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라 꿈동산

이재호展 / LEEJAEHO / 李哉昊 / installation   2013_0726 ▶︎ 2013_0901

이재호_모여라 꿈동산_가변설치, 공기조형물, 봉제인형, 조명_500cm_2013

작가와 만남 / 2013_0801_목요일_07:00pm

공모 선정 작가展 「2013 유리상자 - 아트스타」 Ver. 4 '도시정원에서 만남'

관람시간 / 09:00am~10: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77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봉산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2013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남다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도시정원에서 만남'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현대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재호_모여라 꿈동산_가변설치, 공기조형물, 봉제인형, 조명_500cm_2013

2013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네 번째 전시인 「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4展은 회화를 전공한 이재호(1986년生) 작가의 설치작품 "모여라 꿈동산"입니다. 이 전시는 '결여' 요소들이 사람들과의 '관계' 경험을 통하여 존재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작가의 개인적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 느꼈던 자신의 '결여'를 만남의 '관계'에 의해 '남다름'으로 인식하는 중요한 경험을 하면서, 현대사회의 '결여' 문제들을 새로운 가치문제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 작가의 제안은 6개의 다리를 지닌 특별한 고양이 인형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마땅히 있어야할 앞다리 두개가 없이 태연히 앉아있는 고양이의 사진을 우연히 접하면서, 작가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숨기거나 불안해할 일이 아니라, 자신 그대로의 담담한 삶이며 오히려 새롭고 재미있는 삶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술가로서 작가는 그 고양이에게 특별함을 부여하고자 4개의 다리를 추가한 6족 봉제고양이인형을 제작하였고, 이들에게 자신의 어릴적 애칭인 '호야호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는 결여된 상태를 특별하게 여기고 새로운 사건의 계기로 삼으려는 작가의 의지를 캐릭터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재호_모여라 꿈동산_가변설치, 공기조형물, 봉제인형, 조명_500cm_2013

이 전시의 설계는 7미터 높이의 천정과 사방이 유리로 구성된 전시 공간에 높이5미터 폭3미터 크기의 거대한 투명비닐 광고풍선과 그 풍선의 안팎으로 가득히 설치한 흑색과 백색의 '호야호야' 고양이인형 무리가 기본적으로 설정됩니다. 큰 광고풍선은 만화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 캐릭터 인형처럼 단순하지만 거대한 형상에 어울리는 위엄을 갖추었습니다. 그 내부와 주변의 400여마리 6족 고양이들이 이 광고풍선을 향하여 몰려들 듯이 혹은 풍선을 지지하며 구축해가는 형상이 이번 전시의 주된 이미지입니다. 작가에 의하면 각각의 6족 고양이들은 작가가 고양이에게 부여한 관계 의미처럼 대화와 소통의 만남으로 특별해진 개별 시공간 단위의 경험체입니다. 이들 경험이 쌓이면서 좀 더 온전해지는 인간 존재처럼, 거대한 광고풍선의 입체적 외형이 점점 부풀어 올라 위엄 있는 형태를 갖춰가는 반복 동작이 작가의 믿음 프로세스일 것입니다. ● 유리상자 안에 펼쳐진 '모여라 꿈동산'은 좌절하고 다시 회복하기를 반복하는 자신의 내적 성찰 과정을 '관계'라는 현실 태도에 대응시키는 표현이며, 치유와 성장을 지향하는 우리 자신의 거울보기입니다. 작가가 다루려는 것은 경쟁과 성공에 의해 가려지거나 밀려났던 개별체와 환경 사이에 작용하는 '관계'의 가치에 관한 것이며, 꿈을 향하는 인간 삶의 역사에 관한 감성적 기억들입니다.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는 태도와 주변과의 관계 짓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번 유리상자는 자신의 미래가 펼쳐질 세계와 소통하려는 예술의 인간적 성찰을 스미듯 떠올리게 합니다. ■ 정종구

이재호_모여라 꿈동산_가변설치, 공기조형물, 봉제인형, 조명_500cm_2013

어떤 형성되지 않은 물체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존재자체에 대한 이야기라 하면 좋겠다.(어떤 미흡한 인격체가 수많은 경험과 만남을 통해 인격체를 완성해나간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얻은 영향에 대한 이미지들이 모여든다. 그것들은 하나가 되어 거대한 monster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표현했는데, 시간에 따라 갑자기 바람이 빠지면서 무너지는 형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경험들이 나에게 득이 될 수 있지만 가끔씩 독이 되어 나를 휘청거리기도 혼란스럽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한다. ● 작업을 하면서 조금씩 사람과의 대화, 소통하는 방식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내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면 관심을 가져주고 거기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백퍼센트가 될 수는 없지만, 다음에 무엇을 준비하고 나아가야할지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 같다.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 또 다른 좋은 인연이 되어 내 부족한 부분에서의 목마름을 서로간의 이해, 도움으로 조금씩 해소해 나가고 있다. ■ 이재호

이재호_모여라 꿈동산_가변설치, 공기조형물, 봉제인형, 조명_500cm_2013

몬스터를 품고 살다. ●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작가의 삶을 선택한 이 젊은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몬스터를 등장시킨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익숙한 괴이하고 무서운 모습의 강한 이미지를 지닌 몬스터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부드럽고 유약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손발과 꼬리가 여러 개인, 흡사 고양이와 개를 섞어놓은 듯한 이 괴물은 정령 같기도 요괴 같기도 하다. ● 요괴와 정령의 존재는 매력적이다.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서 숲의 정령인 토토로는 소녀의 수호신처럼 어머니가 부재한 어린아이의 불안과 상처를 보듬어 주는 그야말로 이웃집에 살 법한 친근한 존재로 등장한다. 불안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정령의 존재는 작가의 상상 속에서도 등장한다. ● 일본 애니메이션을 지칭하는 대중문화 '아니메'를 작업으로 끌어온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등장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애니메이션이 갖는 환상적인 기법과 마이너리티적 감수성은 환상과 실재, 무거움과 가벼움, 존재와 비존재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 있어 작가들의 창의력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었다. 특히나 오타쿠 문화로 지칭되는 소수자들의 마이너리티적 감수성은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작가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문화와 실천을 가져오는 바탕이 되었다.

이재호_모여라 꿈동산_가변설치, 공기조형물, 봉제인형, 조명_500cm_2013

숨겨진 존재인 몬스터와 오타쿠 문화를 차용한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불안한 성장기를 표현하고 있다. 혼자일 때가 많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친구의 부재와 외로움을 그림과 몬스터로 채웠다고 한다. 사실 작가들의 이러한 성장기가 작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극히 도식적인 접근이다. 어릴 적 외톨이였던 젊은 작가가 자신의 작업의 실마리로 당시의 경험을 이용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게 주눅들어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작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억으로 삼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 자각된 스스로의 판단으로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감수성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 회화 작품 전반에 있어 색채의 다양함은 배제되고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임에도 먹을 다루면서 붉은색과 먹색, 푸른색과 먹색 두 조합 정도로만 간결하게 그린다. 개성이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는 담담한 표현은 감정을 억제하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에 대한 욕구와 성취를 위한 노력도 보이는데 이번에 선보이는 유리상자 설치작품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이번 설치작품에서 '인연'을 다루고자 했다고 한다. 인연이란 소통을 뜻하는 것으로 작가는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에 스스로가 더 단단해진 존재가 되길 원한다. 사람은 수없이 많은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 그 그물망들은 마치 거미줄처럼 촘촘히 이어질 때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강하게 살아가게 하는 바탕이 되게 한다. 그러나 그 그물망도 시작점이 있어 지지하는 힘을 받는 것이고 그것이 끊어질 때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즉 '나'라는 존재를 바로 이해하는 지점이 필요한 것이다. 그 다음 불안의 균열이 생겼다 메꿔지고 조금씩 욕망을 드러내는 한 인간이자 작가의 성장이 새로운 '인연'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 유리상자 속 투명한 5m의 몬스터는 채워지지 않은 채 속을 드러내놓고 있다. 그 속을 또 다른 몬스터들이 스며들고 침투하고 다가가는 모습으로 이번 작품은 구성되어 있다. 왜 몬스터인가. 아직은 자신의 본모습에 대하여 고민을 품고 있을 작가가, 내재한 욕망의 꿈틀거림을 몬스터로 빗대어 상상해 본 것이리라. 이제는 좀 더 외롭지만 쿨하게 스스로의 상처와 본성을 드러냄에 주저하지 않는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몬스터가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 권성아

시민참여 프로그램 - 제목 : 자신만의 monster 가면 만들기 - 일정 : 8월 10일 토요일 15시 -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대상 : 초등학생이상 일반시민 - 준비물 : 크레파스, 색연필 - 참가비 : 없음 -참가문의 : 053) 661-3517 - 내용 : 현대인들은 자신 속에 내제된 심상을 감추며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이에 창작가들은 자신의 내부 표현으로 이미지를 작업을 만든다. 작가가 관람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몬스터를 작가의 도움으로 만들고 이를 가면으로 제작을 하여 체험을 해보는 기회를 통해 좀 더 작품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으며, 관람자는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작가가 준비한 종이에 monster를 그린다. 그림 옆 여백에 자신이 그린 monster의 이야기를 작성한다. 종이를 자른 뒤 가면으로 만든다. 추후 작성된 이야기들을 새로운 monsters를 구성한다.

Vol.20130726e | 이재호展 / LEEJAEHO / 李哉昊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