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Brush

신근식展 / SHINKUNSHIK / 辛謹植 / painting   2013_1001 ▶︎ 2013_1031 / 일요일 휴관

신근식_그곳에 가면 마을이 있다_순지에 채색_68×86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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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03_목요일_0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포스 GALLERY POS 서울 강남구 청담동 80-3번지 4층 Tel. +82.2.543.1118 blog.naver.com/gallerypos

고전적 필(筆)의 현대적 변주(變奏) ● 신근식의 풍경화는 자잘하게 끊어진 터치들이 나무, 하늘, 풀들에 엉키고 비껴져 집요하도록 구체적이지만 이들은 서로 어울리고 화합하여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이끌어내고 있다. 표현된 모티브들은 생물학적 시선에 포착된 자연의 색이 아니라, 반짝이며 부서지는 강화된 색의 변주를 선보이는 황홀한 색채의 세계를 선보인다. 초록빛 들판은 물결치고 푸른 하늘은 찬란한 대기의 산란으로 빛나며, 바다는 물리적 존재를 뛰어 넘는 생명이 잉태하는 푸른 창조의 원시성을 품고 있다. 신근식의 조형에서 일관되게 감지되는 점점이 부서지는 대기의 흐름과 고호를 포함한 인상주의의 연관성을 보이는 태양빛의 반사는 바람같이 움직이는 대기의 기운을 드러내며 기운생동(氣運生動)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근식_그곳에 가면 마을이 있다_순지에 채색_86×68cm_2011
신근식_그곳에 가면 마을이 있다_순지에 채색_86×68cm_2011

헤겔은 "회화는 일상적인 리얼리티의 단순한 겉모습과 묘사를 떠나서 한층 높은 리얼리티와 더욱 진실한 존재를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듯이, 그의 화면에는 투박함과 진솔함을 담은 인간 내면의 정직하고 다정한 인간애로 점철된 존재성을 건져 올려내고 있다. 이는 작가가 관조하는 삶의 따뜻한 시선과 그가 온 몸으로 부딪히며 자라온 고향과 산천에 관한 휴머니즘적인 사유를 끄집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근식_그곳에 가면 마을이 있다_순지에 채색_68×86cm_2012
신근식_그곳에 가면 마을이 있다_순지에 채색_69×99cm_2011

작가 신근식은 대기를 두고 산과 물의 강한 이끌림과 교합으로 흥분된 상태를 터치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로 가시화하고 있다. 목판화의 칼 맛을 연상시키는 그의 터치들은 부드러운 선을 운용하는 동양화를 전공한 그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낯선 조형방식이라 하겠다. 힘 있는 선들은 각각의 본질에 충실하며 형을 뛰어넘는 강한 감성적 인상을 형성한다. 사실 그의 풍경화, 인물화에서 판화 기법이 자연스럽게 도출 되는 것도 사실이다. 색의 융합에서 벗어나 개별적인 존재들이 각각의 견고한 인상을 잡아두며, 신체적이며 촉각적인 새로운 감각, 맥박과도 같은 비트들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즉, 시각성이 촉각성으로 변용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것이 그의 화면이 전통이 가진 고전성에서 탈피하여 모던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큰 이유인 것이다. 이는 신근식의 조형세계가 프로그램에서 잉태한 듯한 고감각의 선묘와 색채를 보여주는 디지털 페인팅에 근접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시각중심 문화의 등장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달과 연결 지은 이후, 새로운 시각문화의 패러다임은 테크놀로지에 의한 예술에서 강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신근식_신문 보는 여자_순지에 채색_69×43cm_2012
신근식_보는 즐거움_채색_42×68cm_2007

플로랑스 드 메르디외(Florence de Meredieu) 또한 채색 프로그램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은 색채 운용을 체계화 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색을 인공적으로 강화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신근식의 화면은 풍경화, 인물화에서 보여주듯이 차이와 반복과 변용을 통해서 전통예술의 형식을 디지털 페인팅화 시킴으로써 회화가 가진 한계성을 극복하고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아트가 가진 픽셀(pixel)의 한계를 보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작가 신근식이 고도의 섬세한 그리기 과정을 거친 후 이루어낸 화면의 특성으로, 이는 전통과 현대의 특성과 교류하고 융합시키면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안겨주고 있다라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오랫동안 연구해 오고 익혀온 전통 동양화의 먹선을 기초로 한 고전적 필력(筆力)의 현대적 변주(變奏)라 볼 수 있을 것이다. ■ 박옥생

Vol.20131005b | 신근식展 / SHINKUNSHIK / 辛謹植 / painting