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속에서 낳는: 수묵의 감성..인상..현실적 계기들 engendering.in.Beauty(..Kalos..): 'the India ink Sensibility'..the Impression..the actual occasions

배지민展 / BAEJIMIN / 裵芝敏 / painting   2013_1002 ▶︎ 2013_1008 / 월요일 휴관

배지민_감천마을의 소박함과 투박한 현색(玄色)이 내리는 밤하늘_ 한지에 먹, 분채_48×66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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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02_수요일_04:00pm

후원 / 부산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부산시립미술관 용두산미술전시관 Busan Museum Of Art YONGDUSAN GALLERY 부산시 중구 광복동2가 1-2번지 Tel. +82.51.244.8228

1. 화제(畵題)에 보이는 장소성과 그 의의1-1: 예술작품의 창조적 과정에 있어 화가의 논점(論点)으로서의 화제(畵題)의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이때 화가의 발견(invention)의 속성은 곧 통찰(insight)이며, 이는 절대적이면서 직접적으로 화가의 현재의 '삶의 형자(形姿)(living form)'와 연관된다. 1-2: 일반적으로, 토픽(The topics)이란 수사학(修辭學..Rhetoric)에서 상용되는 주제·개념·표현을 뜻한다. 한편, 우리가 토픽의 어원인 희랍어 토포스(topos)의 함의(含意)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거기에는: "글자 뜻대로 하면, '장소(place)'"이지만, "보다 특수한 의미로는, '지식 등의 축적'과 '보물(寶物)이 보관된 장소(place)'"(*1)라는 뜻이 있다. (*1. Peter Dixon,『Rhetoric』(1971), Methuen & Co Ltd. The Critical Idiom 19: Printed in Great Britain by Cox & Wyman Ltd, Fakenham, Norfolk. 26쪽에서 희랍어 토포스가 지닌 특수한 의미를 평자(評者)가 참조, 인용함) 1-3: 이번 전시에서 배지민(裵芝敏)이 발견한 화제(畵題)로서의 토픽은 '부산의 특수한 예술적 광경(光景)'으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곧 부산에서 태어나서, 유년 시절, 청년 시절을 부산의 특수한 문화권에서 살아 온 배지민(裵芝敏)이 선택한 창작적인 장소성은 마치 그녀가 간직한 '보물이 보관된 장소'를 살포시 열어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듯하다. 1-4: 이는 '그녀의 감각으로 사색한(thinks with his senses)' 창조적이고 특수성을 띤 '현실적 계기들(actual occasion)'이며, 화가의 '수묵_감성'을 통해서 우리의 눈앞에 현현(顯現)된 미적 가상성(美的.假象性, Asthetischer Schein)인 것이다. 1-5: 요컨대, 화가가 바라보는 부산의 지역적 특성으로서의 장소성은 "대비(對比)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서 이곳은 치열한 삶의 현장과 휴양 및 풍요가 한데 어우러진 '역동적인 에너지'가 있는 곳" 이며, 화가는 위와 같은 속성을 '이번 전시의 화제(畵題)'에 담아서 '수묵_감성'의 정취(情趣, Stimmung, mood)'를 우리에게 펼쳐 보인다.

배지민_동틀무렵부터...한낮까지의 '감천마을' 하늘의 수묵감성_ 한지에 먹, 분채, 호분_75×142cm_2013

2. 미(美) 속에서 낳는 정신적 산고(産苦)와 새로운 창작적 기분(produktive Stimmung)2-1: 미학의 원류(原流)인 플라톤적 맥락에서 보면 모든 예술은 "미(美) 속에서 출산(to be engendered in beauty)"(*3)된다. 왜냐하면 예술가는 "그 아름다움 속에서만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4)이다. (*3/4. 플라톤,『심포지움: 향연(饗宴)』(206e), 『Plato in Twelve Volumes, Vol. 9』translated by Harold N. Fowler.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London, William Heinemann Ltd. 1925. 박희영 역(2006),『 향연: 사랑에 관하여』(206e): 130쪽 참조) 2-2: 이러한 정신적 잉태와 산고(産苦)의 과정은 예술작품의 '제작적 사유(productive intellect)'(*5)와 상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화가의 산고로서의 '사려깊음(forethought)'의 태도와 맞물린다. (*5. 글쓴이가 피력하는 '제작적_사유(productive intellect)'란, 예술의 원리적인 이치와 실천행위를 하나의 전체로 녹여냄으로써 그 결과 새로운 심미적 질서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고도의 창조적 지성을 의미한다. / 김인환,『한글,「훈민정음」정체성에 대한 미학적 구조 엿보기』179쪽: pp.174-201-게재, 출처_우리 디자인의 제다움 찾기. 라라프로젝트 01. 안그라픽스. 2006.) 2-3: 요컨대, 화가는 '실천적 지성(practical intellect)'안에서 자신의 '예술적 특성의 구현체인 어떤 존재'를 에스키스로써 구상한다. 2-4: 한편, 거기에 걸 맞는 물성(物性, physical property)으로서의 수단(means)을 판단해서 여러 각도의 시도를 거쳐 자신에게 정합한 질료인(質料因, causa materials)으로서의 선조(線條)와 색조(色條)를 찾아낸다. 2-5: 더욱이, 부지불식간에, 화가는 자기 자신이 수행하는 그의 능력의 상태를 지휘하며 명령까지 하는 것을 생명력으로 삼으면서 창조성(creativity)에 몰두하는 바, 우리는 그러한 창조성의 상태만이 화가에게 매번 새로운 버전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2-6: 위와 같은 정신적 산고(産苦)의 맥락 안에서 배지민은 새로운 '미적 경험(aesthetic experience)'을 위한 "행만리로(行萬里路)"를 갈구하기도 하며, 거기서부터 새로운 '창작적 기분(productive mood)'을 환기시키면서 창작적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2-7: 이는 배지민이 본 "뉴욕_인상_씨리즈: 에스키스"에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거기에는 동양적인 감수성으로 채색되고 점철된 된 뉴욕의 독특한 풍광(風光)이 서려있다.

배지민_동백섬_정취_한지에 먹, 채색_48×66cm_2013

3. 수묵감성의 근거로서 '유현(幽玄)한 색조(色條)'의 구현 가능성 시도3: 수묵감성의 근거로서 '유현(幽玄)한 색조(色條)'와 '묵색오채(墨色五彩)'의 물성적 실험 3-1: 선현들의 화론(畵論)에 근거해 보면 미적 대상의 "진면모를 오묘(奧妙)하게 얻은 妙得其眞(묘득기진)" 옛 대가(大家)의 경우에, "간혹 먹색을 사용했는데 거기에는 다섯 색을 겸비한 듯했다. 惑容墨色(혹용묵색), 如兼五彩(여겸오채)"(*6) 라는 문구가 나온다. (*6. 당(唐)나라 장언원(張彦遠)이 글씨와 그림을 잘하고, 특히 초상화와 화조화를 잘한 은중용(殷仲容)이라는 서화가(書畵家)를 기록한 항목에 근거해서 글쓴이가 재해석의 관점에서 인용함.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 (제9권: 당(唐)나라 상(上) 128명): 조송식.역(2008): 334쪽 참조, 인용) 3-2: 배지민 작가는 여기서 '묵색(墨色)'과 '오채(五彩)'를 추출해서 '묵색오채(墨色五彩)'라는 키워드를 마치 하나의 잠언(箴言)처럼 여긴다. 그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자신의 화면에 '수묵의 높은 감성의 구현을 위한 색조(色條)의 물성적 실험'에 응용하곤 한다. 3-3: 옛 수묵화가 들은 '묵색오채(墨色五彩)'의 구현을 먹 그 자체의 농담(濃淡), 건습(乾濕), 청탁(淸濁)과 연계하여 그 해답을 철학적 명제 속에서 찾았다면, 3-4: 배지민은 자신이 감응(感應)한 장소성의 특질과 그곳의 시간성의 계기와 관련된 고유한 아우라(Aura)를 구현하기 위해서 먹을 기조로 쓰기는 한다. 3-5: 그러나 그녀는 여기에다 검은 빛 도는 수간람(水干藍: No.948) 분채와 남색 빛 도는 감청(紺靑: No.947)-분채를 아교와 섞어 쓰는 시도를 해보곤 하는데, 그 이유는 묵색(墨色)의 변주(變奏)를 통한 '유현(幽玄)한 맛'으로서의 '현색(玄色)'을 찾기 위함이라 한다. 3-6: 배지민이 추구하는 '묵의 현색(玄色)'의 구현 상태는 우에다 마코토(上田眞)(1961)가 '유현(幽玄)'에 대해서 언급한 "사물의 불가사의하게 깊은 곳에 있는 '원의(原意..primary meaning)'를 현시(顯示)" 한다는 맥락과 상통하다. 또한, "예술이라는 수단에 의해서 눈에 보이도록 끔 표현된 대상의 내적(內的)인 미"가 유겡(yugen)의 미학적 의의(意義) 중의 하나이듯, (백기수 역: 동양미학: 1971_1쇄: 59-61쪽 참조,인용) 3-7: 배지민 작가는 예술가의 높은 감수성과 먹을 부리는 물성(物性)에 대한 부단한 수련을 쌓는다면, '수묵의 이상적인 색조'로서의 '묵의 현색(玄色)'의 구현'도 가능하다는 점에 대한 해답을 얻어낸다. 이는 수묵의 '이상적인 색조의 미(美)'로서의 '의경(意境)'의 진리에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단서이기도 한 것이다. 3-8: 이번 전시의 포스터로 제작된 두 그림의 화제에서도 보듯이 가: "동틀 무렵부터...한낮까지의 '감천마을' 하늘의 수묵감성" / 나: "감천마을의 소박함과 투박한 현색(玄色)이 내리는 밤하늘" 3-9: 위와 같은 '묵색오채(墨色五彩)'의 물성적 실험을 통해서 그녀는 새벽녘과 땅거미 지는 밤하늘의 신비스러운 어떤 '원의(原意..primary meaning)를 현시(顯示)'함과 동시에, 감천마을이라는 대상의 내적(內的)인 고유한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곧, 가: 새벽녘 동이 트는 가름자의 지점인 '박명(薄明)한 맛의 감성적 가치'를 화면에 부여하기도 하고, / 나: 땅거미가 내리는 지점의 시간성의 인상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그녀가 고안한 '현색(玄色)의 색조(色條)'의 크고 작은 먹점의 터치들을 유리드믹하게 넓은 밤하늘에 쏟아 붇기도 한다. 그런 이후에, 화가는 차분하게, 화면 몇 곳에 노란색 터치를 가하여 부산 감천마을의 소박한 인상에 정겹고 활기찬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3-10: 요컨대, 이 두 작품은 배지민 작가의 사려 깊은 산고(産苦)로 낳은 어떤 물성적 실험과 거기에 기인한 예술성과의 일치점을 찾아낸 한 예로 평가될 수 있겠다.

배지민_귀가길...뱃전에 서있는 사람+강인한 삶_한지에 먹, 호분_48×66cm_2013

4. 간난(艱難)했던 서울생활에서 얻은 성찰점: 수묵(水墨)의 물성(物性)과 예술성(藝術性)에 대한 이론적 천착(穿鑿)4-1: 1979년 7월 부산에서 태어나서 줄곧 청년기를 지내온 배지민은 2007년 3월부터 2011년 7월까지 4년 반 정도의 서울생활을 하게 된다. 3년여의 박사과정 코스웍을 마치고, 그 후, 1년 반 정도 박사논문 쓰기와 다듬기에 정진한 그녀는 "'수묵 감성'으로 본 현대도시의 공간감 표현과 그 가능성 모색(2010년)"이라는 논제를 통해 수묵(水墨)의 물성(物性)과 예술성(藝術性)에 대한 이론적 천착(穿鑿)을 하게 된다. 4-2: 그녀는 이 과정을 통해서, 이론과 실기의 조화와 일치에는 항상 '알 수 없는 간극'이 놓여있음을 깨달았다. 한편,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은 옛 선현들의 사려깊은 창작 태도와 행위에서 본받아 자신의 화가로서의 진정성에 대한 역량을 끊임없이 연마해야 한다는 점을 그녀는 성찰하게 된다. 글쓴이는 그녀의 논문지도를 1년반 여 하면서 그녀를 지켜본 바, 배지민의 서울생활은 여러 면에서 간난(艱難)한 시간들의 점철이었으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하는 투철한 정진(精進)의 시간이었다. 4-3: 학업을 마치고, 2011년 8월 부산 고향집으로 다시 내려간 배지민은 부산의 바다내음과 공기에 힘입어 다시금 일생생활의 활력을 충전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그림 제목에서 보여 지듯이 2012년 3월에 그려진 "봄눈꽃 나리는...다리 밑 연인들" 이나, 2012년 5-6월에 그려진 "우주공간과 같은 새로운 삶에 대한 방향 키"는 배지민의 교제기간에 그려진 그림이다. 이를 그리면서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얻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남녀(男女)가 만나서 펼쳐질 '하나가 되는 새로운 삶'에 대한 상념이 담긴 여러 작품을 낳게 된다.

배지민_하늘빛+물빛 머금은...요트배_한지에 먹, 호분_95×130cm_2013

5. "마중과 배웅: 둘이지만 혼자인 반복된 여정: 희망의 중첩이 쌓인 고가다리 아랫목"5-1: 그녀는 교제 끝에 2012년 9월 드디어 음양(陰陽)이 만나서 하나가 된다. 그렇지만 자신의 짝을 멀리 보내는 "마중과 배웅"을 5개월여 반복하면서, "둘이지만 다시금 혼자인 반복된 여정"을 거친다. 5-2: 화제(畵題)에서도 보듯, 그 당시, 그녀의 현실적 계기로서의 삶의 단상과 반추에 기인한 다리의 교각의 육중함과 역학적 크기를 위해 너른 화면에 그녀로 하여금 중첩된 선조(線條)를 반복적으로 긋게 한 후, 거기에다 역경과 고난, 희망의 감정이 교차하는 한 사람의 존재의 흔적을 각인키 위해서 농묵(濃墨)의 긴 점(點)을 화면의 중간에 떨어뜨리기도 한다. (마중과 배웅: 둘이지만 혼자인 반복된 여정: 희망의 중첩이 쌓인 고가다리 아랫목_한지에 먹, 호분_ 210×93cm×5, 210×465cm_2012) 5-3: 차를 몰면서 특정 구간을 반복해서 오갔던 그런 배지민의 눈가엔 "도시가...파괴되어지고...또다시 지어지고...밤과 낮과 같은" 도시의 소모적인 면모도 스쳐지나가면서, 어떤 사회적 고발 같은 느낌의 어두운 얼룩들을 화면에 물들이기도 한다.

배지민_뉴욕: 브로드웨이의 밤: 현란한 화려함+수직적 크기와 질서+평면적인 밤하늘_ 한지에 먹, 호분, 채묵_210×190cm×2_2013

6. 동양적인 감수성으로 포착한 "뉴욕_인상_씨리즈: 에스키스"와 "뉴욕: 브로드웨이의 밤: 현란한 화려함+수직적 크기와 질서+평면적인 밤하늘"6-1: 그러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그녀는 2013년 한겨울 1달여 뉴욕의 고유한 광경을 그녀만의 동양적인 감수성으로 포착해 온다. 거기서 화가는 서울이나 부산과는 차별된 도시 이미지를 심상(心象)에 담아서 간직한 채, 부산 화실에 돌아와서 그것을 작은 에스키스나 큰 작품으로 풀어내었다. 6-2: ...하늘높이 치솟은 수직적 질서의 건축적 인상, 구겐하임_미술관의 달팽이 계단, 유난한 노란택시, 센트럴 파크의 고목나무 등등이 작은 이미지로 탄생되고... 6-3: 여러 장의 작은 에스키스의 화면에서 탈출하고픈 그녀의 예술의욕(Kunstwollen, the volition of art)은 이번 전시에 새로운 화법으로 등장한 다소 크기가 큰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밤: 현란한 화려함+수직적 크기와 질서+평면적인 밤하늘_한지에 먹, 호분, 채묵_210×95cm×2, 210×190cm_2013) 첫눈에, 우리의 눈에 인상적으로 엄습하는 '현란한 색조와 속도감 붙은 자유로운 필치'의 브로드웨이의 밤풍경. 이는 언 듯 보면 수채화 같은 분위기로 보이지만, 그러나 먹감이 있어서 수묵의 형식을 양과 질로써 충족시키며, 더욱이 비대칭으로서의 대련(對聯)의 형식으로 연출되었다. 6-4: 평자(評者)가 이 그림에서 느끼는 향수(享受)는 다음과 같다: 화면 상단의 넓은 면적에 쏟아 부은 먹에 기인한 밤하늘의 깊이감, 밤하늘에 반사되는 엷은 빛의 흰점들, 평면화 된 수많은 건물들의 중첩, 변주되는 흰점과 검정선의 터치와 불규칙한 네모면적들은 뉴욕의 기타등등의 여러 표정의 창문을 만들어 내고, 양쪽 화면 하단에 붓질로 가한 하늘색 면적들은 대도시에 신선한 활기를 부여하고. 작은 묵선과 묵점 들로 은유된 사람들의 활기찬 활보, 그리고 화가는 그 위로 로맨틱한 가로등을 등장시켜 화면을 시적(詩的)인 터치로 마무리 한다. ● 위와 같은 미적(美的) 환기는 화가의 높은 감수성의 상태가 보는 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어떤 미풍과도 같은 소통과 거기에 기인한 즐거움과 건강한 마음을 선사하는 일이 가능하다. 이런 점이 바로 예술의 본질적인 기능 중의 하나인 것이다.

배지민_뉴욕=인상: 하늘에 닿은 수직도시: 그 치열함+공허함_한지에 먹_33×48cm_2013

7. 진정한 '하나'는 '새로움'과 '창조성'의 원천 "The one is the source of novelty and creativity"7-1: 뉴욕여행 이후, 2013년 2월말 배지민은 마침내 마치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Hephaistus)가 "나는 둘인 자네들을 하나로 되도록 만들어 (...), 자네들을 녹인 다음 화로의 불을 함께 부어서 하나로 만들어 주고자 하네" (플라톤,『심포지움』(192 d-e)) 라고 말 한 것처럼, 음양(陰陽)의 합일(合一) 작용에 의해서 새로운 생명체를 잉태하게 된다. 7-2: 이러한 생리적인 에로스(Eros)의 궁극 목적은, 이론과 실천을 하나로 묶어서 새로움(novelty)의 계기를 낳는 일로서의 '제작적 사유(Productive Intellect)'와 상동(相同) 관계에 있다. ● 이러한 현실적 계기를 맞이한 배지민 작가의 '감성적 인식'은 부산의 특정한 장소성의 특성이 대비적이지만, 그곳이 상보적(相補的)인 성격으로 구성된 '둘로 된 하나'로 보이기 시작한다. 7-3: "자갈치_시장 부둣가: 배들의 들고 남과 삶의 유비" 자갈치 시장-부둣가 건너편에 위치한 영도다리 아래의 선박 정비소에 들고 나는 배들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는 거친 항해 이후 새로운 충전을 위한 안식처처럼 보인다. ● 정비를 마친 어선은 파도를 가르며 다시 조업을 떠나려 바닷물을 가르며 힘차게 미끄러져 나아간다. 여기서 배의 들고 남은 '인간의 고단한 삶'과 닮아있으며, 그것을 통해서 그녀는 '치유와 휴식, 도전의 반복성과 순환성'을 느꼈다 한다. 이러한 감흥에 젖은 배지민은 건필(乾筆)과 습필(濕筆)의 선조(線條)를 번갈아가며 화면 가득이 그어대면서 '막 항해를 시작하는 배'가 무사하길 기원해 보기도 한다. 7-4: "귀가길...뱃전에 서있는 사람+강인한 삶" 어느 날, 그녀는 해질녘 자갈치 시장 부둣가를 산책하며 조업을 마친 배의 뱃전에 무심코 서있는 한 어부의 삶속에 숨어있는 강인함과 애잔함을 발견한다. 거기서 받은 인상은 그녀의 화면에 투영되어 투박한 먹선과 습윤한 먹의 번짐을 어우러지게 하지만 이내 화면은 강인한 골기(骨氣)로 가득 차 버린다. 7-5: "하늘빛+물빛 머금은...요트배" 또 다른 어느 날, 그녀의 눈에는 "하늘빛+물빛 머금은...요트배"의 한아(閑雅)한 삶의 모습이 들어온다. 치열한 삶의 이미지인 어선과는 삶의 패턴이 대척점에 놓여있는 정박 중인 요트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녀도 덩달아 어떤 휴식과 풍요한 마음을 가져본다. ● 그런 그녀의 풍족한 마음은 화면의 물을 잔잔한 느낌이 나도록 절제된 옅은 먹감으로 처리하며, 그것과 어우러지도록 비 온 뒤의 청명하고 변화무쌍한 하늘의 기운(氣韻)과 그 아우라를 표현키 위해서 손가락에 먹을 묻혀 가며 가벼운 터치로 하늘을 가득 물들인다. 7-6: 평자(評者)가, 배지민 작가의 작가노트에서 엿본 그녀의 어선과 요트에 대한 단상에 근거한 유추는 다음과 같다: 이처럼 어선류와 요트배류 속성의 유사성(類似性, resemblance)과 상이성(相異性, diversity)이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부산의 역동적인 문화는 고유성을 지니며, 그런 대비적인 요소의 충돌과 화해가 부산의 특정 장소성이 갖는 단면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다. 7-7: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배지민(裵芝敏)이 선택한 화제(畵題)로서의 창작적인 장소성은 끊임없이 발굴될 것이며, 이러한 창작태도는 태중의 아기에게도 전해져, 그 존재의 가치는 늘 '대립된 쌍을 하나로 묶어서 새로움의 장(場)을 낳는 일'에 관여(methexis)할 것이다. 명실공히, "하나는 창조성의 원천(The one is the source of creativity)"이며, 동시에, '큰 하나(the great one)'로부터 모든 예술적 광경은 흘러나온다하겠다. 글쓴이는 이러한 '실천적 지혜'와 '제작적 사유(制作的 思惟)'(*10)가 담긴 이번 글을 배지민.작가에게 헌정한다. (2013년 9월 15일) ■ 김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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