 보이는 과정이다. ■ 주영신

Vol.20130721f | 주영신展 / JOOYOUNGSHIN / 朱映信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