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대한 시선 EYES OF THE LANDSCAPE

백장미_심윤_차현욱展   2013_0727 ▶︎ 2013_0817 / 월요일 휴관

심윤_HEAD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13

작가와의 대화 / 2013_0727_토요일_07: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오픈스페이스 배 OPENSPACE BAE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297-1번지 Tel. +82.51.724.5201 spacebae.com

대구와 부산,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로 잦은 만남을 가질만한 동기가 없었던 듯하다. 보수성이 강한 대구와 보다 개방적인 부산의 특성이 어쩌면 아주 조금 불통을 유발했을지도 모른다. 그 보수성 탓인지 대구는 70~80년대부터 현대미술이 성행했었고, 청년작가들의 활동도 타 지역에 비해 매우 적극적이었다. 현재도 기관에서 주최하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프로젝트나 대형 전시들이 일년에 서너 차례 이상 열리고 있다. 그런 반면, 타 지역과 작가들 간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이는 이미 지적했듯이 대구 특유의 보수성이 몸에 베어있는 이유도 있지만, 교류에 대한 개념과 방식에서 지역에 맞는 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 오픈 스페이스 배의 서상호 대표로부터 교류를 위한 너그러운 제안을 받았다.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풍경, 인간, 집을 주제로 창작활동을 하는 3인의 전시 『풍경에 대한 시선』으로 제안에 응한다. ●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진 3인은 그들의 삶의 깊이와 넓이만큼 자신의 환경을 작업에 담아 놓는다. 『풍경에 대한 시선』은 백장미, 심윤, 차현욱을 통해 각자의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삶의 풍경을 도시인의 감성으로 만난다.

심윤_HEAD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13

백장미는 도시의 빠른 변화 속에서 새로운 풍경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장소가 갖는 의미가 증발해 가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작가는 새롭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도시의 풍경을 무의식적인 수용 속에서 기정 사실화 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도시의 풍경, 정작 중요한 것은 잊혀지고 조용히 사라지는 것들을 이 작가는 '익숙한 풍경 속에서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으로 재구성한다.

백장미_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 뿐이리_ 나무, 사운드 미디어_가변설치_2013
백장미_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_ 점토,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3

심윤의 관심은 오로지 인간, 정확히 말하면 인물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HEAD'시리즈는 일반적인 초상화의 개념과 달리 일종의 정물화처럼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그가 중시하는 것은 껍데기로서의 인물과 무표정한 시선이다. 보고 있으나 보고 있지 않는 표정은 관람자로 하여금 마치 자기자신을 대하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절대 자신일 수 없는 타자의 인물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발견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나르시즘에 대한 풍경이지 않을까.

차현욱_그려서 새긴 이야기_한지에 먹_가변설치_2013
차현욱_그려서 새긴 이야기_한지에 먹_90×60cm_2013

차현욱은 먹과 모필을 들고 어디엔가 서있다. 전통적인 매체로 작업하는 것이 자신을 안정시켜주는 유일한 진정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주제를 자연에서 찾는다. 이유는 자연을 통해 즐거움과 인간적인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연과 대면할 때, 비로소 가슴을 타고 창의적인 생명의 기운을 느끼는 작가는 자연과 대면했던 경험을 자신의 상상과 손을 거쳐 그만의 풍경으로 탄생시킨다. ■ 정명주

Vol.20130727e | 풍경에 대한 시선-백장미_심윤_차현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