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Karma 緣

최영욱展 / CHOIYOUNGWOOK / 崔永旭 / painting   2013_0912 ▶ 2013_1014 / 일요일,추석연휴 휴관

최영욱_Karma_캔버스에 혼합재료_200×20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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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912_목요일_02: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요일,추석연휴 휴관

소울아트스페이스 SOUL ART SPACE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해변로 30 Tel. +82.51.731.5878 www.soulartspace.com blog.naver.com/soulartspace

정방형의 캔버스에 배경과 항아리의 경계가 사라지려는 듯 아련한 실루엣의 항아리 하나가 보인다. 실제 40cm 남짓 크기의 달항아리지만 사람 한 명과 마주할만하게 확대된 항아리는 실용을 위한 내부공간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받침과 주둥이의 형태가 모두 보이면서도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재현되었다. 오랜 시간 작업 과정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달항아리를 마주하며 작가는 항아리를 만들고 사용하던 조선의 소박하고 욕심없는 장인과 이름없는 여인들을 생각하고, 항아리 표면을 배어나오기도 했던 진한 장맛처럼 숙성되어가는 인생을 배워간다.

최영욱_Karma_캔버스에 혼합재료_120×110cm_2013
최영욱_Karma_캔버스에 혼합재료_49.5×45cm_2013

수동물레의 한계로 두 개의 대접을 엎어서 만드느라 생겨난 부정형의 원은 어딘가 어그러졌지만 오히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따뜻하고도 세련된 모양을 지녔다. 사람들은 강렬하고 눈부신 태양보다 밤하늘에 창백한 듯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과 어수룩한 형상을 자연스레 기억한다. 달항아리에는 고비고비 간절한 인생길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감상할 줄 아는 사람들의 심미안과 여유가 담겨있다.

최영욱_Karma_캔버스에 혼합재료_92×84cm_2013
최영욱_Karma_캔버스에 혼합재료_155×140cm_2012

확대되고 반복해서 그려지는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는 우리를 보다 그 사물 가까이로 초대하며 표면의 미세한 균열까지 드러낸다. 흙이 불 속에서 구워지는 과정을 통해서 생겨난 불규칙한듯 하면서도 분명한 질서를 이루는 선들에는 만나고 헤어지며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인생과 인연, 카르마의 은유가 담겨있다. 각각의 캔버스는 조금씩 다른 형태의 항아리와 배경색을 통해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또 한 종류의 카르마를 이룬다. 작가는 인간의 존재가 본래 착한 것이며 그 밑바닥에서 측은지심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둥근 달항아리를 바라보며 기원하는 마음의 근원이 선한 것이라면 밤하늘 같은 세상이라 할지라도 소망을 가져볼 만하지 않을까? ■ 전은미

Vol.20130912e | 최영욱展 / CHOIYOUNGWOOK / 崔永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