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빛속으로

김민정展 / KIMMINJUNG / 金珉廷 / painting   2013_1002 ▶︎ 2013_1016 / 일요일,월요일 휴관

김민정_Into the Light_46×61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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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02_수요일_05:00pm

갤러리409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요일,월요일 휴관

갤러리409 GALLERY409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409-58번지 Tel. +82.31.285.3323

보들레르는 예술가에게 특별한 관찰방법을 권하고 있는데, 예술가는 대상이 가진 익숙한 이미지의 기저에 놓여있는 낯선 모습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관찰을 통해 발견된 그 낯선 모습이 바로 진리라고 하였다. 보들레르는 우리가 단일하다고 여기는 모든 존재들이 전혀 다른 이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민정_Into the Light_56×42cm_2013
김민정_Into the Light_60×145cm_2013

나는 현대인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대인 야간, 즉 도시 야경을 밝고 가벼운 색감으로 표현함으로써 도시인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 분주함 속에서 밀려드는 외로움, 끊임없이 변화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속도감과 삭막함 등 도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들 속에 가려진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삭막함과 중압감을 느끼는 동시에 익숙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편리함과 안정감을 즐긴다. 그래서 도시 생활의 외로움, 삭막함 등 부정적인 면들을 강조하며 일탈을 꿈꾸면서도 막상 도시 생활에서 얻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포기하지 못한다. 내가 도시 야경이라는 삭막한 주제를 화면 안에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담은 이유는 도시에 내재된 부정적 특징이나 속성에 대해 망각하거나 체념하고 있는 게 아니라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의 내면에 도시에 대한 애정과 도시에서의 삶을 평안함 가운데 누리고자 하는 소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민정_Into the Light_한지에 혼합재료_61×46cm_2013
김민정_Into the Light_한지에 혼합재료_46×61cm_2013
김민정_Into the Light_한지에 혼합재료_70×102cm_2011

언뜻 보기에 작품 제작에 사용된 재료와 표현기법이 도시 야경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나는 대표적 문명의 이기인 인공 불빛을 표현하기 위해 2000 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한지를 이용했고, 빠른 변화와 속도로 대변되는 도시인의 삶을 담기 위해 오랜 시간 작은 한지 조각들을 화면에 빼곡히 붙이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처럼 문명 발달의 대표적 상징인 인공 불빛과 빠른 변화와 속도를 중시하는 도시인의 삶을 오랜 역사를 가진 한지와 다소 어리석게 보이는 반복적 작업을 통해 표현한 것은 어쩌면 모순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러한 재료와 표현기법은 삭막한 도시야경을 따뜻한 이미지로 전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한지 본래의 소색(素色)과 섬유질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털의 질감은 밝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반복적 행위로 만들어진 평면적 구도와 패턴은 화면에 안정감을 준다.

김민정_Into the Light_한지에 혼합재료_50×150cm_2013

또한 주제와 재료기법의 대비는 앞서 언급한 도시 야경에 대한 작가의 상반된 인식을 상징하는 메타포가 되기도 한다. 도시 안에서는 삭막하고 외롭다고 느끼면서도 도시에 살아야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작가의 모순된 이중성이 작업의 주제와 재료기법의 상치를 통해 은유되고 있는 것이다. ■ 김민정

Vol.20131003i | 김민정展 / KIMMINJUNG / 金珉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