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갑니다

뇌성마비 장애인 작가 기획展   2013_1002 ▶︎ 2013_1015

초대일시 / 2013_1002_수요일_04:00pm_갤러리 라메르 제5전시관

참여작가 김경아_김재호_문성경_문승현_박세정_서민지 이민희_이유빈_이윤정_이현정_임인경_임인석_전봉권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뇌성마비작가회 날 후원 / 복권위원회

2013_1002 ▶︎ 2013_1008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라메르 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2013_1010 ▶︎ 2013_1015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서울시창작공간 잠실창작스튜디오 SEOUL ART SPACE_JAMSIL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종합운동장 잠실실내체육관데크 B1 Tel. +82.2.423.6674 www.seoulartspace.or.kr/G10_jamsil/main.asp

만나러 가는 길에서 ● 하나의 관념이 생성되기까지의 과정은 아마도 우리의 언어보다 길고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인생이나 생명처럼 언어도 탄생과 죽음의 순환 속에 있는 것을 기억 할 때 하나의 관념은 그것을 지칭하는 언어가 죽더라도 관념으로 남아 새로운 언어의 탄생을 준비합니다. ● 우리는 이름을 지을 때 신중과 정성을 기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어준 그 이름이 하나의 관념을 형성하며 그렇게 형성된 관념은 그 이름이 바뀌어도 하나의 고정된 틀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김경아_생명은 작은 틈 사이에서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13
김재호_대화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2
문성경_어머니의 사랑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0.6cm_2013

우리가 『뇌성마비 장애인 작가 기획전시』라는 큰 틀의 기획 명을 정했을 때도 많은 이들이 앞에서의 이유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 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장애인이라는 의학적이고 사회학적인 명칭만으로도 그것의 객관성과는 상관없이 부정적 관념의 표상으로 사용되기에 작가들의 예술적 측면을 부각시켜야하는 순수미술 전시회에 '뇌성마비'와 '장애인'이라는 부정적 관념어를 두 번에 겹쳐 사용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상업적으로도 불리한 선택일 것이었습니다. 작가와 작품을 돋보이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기획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뇌성마비 작가회 날』로 정하고 전시명도 『뇌성마비 장애인 작가 기획전시 지금 만나러갑니다』로 하였습니다.

문승현_눈물(Tears)_디지털 C 프린트_59.4×42cm_2013
박세정_외로운 밤길_종이에 파스텔_24.7×34.2cm_2013
서민지_꿈꾸는 콜리_한지에 먹_80.3×116.8cm_2013

뇌성마비라는 명칭은 정확히 의학적인 용어입니다. 정부의 복지정책은 뇌와 척수 관련 질환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장애인 군을 뇌병변 장애로 포괄하여 분류해 놓고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인 중 약 90% 이상이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입니다. 선천성 질환인 경우는 극소수이고 대부분 후천성 질환으로 장애인이 됩니다. 뇌성마비는 유전성 질환이 아니고 뇌와 신경계통의 손상으로 일어납니다. 뇌성마비 장애인의 70~80% 정도가 언어장애를 갖고 있으며 뇌성마비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언어장애는 정신성 언어장애가 아닌 신경과 근육의 불수의적 운동으로 인한 언어장애가 대부분입니다.

이민희_A breath disappear_피그먼트 프린트_29.7×42cm_2013
이유빈_그 生 진동, 꼬부랑의 겹침_종이에 사인펜_38.8×27cm_2013
이윤정_봄의 기운_캔버스에 유채_21.2×33.4cm_2009

우리는 최근 들어 경제발전의 성과와 복지개념의 발달로 포괄적인 장애인 복지 시스템의 성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장애인 활동보조 제도, 장애인 보건의료서비스와 평생학습 시스템, 장애인 고용촉진 제도,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들어 활성화되기 시작한 복지 제도들이 장애인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관념의 복지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학교폭력과 무관심의 열병 속에서 특수교육이 필요 없는 상당수 장애인 학생들이 통합교육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문기사는 아직도 '천형의 장애' '장애를 극복하고'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와 같은 제목을 기사화하고 있습니다. 지적장애와 뇌성마비 장애에 대한 편견은 더욱 뿌리 깊은 것이어서 장애가 무능력을 뜻하지 않음에도 시각화된 관념의 정보는 뇌성마비 장애를 지적무능력과 동일한 것으로 처리합니다. 지적장애가 지적 무능력을 뜻하지 않음을 잊듯이 말입니다.

이현정_평화로운 시골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3
임인경_어느 가을날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03
임인석_나일강의 범람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05
전봉권_소나무_종이에 수채_24.2×33.4cm_2013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삶과 역사에서 보듯이 하나의 단어가 가리키는 관념과 표상의 의미를 변화시키는 모험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치 십자가가 로마의 사형도구로부터 그리스도의 거룩한 희생과 사랑을 의미하는 표상으로 변모했듯이 말입니다. ● 그리하여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어떤 포장과 가식도 없이 예술이 추구하는 진실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만날 것입니다. 예술이 관념을 변화시키고 긍정의 역사를 새로 쓰는 지점에서 여러분은 우리와 함께 만날 것입니다. 모든 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세계, 어떤 거짓도 없는 진실을 추구하는 세계를 말입니다. ■ 문승현

Vol.20131002g | 지금 만나러갑니다-뇌성마비 장애인 작가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